![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진행했다. [사진=대통령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8366954298_1040dc.jpg)
【 청년일보 】 최근 한중 관계에 온기가 돌면서, 그간 위축됐던 중국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가 붙고 있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 이후 주춤했던 한중 경제 교류가 정상급 소통을 계기로 회복 조짐을 보이자, 국내 뷰티와 패션업계도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李 정부 출범 후 첫 한중 정상 통화…한중 관계 해빙 기대감
26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약 30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 통화를 진행했다.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축하하며, 한국의 새로운 정부와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해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국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상호 소통을 비롯해 인적·문화 교류 강화와 경제 협력 등 실질적인 협력 분야에서 양국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현 정부 출범 이후 한중 관계가 해빙 기류를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0분간 전화 통화를 진행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20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25분)보다 긴 시간이다. 전화 순서로는 세 번째지만, 비중 면에서는 미국·일본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지난 2017년 사드 사태 이후 시작된 '한한령(限韓令)'은 문화, 관광, 방송, 광고 등 다방면에서 한국 산업에 직격탄을 날렸다. 공식적인 해제 없이 지속돼 왔지만, 최근 민간 차원의 교류가 다시 살아나고 있는 모습이다.
◆ K뷰티·패션업계, 중국發 기회에 기대…"정책 뒷받침 절실"
뷰티업계는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핵심 과제"라며 "그중에서도 중국은 여전히 가장 큰 기회를 제공하는 핵심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뷰티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나 세제 혜택이 마련됐으면 한다"며 "해외 진출뿐 아니라 국내 생산기반 강화에 대한 정부의 관심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판로를 확대하는 데 있어 중국은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라며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유사성이 높아, 기업 입장에서 접근하기 좋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통업계를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과 수출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패션 소비가 다시 활기를 띨 수 있도록 실질적인 정책적 뒷받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정상 외교 훈풍에"...K뷰티·패션, 中 시장 공략 '속도'
최근 정부의 외교·통상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뷰티와 패션업계가 중국 시장을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상하이 사업장의 가동률을 점차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중국 사업은 그간 사업구조 개선을 통해 제품 운영 방식과 유통채널 전반에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매출 하락과 재고 조정을 위한 생산 계획 조율로 일시적으로 가동률이 낮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려(Ryo)' 브랜드를 중심으로 가동률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중국 현지 생산 브랜드를 기반으로 중국 전용 상품을 강화하고, 현지 고객 니즈에 맞춘 상품 기획도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구조 재편과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 만큼, 질적 성장 기반 위에서 상하이 사업장 가동률 역시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지난 16일 서울 강남 SETEC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중국 뷰티 온라인 시장 진출 설명회'에 연사로 참여해 중국 시장 진출을 모색 중인 국내 중소 뷰티기업을 대상으로 글로벌 트렌드와 한중 시장의 기술 혁신 사례, 브랜드 맞춤형 진출 전략을 공유했다.
이번 설명회는 서울경제진흥원이 주최하고 중국 최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플랫폼인 티몰글로벌(Tmall Global)이 공동 주관한 행사로, 참가 기업들은 티몰 입점 절차와 성공사례,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실질적인 정보를 얻었다.
한국콜마는 "이번 협업을 계기로 고객사의 중국 진출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과 글로벌 플랫폼 연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패션업계에서는 LF의 캐주얼 브랜드 던스트가 지난해 4월 중국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중국 진출에 나섰다.
던스트는 티몰·샤오홍슈샵·도우인샵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입점은 물론, 전용 라이브 스튜디오 구축 등을 동해 중국 내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 인기 배우 저우위퉁(周雨彤)을 브랜드 앰버서더로 기용해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도 집중하고 있다.
LF 관계자는 "유통업계 전반에서 글로벌 확장과 수출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중국 시장에서는 헤지스와 던스트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기존 브랜드의 현지 전개를 더욱 강화하는 한편, 신규 브랜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뷰티·패션업계 관계자는 "새 정부의 외교·통상 정책 변화는 기업들의 글로벌 전략 수립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향후에는 정부와의 정책적 연계와 협력 시스템 마련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