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旅行)은 일반적으로 거주하던 장소를 떠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행위를 의미한다. 새로운 장소와 사람, 문화 그리고 이를 통한 '새로운 경험'에 대한 기대는 기차, 비행기 등에 오를 때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는 '설렘'을 느끼게 만든다. 이러한 설렘을 안고 떠나는 여행객들에게 최고의 순간과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설렘을 만드는 사람들'에서는 국내 여행 업계를 대표하는 하나투어·모두투어·노랑풍선에서 이를 위해 십시일반 활약하고 있는 실무 베테랑들을 만나본다. [편집자주]
【 청년일보 】 "패키지여행? '어른들' 말고 누가 가요?"
한국 여행 업계에는 수십 년간 풀리지 않는 난제가 있다. 바로 기성세대를 뛰어넘는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해 '고정적인 미래 고객'을 확보하는 문제다.
전통적으로 패키지 여행은 '기성세대의 전유물'로 취급됐다. 이와 같은 편견은 국내 여행 업계의 태동과 연관이 깊다.
실제 국내 주요 여행 업체들은 정부가 지난 1989년 만 30세 이상으로 규정하던 해외여행 가능 연령을 본격적으로 폐지한 무렵 설립되기 시작했다.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하나투어 역시 1993년 '국진여행사'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여행 업체들은 일반 대중에 친숙하지 않았던 해외여행 절차를 간소화하고, 일정 역시 최적화한 이른바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소비자들의 전폭적인 수요로 크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행 업계의 난제는 모순적이게도 바로 이 지점에서 기인한다. 과거 여행 업체를 통해 해외여행을 즐기던 고객들이 2020년대로 들어서며 5060세대로 본격적으로 진입, 고령화됐기 때문이다.
국내 주요 여행 업체들이 최근 수년간 '젊은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쏟고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처럼 각사가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2030세대를 위한 전용 패키지여행 상품으로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는 업체가 있다.
바로 여행 산업의 패러다임을 지난 30여 년간 꾸준히 선도했던 하나투어다.
◆"2030, '밍글링 투어'로 모여라"…하나투어, 업계 新 패러다임 제시
하나투어에서 2030세대 공략의 쇄빙선 역할을 하는 상품은 바로 '밍글링 투어'다.
밍글링 투어는 2030세대만 참여할 수 있는 전용 상품이다. 밍글링 투어는 '어울린다'는 의미의 '밍글링(mingling)'과 여행을 뜻하는 '투어(tour)'의 합성어로, 공통 관심사를 가진 2030 여행객이 함께 어울리며 여행하는 방식이다.
수많은 인적 자원이 투입돼 밍글링 투어를 기획·개발 중인 가운데, 한희재 하나투어 테마·국내사업운영지원팀 선임은 프로젝트 상품기획자(MD)로서 밍글링 투어의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 힘쓰고 있다.
밍글링 투어의 상품 기획을 직접 담당하고 있는 한 선임은 지난 9년간 하나투어에서 몸담으며 실무 경력을 쌓아 올린 '베테랑'이다.
한 선임은 "밍글링 투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이전에는 국내 여행 상품 개발에 집중했다"며 "특히 해외여행이 어려웠던 코로나19 확산 당시에는 국내에서 즐길 수 있는 캠핑 콘서트, DJ 풀파티 등의 테마 여행 상품을 개발했다"고 회상했다.
이후 그는 밍글링 투어가 처음으로 론칭된 2024년부터 밍글링 투어 프로젝트 MD로서 상품 확대와 고도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 선임은 "여행 상품 가이드라인 정립을 시작으로 2030세대 트렌드 분석, 상품 기획 및 모니터링,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지금까지 밍글링 투어의 전반적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특히 2030세대의 여행 방식과 취향을 어떻게 상품에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을지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밍글링 투어가 하나투어를 대표하는 테마 상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밍글링 투어, 최고의 2030 맞춤형 상품…"비슷한 또래와 특별한 경험 선사"
밍글링 투어는 기존 기성세대를 잠재적 소비자로 상정하고 기획된 여행 상품과는 크게 다르다. 한 선임은 2030세대가 여행 과정에서 단순히 '관광'이 아닌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했다고 설명했다.
