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7074919702_752e18.jpg)
【 청년일보 】 국내 고용시장이 둔화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화장품 산업이 뚜렷한 성장세로 고용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2분기 화장품 종사자 수는 전년 대비 8% 이상 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고, 청년 고용도 3년 만에 반등했다. K-뷰티의 글로벌 성장세가 국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 화장품 산업, 2분기 고용 증가율 8.1%…신규 일자리 324개
2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바이오헬스산업 종사자는 112만4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 산업 평균 증가율(1.2%)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이번 통계는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의료서비스 등 제조·서비스업에 속하는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의 피보험자 수를 기준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분야 종사자 수, 종사자 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 [사진=한국보건산업진흥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707593871_e581ed.png)
세부 업종 가운데서는 화장품산업이 고용 확대를 주도했다. 올해 2분기 화장품 종사자는 전년 동기 대비 8.1%(4만1천명) 늘며 역대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29세 이하 청년 종사자 수가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8천명을 돌파했다. 신규 일자리도 324개 창출되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한국콜마·코스맥스 직원수.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7710769837_78a1c1.png)
◆ ODM 빅 2, 올 상반기 직원 수 증가…"K-뷰티 글로벌 성장세에 힘"
이 같은 흐름은 주요 기업의 고용 현황에서도 확인된다. 국내 대표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모두 직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콜마는 올해 상반기 직원 수가 1천3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천181명)보다 14.9% 증가했다. 1인 평균 급여액도 지난해 3천900만원에서 4천200만원으로 상승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K-뷰티의 글로벌 성장세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늘어난 고객사 수요와 연구개발(R&D) 확대를 위해 자연스럽게 신규 채용을 확대했고, 보상 체계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상·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대내외 상황에 맞춰 추가 채용도 검토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채용 확대를 넘어 회사와 임직원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근무 환경 조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맥스는 올해 상반기 직원 수가 1천566명으로 전년 동기(1천518명) 대비 3.2% 늘었다. 다만 1인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4천700만원에서 올해 4천400만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성과급과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K-인디브랜드 글로벌 시장 선전 및 수출 증가세 등 K-뷰티 성장에 따라 고용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기준 총 신규 채용자 수는 485명으로, 이중 만 30세 미만 신규 채용 인원은 253명(52.2%)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년 상·하반기 두자릿수 이상의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하고 청년 고용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 경영성과 등을 고려해 인센티브 지급률이 확대되며 평균 급여액이 증가했던 데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반기 기준 평균 급여액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직원수.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936/art_1756771078176_438f41.png)
◆ 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 직원 수 증가…LG생활건강은 소폭 감소
전통 뷰티업계 3사의 고용 성적표는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은 직원 수가 증가했지만 LG생활건강은 소폭 줄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상반기 직원 수가 4천72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명 늘었다. 특히 1인 평균 급여액은 4천800만원에서 6천만원으로 크게 뛰었다. 회사 측은 영업이익 개선과 성과급 확대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영업, 마케팅, 연구혁신(R&I), 디자인 등 다양한 부문에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맞춰 글로벌 고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 다문화 수용성, 어학 능력등 글로벌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경산업은 같은 기간 직원 수가 923명에서 950명으로 27명 늘었다. 평균 급여액은 3천400만원으로 전년과 동일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화장품 및 생활용품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있으며, 미래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핵심 인재 채용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특히 글로벌 마케팅 및 영업, 연구개발 등 전략적 영역에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한 결과, 직원 수가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시장 환경과 사업 전략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애경산업은 앞으로도 안정적인 고용 유지와 더불어 청년 인재 채용 확대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직원 수가 4천350명으로 지난해보다 30명 줄었다. 평균 급여액은 4천200만원에서 4천500만원으로 소폭 늘었다.
회사 측은 "급여 증감은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각 직무별로 수시·상시 채용을 통해 글로벌 우수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바이오헬스산업이 고용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병관 진흥원 바이오헬스혁신기획단장은 "전 산업 고용 증가세가 둔화되는 가운데에서도 바이오헬스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국가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며 "진흥원은 앞으로도 바이오헬스산업이 양질의 일자리와 혁신 성장을 이끄는 핵심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적극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