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글로벌 게임 산업이 모바일 중심의 대규모 시장 구조와 PC·콘솔 중심의 프리미엄 경쟁 구조로 더욱 뚜렷하게 양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글로벌 앱 마켓 분석 사이트 센서타워가 발표한 '2026년 게임 현황(State of Gaming 2026)'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게임 다운로드는 총 520억 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500억 건이 모바일에서 발생하며 게임 산업에서 모바일 플랫폼의 압도적인 규모를 보여줬다.
특히 모바일 다운로드 중 420억 건이 안드로이드 기반 스토어인 구글 플레이에서 발생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높은 침투율을 확인시켰다. 이는 애플 앱스토어보다 4배 이상 많은 수치다.
다만 매출 구조에서는 차이가 나타났다. 앱스토어의 게임 인앱결제(IAP) 매출은 구글 플레이보다 약 75% 높게 나타났다. 다운로드 규모는 안드로이드가 압도적이지만 수익화 측면에서는 iOS 생태계가 더 강력한 구조라는 분석이다.
반면 PC·콘솔 플랫폼 다운로드는 약 20억 건으로 모바일 대비 규모는 작지만 다운로드당 매출 영향력은 훨씬 큰 구조를 보였다. 모바일 게임의 대부분이 무료 플레이(F2P) 기반인 반면 PC·콘솔 게임은 유료 패키지 구매와 직접 연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플랫폼별로 보면 PC에서는 스팀(Steam)이 가장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는 PC·콘솔 플랫폼 가운데 두 번째 규모인 플레이스테이션(PlayStation)보다 약 37% 높은 수준이다. 다만 플레이스테이션과 엑스박스(Xbox)를 합친 콘솔 다운로드는 약 11억7천만 건으로 PC보다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했다.
◆ 모바일 게임 시장…"다운로드보다 수익화"
모바일 게임 시장은 신규 다운로드 확대보다 이용자 가치 극대화 중심 구조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지난해는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모두 매출이 3년 연속 성장한 해였다. 반면 다운로드는 감소했으며 플레이 시간은 소폭 증가했다. 이는 게임사들이 신규 유저 확보 중심 전략에서 이용자 생애 가치(LTV) 확대 전략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 시장이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시장은 비교적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사용자 참여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미국과 일본은 2024년 감소 이후 플레이 시간이 다시 증가한 반면, 중국 본토는 감소세를 보였다.
유럽에서도 국가별 흐름이 엇갈렸다. 영국은 성장, 프랑스는 정체, 독일은 둔화 양상을 보였다.
센서타워는 "다운로드 감소 환경에서 게임사들은 과거처럼 신규 유저 확보만으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으며, 유저 유지와 재활성화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 스팀 역대 최고 성장…PC 프리미엄 시장 확대
PC 게임 시장에서는 스팀 플랫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스팀은 지난해 프리미엄 게임 매출, 다운로드, 출시 게임 수 등 주요 지표에서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액션과 슈팅 장르 중심으로 AAA와 AA 타이틀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 분석에서는 변수도 존재했다. 중국 개발사 게임 사이언스가 만든 '검은 신화: 오공(Black Myth: Wukong'이 2024년 큰 성공을 거두며 인디 퍼블리셔 매출을 크게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게임은 센서타워 분류 기준에서는 인디 퍼블리셔로 분류되지만 실제 프로젝트 규모는 AAA급에 가까운 대형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영향으로 지난해 인디 매출이 둔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해당 요인을 제외하면 인디 게임 매출 역시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 전략 장르 성장…동양권 4X 게임 영향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전략 장르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략 장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다. 특히 이 같은 성장은 동양권 퍼블리셔가 개발한 4X 전략 게임이 주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라스트 워: 서바이벌(Last War: Survival)'과 '화이트아웃 서바이벌(Whiteout Survival)'이 꼽힌다.
퍼즐 장르 역시 유럽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로얄 매치(Royal Match)'가 매출 1위를 기록했고 '가십하버(Gossip Harbor)'가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한 슈팅 장르는 아시아 시장에서 성장했으며 '델타 포스(Delta Force)'가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분석됐다.
특히 전략 장르는 아시아·북미·유럽 주요 시장에서 모두 다운로드가 증가한 유일한 장르였다. 반면 라이프스타일·시뮬레이션·퍼즐 등 대부분 장르는 주요 지역에서 다운로드 감소세를 보였다.
◆ 슈팅 경쟁 격화…'배틀필드 6' 판매 1위
PC·콘솔 시장에서는 슈팅 장르 경쟁이 특히 치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PC·콘솔 최고 판매 게임은 '배틀필드(Battlefield) 6'였다. 이 게임은 대부분의 AAA 타이틀보다 두 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또한 '마블 라이벌즈(Marvel Rivals)', '델타 포스', '데드록(Deadlock)',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 등 신규 슈팅 게임들이 잇따라 등장하며 시장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간 이용자(MAU) 기준 상위 슈팅 게임은 여전히 기존 강자들이 유지했다. 대표적으로 '포트나이트(Fortnite)', '카운터 스트라이크(Counter-Strike) 2', '콜 오브 튜디(Call of Duty)', '배틀그라운드(PUBG: Battlegrounds)' 등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했다.
관련해 센서타워는 "신규 슈팅 게임들이 등장했지만 기존 인기 타이틀의 영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고 분석했다.
◆ 코옵·크리에이터 친화 게임 부상
한편, PC 시장에서는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협동 플레이 중심 게임이 새로운 흐름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가 인디 히트작 '레포(R.E.P.O.)'와 '피크(PEAK)'다.
이 게임들은 친구 그룹 중심의 협동 플레이와 함께 유머·공포·높은 난이도 실패 장면 등 콘텐츠 제작에 적합한 순간을 만들어내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스트리머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클립을 제작하고 확산시키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
또한 대부분 10달러 이하의 낮은 가격으로 출시돼 콘텐츠 시청자가 직접 게임을 구매해 플레이로 이어지는 바이럴 확산 구조를 만들기 쉽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