한 선임은 "2030 여행객들은 여행 과정에서 실제 자신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실질적인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예전보다는 여행을 가벼운 마음으로, 더 많은 장소로 세분화해 경험하고자 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어 "또한 2030세대는 자신의 경험을 위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 기성세대와 크게 다른 특징"이라며 "밍글링 투어는 바로 이러한 2030 여행객들의 니즈와 트렌드를 충족하고,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된 상품"이라고 부연했다.
한 선임은 밍글링 투어가 2030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여행 방식에 맞춘 완전히 새로운 상품으로 기획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2030 여행객들은 자신의 취향과 경험, 관심사를 기준으로 여행지를 선택하는 경향을 갖지만, 여전히 안전 등의 문제로 '혼자 하는 여행'을 꺼려한다"며 "또한 같은 또래 여행객일지라도 자신의 취향과 동떨어진, 전혀 모르는 이들과 동행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밍글링 투어는 이러한 2030 여행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들 세대의 입장에서 철저히 고민하고 고안된 상품"이라며 "또래끼리 함께 동행하지만, 비슷한 취향을 가진 이들과 어울려 자연스러운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다는 게 밍글링 투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전했다.
◆밍글링 투어, 독보적 '여행·호스트 전문성' 강점…"2030 니즈 '초밀착' 반영"
한 선임은 하나투어의 밍글링 투어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된 강점으로 ▲하나투어의 여행 전문성 ▲호스트 전문성 등을 꼽았다.
그는 "하나투어가 장기간 축적해 온 글로벌 네트워크와 운영 노하우가 밍글링 투어의 핵심 기반"이라며 "이를 통해 상품 운영부터 현지 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안정적으로 준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선임은 하나투어의 안정적인 여행 인프라가 2030 여행객의 큰 고민거리인 '안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역할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그는 밍글링 투어가 각 테마와 여행지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호스트를 섭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호스트는 여행 과정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수행한다.
그는 "밍글링 투어 론칭 초기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한 일회성 섭외가 이뤄지기도 했지만, 올해부터는 호스트의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공식적인 모집 절차를 진행했다"며 "전문화된 호스트가 많을수록 더 다양한 테마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문화된 호스트뿐만 아니라, 각 테마에서 가장 유명한 인플루언서를 섭외해 상품을 구성하고, 개별 테마의 전문 업체와 협업하는 등 상품의 깊이와 다양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 더해 한 선임은 하나투어가 2030 여행객의 눈높이에 맞춘 니즈를 상품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았다.
한 선임은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2030 여행객이 선호하는 키워드와 관심사를 면밀히 도출하고, 각 여행마다 고유한 개성과 이야기를 담은 테마형 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 길어도 짧아도 '환영'"…요즘 대세 '런트립' 상품 개발 집중
오직 2030 세대를 위한 밍글링 투어는 일반 상품과 라이트(Light) 상품으로 구분된다. 한 선임은 이들 세대의 섬세한 여행 취향을 고려해 이처럼 두 가지 유형으로 상품을 세분화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밍글링 투어와 밍글링 투어 라이트는 깊이와 방식에 차이가 있다"며 "밍글링 투어가 호스트와 함께 특정 테마를 경험하며 하나의 취향이나 관심사를 중심으로 여행을 즐기는 '취향형 또래 여행'이라면, 밍글링 투어 라이트는 호스트 없이 부담을 덜고 떠날 수 있는 '가벼운 또래 여행'에 초점을 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한 선임은 이처럼 2030 세대의 여행 취향을 고려한 상품 세분화에 더해, 다양한 개성에 부합하는 폭넓은 상품 구색을 마련하기 위한 지역·테마 발굴에도 역량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선임은 "밍글링 투어는 프리다이빙부터 미식 체험까지 2030 세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테마에 대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면서 "여행지 역시 몽골은 물론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다양한 장소를 선보이고 있어 희망하는 곳에서 원하는 테마로 차별화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는 올해의 경우 러닝 트렌드에 집중한 '런트립'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 선임은 "최근 러닝은 단순한 운동을 넘어 하나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하고 있다"며 "특히 2030 세대 사이에서는 여행과 러닝을 결합한 런트립 상품에 대한 니즈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 올해는 다양한 지역에서 러닝과 마라톤을 핵심 