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듕-우리금융, KCB 사장직 두고 '신경전'

등록 2026.03.20 08:00:01 수정 2026.03.20 09:17:20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이달 말 임기만료 황종섭 KCB 대표 후임 인선 두고 우리금융-NH농협금융 '신경전'
KCB 대표이사 자리에 주요 주주인 국내 5대 은행간 순번 정해 교대로 인선 '관행화'
우리금융, 차기사장 인선시도에...농협금융, 지난 2023년때 인선 포기 "건너뛰어야"
우리-농협금융 양측간 신경전 과열에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등판 "중재"
지난달 11일 이사회 개최해 이성욱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내정...내달 1일 공식취임 예정
NH농협금융, 임종룡 회장 '전임 회장'에 이찬우 현 회장 재무부 선배 '부담'..."백기 투항"

 

【 청년일보 】국내 종합신용평가사인 코리아크레딧뷰로(이하 KCB)의 차기 대표이사에 이성욱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이 내정, 오는 4월 1일자로 공식 취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KCB의 차기 대표이사 인선을 두고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양측은 차기 순번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이는 등 적잖은 잡음이 야기됐다. 양측간 신경전 양상이 좀 처럼 사그러들지 않자 전임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출신인 현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전면에 나서자 결국 NH농협금융지주가 포기(?)하며 사태가 일단락 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양측은 KCB 차기 대표이사 선임 권한을 둘러싸고 자사 출신이 선임 될 순서라며 충돌, 적잖은 마찰을 빚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금융당국 및 금융권 등에 따르면 KCB는 지난달 11일 이사회를 열고 이성욱 전 우리금융지주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은 내달 1일부로 KCB를 3년간 이끌어 나갈 대표이사로 공식 취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대구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우리금융지주에서 재무관리부 본부장과 재무기획단 상무,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친 재무통으로 평가된다. 임종룡 회장의 연세대 상대 후배이면서도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를 비롯해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지휘하는 등 임 회장 1기 체제를 성공적으로 뒷받침 했다는 평가다.

 

이후 조직개편을 통해 퇴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지주는 KCB 차기 대표이사에 이 부사장을 도모하려 했으나 NH농협금융지주측이 반발, 신경전이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18개 금융회사가 모여 설립된 KCB는 주요 주주인 5대 은행(신한·KB국민·하나·우리·농협은행)의 임원 출신들이 순번을 정해 대표이사직을 번갈아가며 맡기로 했다.

 

이는 지난 2014년 KCB 내부 직원의 고객 개인정보 외부 유출 사태 이후 내부 출신에서 외부 출신 인사들로 전환하면서 관행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정보 유출사태 직후 첫 선임된 외부 출신의 대표이사로 최범수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선임된에 이어 강문호 KB국민은행 부행장, 황종섭 하나은행 부행장이 맡는 등 교대로 직무를 수행해왔다.

 

하지만 지난 2023년 3월 하나은행 출신의 황종섭 대표이사의 임기가 만료됐으나, 당시 차순이던 우리은행이 손태승 당시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사법리스크 대응과 인사 중단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 KCB 대표이사의 후임 인선을 개시하지 못했다.

 

 

이에 황종섭 대표이사가 연임하게 됐다. 연임 후 황 대표의 올해 3월 말 또 다시 임기만료가 도래, 후임 인선작업이 개시되자 차순으로 알고 있던 NH농협금융지주가 자사 출신을 KCB 차기 대표 선임권을 행사하려 했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측은 자사 순번이라며 제동에 나서자 양측간 신경전이 야가됐다.

 

금융권 한 고위관계자는 "KCB 대표이사직을 두고 우리금융지주측은 자사 출신의 순번이 온 만큼 당연히 자사 출신 인사를 선임해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면서 "반면 NH농협금융지주측은 지난 2023년 3월 당시 우리금융지주측이 손태승 당시 회장의 사법 리스크 논란 등 내부 문제로 인해 인선을 하지 못해 황 대표이사가 연임하게 된 만큼 우리금융지주측의 선임권은 없다고 맞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즉 우리금융지주의 순번이 도래한 지난 2023년 당시 우리금융지주 내부의 문제로 인해 인선을 개시 못한 만큼 이는 전적으로 우리금융지주측의 책임이라는 점을 지적한 셈이다. 이에 우리금융지주 순번을 건너뛰고 다음 순번인 NH농협금융지주측이 선임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온당하다는 주장이다.

 

 

양측간 신경전이 과열되는 등 잡음이 이어지자 결국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전면에 나서면서 갈등이 봉합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지주와 NH농협금융지주간 입장이 팽팽히 맞서게 되면서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찬우 NH농협금융지주 회장에게 양보할 것을 요구해 우리금융지주 출신인 이성욱 부사장이 내정된 것으로 안다"면서 "임 회장이 나서면서 이후 실무자들간 신경전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관 출신인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게다가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한 이찬우 현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재무부(현 기획재정부) 직속 선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NH농협금융지주측이 더 이상 문제를 삼을 수 없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에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역임한 바 있은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나서면서 결국 NH농협금융지주측의 의지가 겪인 것 같다"면서 "결론적으로 꼬리는 내리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는 정찬호 우리금융지주 홍보실장(부사장)을 관계사인 윈피앤에스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정 대표이사 내정자도 내달부터 공식 업무를 수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윈피앤에스는 우리은행 퇴직자들의 모임인 행우회가 지분 100%를 보유한 관계사로, 부동산 자산관리를 비롯해 인력파견, 시설물 유지·보수, 인쇄물 제작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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