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금융권이 유통업계와의 협업을 대폭 확대하며 ‘임베디드 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제휴 카드를 넘어 백화점·온라인 플랫폼 내부에 금융 서비스를 직접 탑재하고, 자산관리(WM)·결제·포인트·맞춤형 금융상품 등을 통해 접점을 넓히는 전략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권은 최근 프리미엄 고객 확보를 위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협력에도 속속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은 신세계백화점의 ‘블랙다이아몬드’ 고객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고급 자산관리 상담과 부동산 아카데미 강좌를 제공하며 VIP 신규 고객 저변 확대에 나섰다.
KB금융도 현대백화점과 전략적 제휴(MOU)를 체결하고 시니어 고객을 위한 투자전략·기업승계·절세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백화점 VIP를 대상으로 한 퍼스널 쇼퍼 서비스, 간편결제·포인트 통합, 고금리 제휴 상품 등도 공동 개발해 금융·소비 접점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금융권은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통해 MZ 고객 유입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컬리와 함께 우대금리와 쇼핑 혜택을 결합한 ‘NH퍼플통장’을 출시해 MZ 고객 유입에 나섰고, KB국민은행은 SSG닷컴과 손잡고 내년 상반기 플랫폼 내에서 은행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쓱KB은행’ 구성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은 당근과 함께 선보인 ‘당근머니 하나통장’을 통해 플랫폼 사용자 기반을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이 처럼 금융권이 유통업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시장 성장성도 자리한다.
글로벌마켓인사이츠에 따르면 글로벌 임베디드 금융 시장은 2023년 1천48억 달러에서 2034년 8천341억 달러로 연평균 23.3%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사가 플랫폼 안으로 들어가는 방식의 임베디드 금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기대다.
고객 구조 보완 효과도 금융권의 관심 요인이다. 젊은 층이 많은 온라인 유통 플랫폼과 협업하면 미래 고객 기반을 확보할 수 있고, 반대로 중장년층 비중이 높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의 제휴는 자산관리 중심의 전략 고객 저변 확대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고객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금융권이 업종 외부에서 혜택과 접점을 찾는 흐름이 뚜렷하다”며 “맞춤형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지는 만큼 금융과 유통의 협업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