테마로 한 다채로운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마라톤 대회 참가형 상품은 물론, 특정 도시의 러닝 코스를 함께 달리며 현지 문화를 경험하는 상품 등 개성 있는 형태의 러닝 기반 밍글링 투어를 기획 중"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러닝뿐만 아니라 2030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맞닿아 있는 다양한 테마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며, 여행을 통해 취향과 경험을 나눌 수 있는 밍글링 투어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나투어는 런트립 상품에 대한 전문성을 제고하고, 여행객에게 최적의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작년 11월 런트립 전문 스타트업 '클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여행 이후에도 '밍글링' 보며 보람"…"다른 세대 위한 상품도 지속 개발"
한 선임은 밍글링 투어 상품을 경험한 2030 여행객들이 여행 이후에도 만남을 갖으며 '밍글링'을 지속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밍글링 투어를 경험한 2030 여행객들의 반응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지점은 여행 이후에도 관계와 경험이 이어진다는 것"이라며 "단순히 '잘 다녀왔다'는 후기보다는 '여행 이후에도 계속 연락을 하고 있다', '이런 형태의 여행은 처음이었다'는 후기를 전해주실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밍글링 투어가 단순한 여행 상품을 넘어, 2030 세대가 새로운 사람들과 안전하고 편안하게 연결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밍글링 투어의 실질 지표는 이러한 호응에 힘입어 상승 추이에 있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밍글링 투어 상품을 이용한 출발 고객 기준은 2025년 1월부터 10월까지를 기준으로 전년(2024년) 동기 대비 557% 성장했다.
한편 한 선임은 밍글링 투어와 같이 여타 세대를 위한 정교한 테마 상품도 집중적으로 기획·개발하고 있다고 전하며, 대표적인 예시로 '개인 맞춤형 프리미엄 테마' 상품을 꼽았다.
그는 "하나투어는 2030 소비자를 위한 상품 외에도 기존 기성세대를 위한 상품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5060세대를 위한 '다시 배낭' 시리즈는 은퇴 이후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시니어 고객들을 위해 일정과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인 고품격 배낭여행 상품으로,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새로운 삶의 시작을 열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또한 '하나 오리지널(Hana Original)' 라인업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직관, 전문가 동행 역사 탐방 등 오직 하나투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점적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도 하나투어는 각 세대와 취향에 맞는 테마 상품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의미 있는 '경험 중심 여행' 부각될 것"…"세분화된 연령대별 상품 선보이고파"
한 선임은 올해 여행 산업의 트렌드가 근본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6년 여행 산업은 '많이 보는 여행'에서 '의미 있게 경험하는 여행'으로의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자신의 관심사나 라이프스타일을 여행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러닝이나 웰니스처럼 일상에서 즐기던 활동을 여행 상품의 영역으로 확장하거나, 특정 취미나 관심사를 매개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는 상품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며 "또한 여행이 끝난 이후에도 일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남길 수 있는 경험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도 인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한 선임은 이와 같은 트렌드 속에서 여행객들의 보다 구체적인 니즈를 반영한 섬세한 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금 더 세분화된 니즈를 반영한 상품 기획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예를 들어 MBTI 'I(내향형)' 성향의 고객만 참여해 교류는 최소화하되 혼자만의 시간을 충분히 보장하는 여행이나, 2030이라는 큰 범주를 넘어 20대 초반, 30대 후반 등 세부 연령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여행 상품도 기획해보고 싶다"고 희망했다.
이어 "지역적으로는 네팔에서 트레킹을 즐길 수 있는 테마 여행 상품도 기획해보고 싶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이 원하는 지역·테마를 상품 기획의 최우선 목표로 설정하고 최고의 만족을 드릴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끝으로 한 선임은 다음과 같은 답변과 함께 청년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쳤다.
"하나투어가 고객들에게 늘 '여행 이상의 가치' 제공하는 믿을 수 있는 여행 기업이라는 인식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밍글링 투어 중심의 2030 여행객을 위한 상품은 물론, 기성세대 역시 만족할 수 있는 최상의 상품으로 성원에 보답하겠습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