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수출 질주…글로벌 이커머스 협업·정부 지원에 최대 실적 '청신호'

등록 2025.07.03 08:00:01 수정 2025.07.03 08:00:16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K-뷰티, 1~5월 수출 6조원 돌파…사상 최대 실적 경신 예고
ODM 기업들 글로벌 이커머스와 협업…고객사와 동반 성장
정부, FTA 서류 절차 대폭 완화…"중소 수출기업 부담 완화"
일본인 대상 'K-뷰티 여행' 캠페인 전개…글로벌 관광객 유치

 

【 청년일보 】 'K-뷰티'가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주목받으며 수출 실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제도개선, 글로벌 이커머스와의 협업, 관광과 연계한 마케팅까지 더해지며 성장세에 한층 더 속도가 붙고 있다.


◆ 'K-뷰티' 수출액, 1~5월 전년 동기比 13.5%↑…사상 최대 실적 경신 '청신호'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기준 한국의 화장품 수출액은 총 45억6천487만달러(약 6조2천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한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별 수출 흐름도 뚜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전년 대비 5.2% 감소한 7억5천817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이후 2월(8억8천585만달러, +23.6%), 3월(9억3천985만달러, +21.0%), 4월(10억2천955만달러, +20.7%), 5월(9억5천440만달러, +8.6%)까지 4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한국 화장품 수출은 지난 2012년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돌파한 이후 10년 넘게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수출액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역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된다면, 또 한 번의 기록 경신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 국내 기업 실적도 '껑충'…K-뷰티 기업, 글로벌 이커머스와 '맞손'


K-뷰티 산업의 수출 호조는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천17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62.0% 증가했다. 매출은 1조6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1% 늘었다.

 

회사 측은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을 재편하는 '글로벌 리밸런싱' 전략의 효과로 서구권과 중화권 시장에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기업들도 선전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급증하며 1분기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으며, 한국콜마 역시 북미와 중국 법인을 중심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뷰티 기업들은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을 강화하며 글로벌 유통채널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달 10일 열린 '2025 쇼피코리아 K뷰티 써밋'에 공식 협찬사로 참여해 동남아지역의 소비자 맞춤형 K뷰티 전략을 소개했다.

 

코스맥스는 동남아 시장에서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특화 제형 및 제품 개발 등을 통해 국내 인디 고객사들의 동남아시아 진출을 돕고, 쇼피는 현지 마케팅 전략과 이커머스 시장 공략 등을 지원해 시너지를 발휘할 방침이다.


한국콜마도 지난달 중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바바 그룹의 티몰글로벌(Tmall Global)과 협력해 K-뷰티 브랜드들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콜마는 고객사들에게 중국 현지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는 한편, 글로벌 플랫폼 연계를 확대해 K-뷰티 산업의 해외 확장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 정부, K-뷰티 수출 '부스터'…FTA 서류 절차 대폭 완화


정부도 K-뷰티의 해외 진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달 30일 K-뷰티 기업들의 수출 가속화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에 필요한 원산지증명서 발급 절차를 대폭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원산지증명서는 FTA 특혜관세 적용을 위해 우리나라와 체약상대국 간에 수출입 되는 물품의 원산지를 증명하는 서류다.

 


기존에는 립스틱, 마스크팩 등 화장품을 수출할 때 원산지소명서, 제조공정도 등 8종의 복잡한 서류를 제출해야 했으나, 앞으로는 '국내제조(포괄)확인서' 한 장으로 대체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중소 수출기업의 실질적인 수출 장벽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관세청은 "앞으로도 유망 품목과 기업들이 자유무역협정을 적극 활용해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도록 수출현장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반영해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관광도 'K-뷰티' 시대"…日 대상 'K-뷰티 여행' 캠페인 전개


공공기관도 글로벌 K-뷰티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1일 뷰티·의료관광 플랫폼 '강남언니' 운영사 힐링페이퍼와 손잡고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K-뷰티여행' 캠페인을 오는 10월까지 전개한다고 밝혔다.


일본은 최근 K-의료·뷰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국가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환자 수는 약 44만명으로, 전년 대비 135% 급증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가 뷰티 시술이나 의료 서비스를 체험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남언니' 일본인 가입자 수도 150만명에 육박한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일본인 관광객이 '강남언니' 앱을 통해 한국의 의료·뷰티 상품을 예약하고 체험 후기를 SNS에 올리면, 올리브영 쿠폰과 K-뷰티 체험 키트 등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오는 10월에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대규모 K-뷰티 홍보 행사도 예정돼 있으며, 일본 유명 연예인이 참여하는 K-뷰티 특집방송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처럼 정부의 제도개선과 K-뷰티 기업들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과의 협업 강화, 캠페인 등이 맞물리며 산업 전반에 시너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은 한층 더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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