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생명·하나손보, 출범 이후 첫 CEO 연임...체질개선 ‘가속 페달’

등록 2025.12.14 08:00:01 수정 2025.12.14 08:00:12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남궁원·배성완 대표 연임
보장성·장기보험 수익구조 강화
신사업·대면채널 확대 본격

 

【 청년일보 】 하나생명과 하나손해보험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최고경영자(CEO) 연임을 결정하며 경영 안정화와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낸다. 보장성·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에 힘을 싣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10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관계사 CEO 후보 추천을 마무리했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 대표 후보로 각각 남궁원·배성완 현 대표를 추천했으며, 최종 선임은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다.

 

임추위는 남궁원 대표에 대해 “취임 이후 판매채널 다각화와 신사업 확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고, 투자자산 리스크 관리 역량을 제고해 경영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배성완 대표에 대해서는 “강한 실행력과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장기보험 중심의 사업구조를 구축하고 손해율 안정화를 통해 내실 성장을 이끈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임은 관행을 깬 결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나생명과 하나손보는 출범 이후 단 한 차례도 대표 연임 사례가 없었다. 특히 하나생명은 2020년대 들어 대표 교체가 잦았지만, 남궁원 대표 취임 이후 수익 기반이 안정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55억원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3분기까지는 30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76.6% 증가했다. 이는 IFRS17 도입 이후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전환한 결과다. 개인보험 수입보험료 중 보장성보험 비중은 2023년 43.6%에서 2024년 82.5%, 올해 9월 기준 88.3%까지 확대됐다.

 

아울러 하나생명은 지난 6월 요양 자회사 ‘하나더넥스트라이프’를 설립하며 요양사업에도 진출했다. 오는 2027년 고양시 일대 요양시설 개소를 목표로, 하나금융의 시니어 사업을 주거·건강관리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손보 역시 배성완 대표 체제 아래에서 전략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출범 초기 디지털·단기보험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장기·보장성보험과 대면채널 강화로 무게중심을 옮겼다. 삼성화재 출신 보험 전문가인 배 대표는 GA 조직과 설계 인력을 대폭 확대하며 영업 기반을 넓혔다.

 

GA 조직은 2023년 7개 사업단·17개 지점에서 올해 9개 사업단·35개 지점으로 늘었고, 장기보험 설계매니저도 같은 기간 59명에서 올해 상반기 170명으로 증가했다.

 

상품 경쟁력 강화도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장기보험 신상품 개발·개정 건수는 2023년 4건에서 2024년 14건, 올해 10월 기준 24건으로 급증했다. 배타적사용권 확보에도 적극 나서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오는 2027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기 인프라 구축 비용 부담이 해소되는 시점에 맞춰 장기보험과 대면채널 중심의 수익성 개선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체질개선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중장기 성장 전략 차원에서 연임이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보장성·장기보험 중심 전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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