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도약 기회 '엑스포'···부산 앞세운 재계 유치 지원 행보 '눈길'

등록 2023.06.18 09:00:00 수정 2023.06.18 09:00:0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尹 대통령, 파리서 엑스포 유치전 돌입···4대 그룹 총수 동행
올 11월 BIE 170개 회원국 최종 투표···사우디 등 4파전 양상
세계 3대 국제행사 엑스포···尹, 취임 전 유치 국정과제 채택
경제효과 61조원 전망···국가 위상 제고 효자노릇 역할 기대

 

 

【청년일보】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주 20일부터 21일(현지시간) 이틀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및 4차 프레젠테이션(PT)에 직접 참석하며 2030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을 벌인다.

 

무엇보다 이번 총회는 오는 11월 엑스포 개최지 선정에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대 그룹 총수를 비롯한 대규모 경제사절단이 동행하기로 하면서 윤 대통령의 유치 지원 활동에 적극 힘을 보탠다.

 

부산 이외에도 2030 엑스포 유치를 희망하는 도시가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 오데사(우크라이나), 로마(이탈리아) 등이 있다. 

 

재계 안팎에선 중동의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가 가장 위협적인 경쟁국가로 꼽히지만 그동안 정부와 정치권, 기업들이 합심하며 한국과 부산의 매력을 알리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인 만큼 충분히 승산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8일 대통령실과 재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21일 파리에서 개최되는 제172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 참석하고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활동을 지원한다. 경쟁국 PT 행사와 한국 주최 공식 리셉션 등을 통해 각국 대표단과 외교단을 대상으로 유치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BIE 총회에는 최태원 부산엑스포 민간유치위원장(SK그룹·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4대 그룹 총수가 지원사격에 나선다. 

 

특히 그간 엑스포 유치를 위한 각 기업들의 홍보마케팅 전략이 국민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달 5~7(현지시간)일까지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유럽 최대 항구축제인 '제834회 함부르크 개항축제'에서 엑스포 유치 활동을 홍보했다.. 

 

축제 기간 동안 행사장 공식 무대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영상을 상영한 건 물론 독일 전역의 공항과 주요 도심에서 제품 광고에 부산엑스포 응원 문구를 넣어 유치 활동을 알렸다. 

 

현대차그룹은 개최지 선정을 주관하는 BIE 실사단의 4월 방한기간에 맞춰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영상 2개 시리즈 37편을 제작했다. 첫 영상 게시 31일만에 조회수가 7천만뷰를 넘어섰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BIE 실사단 방한 일주일 전인 3월 26일 부산 시민과 함께 만든 ’부산 시민들이 초대합니다(Busan citizens invite you all)’편(총 19편)을 그룹 SNS채널을 통해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총 37편의 영상 캠페인은 글로벌 통합 영상 2편과 개별 BIE 회원국(17~18개국)용으로 별도로 제작된 35편의 숏폼 영상으로 구성됐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재계 맏형’인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테니스를 치다가 발목 아킬레스건이 파열된 부상에도 불구하고 지난 9일, 6년 만에 열린 '제12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열망을 보였다.

 

 

이밖에 LG는 현지시간 15일부터 한 달간 파리 샤를드골 국제공항 인근의 대형 광고판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응원하는 광고를 게재한다고 밝혔다.

 

이번 광고에 부산(BUSAN)의 알파벳을 이용해 부산의 다양한 랜드마크를 소개하고, 부산이 현대적이면서 전통적인 매력, 자연환경의 매력을 모두 갖춘 도시라는 점을 부각해, 박람회 개최지로서 부산의 경쟁력을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또한 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이시레몰리노 지역의 총회장 인근에도 110개의 광고판을 집중 배치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한다.

 

한편,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메가이벤트로 불리는 엑스포 행사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이탈리아‧사우디아라비아‧우크라이나 등 4파전 양상으로 치러지고 있다. 

 

개최지는 오는 11월 말 열리는 173차 BIE 총회에서 5차 경쟁 PT가 끝난 뒤 회원국들의 비밀투표로 최종 판가름이 난다. 회원국 3분의 2 이상 출석에 3분의 2 이상 득표로 선정되며, 1차에서 결정이 안 될 경우 결선 투표를 치른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취임 이전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국정과제로 채택했으며, 범국가적 엑스포 유치 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030 엑스포가 부산에서 유치될 경우 43조 원의 생산유발효과, 18조 원의 부가가치 등 총 61조 원 안팎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는 산업연구원의 분석도 나온다. 2002년 월드컵(생산유발효과 11조5천억원)은 물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20조5천억원)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천문학적 '경제적 파급 효과'는 물론 행사 기간 동안 수많은 국내외 관람객이 부산을 찾을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국가 위상 제고에도 톡톡한 효자노릇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청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부산엑스포 유치를 끌어내기 위해 여야 의원들도 현지에서 합류하는 만큼 기대하는 바도 크다"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4파전 양상 구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오일 머니'를 적극 앞세우는 사우디가 최대 경쟁 국가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우리 기업들은 부산의 매력·개최역량과 한국 문화의 역동성을 널리 세계에 전파한 만큼 표심을 자극했을 것으로 여긴다"면서 "개최지를 확정하기까지 불과 5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정부, 정치권, 기업들이 더욱 끈끈하게 뭉쳐 한국을 매력적인 국가로 최대한 각인시키는 게 성공의 열쇠다"고 부연했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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