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이노베이션, SK온에 수산화리튬 공급

등록 2025.07.17 10:04:13 수정 2025.07.17 10:04:40
선호균 기자 hokyunsun@youthdaily.co.kr

SK온에 하반기 6천톤 공급…전기차 10만대 생산량
자동차 OEM, 이차전지 회사 대상 고객 다변화 계획
국내 공급처 추가 확보…공급망 안정성 강화 목적

 

【 청년일보 】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올해 하반기부터 SK온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한다. 공급 물량은 최대 6천톤으로 전기차 약 1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 SK온 그린캠퍼스에서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와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이 SK온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올해 말까지 SK온에 수산화리튬 6천톤 가량을 공급할 계획이다.

 

양사는 수산화리튬을 향후 2~3년간 추가 공급하는 계약을 연내 맺을 예정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해 국내 대형 셀사에 수산화리튬을 공급한 데 이어 SK온까지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고객 다변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온은 국내산 원료 조달로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의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은 주로 중국 등 해외에서 공급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산화리튬 수입량 중 중국산이 82.7%에 달한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개정안이 포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등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 소재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며,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외부 판매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국내외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이차전지 회사와 물밑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3일(현지시간) IRA 개정이 포함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이 의회를 통과했다. 신설된 ‘금지외국기관(PFE)’ 규정에 따라 2026년부터 AMPC를 수령하려면 ‘실질적 지원 비용 비율(MACR)’을 만족해야 한다.

 

MACR은 배터리 생산에 사용되는 양극재, 음극재와 같은 직접 재료 비용 중 비(非) PFE 직접 재료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MACR 비중은 2026년 60%를 시작으로 매년 5% 포인트(2028년 10% 포인트) 높아져 2030년부터는 85%가 된다. 

 

국내산 수산화리튬은 IRA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요건을 충족해 미국산 배터리 원가 경쟁력 확보에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SK온은 지난 2022년 도입된 IRA에 대응하기 위해 원소재 글로벌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 2024년 6월 미국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협력 양해각서, 같은 해 2월 미국 웨스트워터와 천연 흑연 공급 계약, 2022년 11월 칠레 SQM과 리튬 공급 계약 등을 체결했다.

 

국내산 원료를 쓰면 통관비, 운송비 등에서도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1월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과 국내산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박종진 SK온 전략구매실장은 “글로벌 정책 변화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며 “경쟁력 높은 원소재 확보와 전략적 공급 파트너십 다양화를 통해 북미 사업 역량을 더욱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윤태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대표는 “금번 개정된 트럼프 정부의 OBBBA로 Non-China 리튬 원료에 대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돼 이번 협약을 계기로 북미와 유럽향 고객 확보에 더욱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이차전지 회사는 물론 자동차 회사로도 고객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 3월 캐나다의 하이드로퀘백과 리튬메탈음극 공동개발 협약을 맺으며 수산화리튬 가공과 생산을 넘어 전고체 전지용 음극소재 개발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리튬가공 노하우와 하이드로퀘백의 메탈음극 연구 경험을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지난 2021년부터 수산화리튬 양산을 시작했다. 올해 말 기준 한국과 유럽 합산 생산 능력은 3만4천톤으로 향후 국내와 미국을 중심으로 2028년까지 최대 7만9천톤까지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리튬메탈은 음극재에 주로 사용하는 흑연과 비교해 에너지 밀도가 10배 가량 커서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는 주요 기술로 꼽히고 있다. 두 회사는 2026년까지 이차전지용 리튬메탈음극 생산을 위한 파일럿 설비를 구축하고 이후 준양산 파일럿 설비 구축에도 나설 방침이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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