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전경. [사진=연합뉴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3/art_17609500741359_bb4bc4.jpg)
【 청년일보 】 글로벌 경기침체와 미국발(發) 관세 폭탄, 노란봉투법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가운데, 올해 국내 주요 기업들의 사장단 인사 시계가 예년보다 빨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재계 일각에선 이러한 대내외 리스크가 겹침에 따라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조직 재정비에 돌입하며 분위기 쇄신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평가한다.
여기에 정기 임원인사 역시 예년보다 서두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재계 내에선 이번 인사 '관전포인트'로 관세 문제 등 불확실성을 유연하게 대응하고 인공지능(AI) 등 신성장 사업 부문에서의 젊은 인재 배치 등을 꼽는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HD현대가 지난 17일 오너가 3세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을 회장으로 승진시키는 내용의 2025년도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며 올해 대기업 정기 인사 시즌의 막을 열었다.
HD현대에 이어 같은날 CJ그룹 마찬가지로 CJ제일제당과 CJ푸드빌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조기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SK 등 국내 굴지 기업들 역시 이같은 흐름에 동참할 것으로 무게가 실린다.
그 중에서도 SK가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11월 말 이후 인사를 실시했으나, 올해는 빠르면 이달 말, 늦으면 11월 초 인사를 실시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내달 6∼8일 경기 이천 SKMS 연구소에서 열리는 CEO 세미나에 새로운 경영진을 포함해 본격적으로 내년도 경영 전략을 구상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이번 인사와 관련해 재계 사이에선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의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곽 사장은 AI 메모리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며 올 상반기 15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통상 12월 초 사장단 인사를 진행해온 삼성전자는 최근 2년 연속(2023~2024) 조기 단행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시기에 인사가 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재용 회장이 지난 7월 부당합병·회계부정 사건에 대법원 무죄 판결을 받고 처음으로 단행되는 만큼, 인사폭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울러 다가오는 정기 임원인사에도 적잖은 관심이 쏠린다. 재계 안팎에선 젊은 40대 리더들을 전면으로 기용하며 미래 성장 비전을 마련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젊은 리더 발탁을 두고 나름 '파격적' 인사를 선보였다는 평가가 일쑤였지만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이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젊은 피를 수혈하고 있는 트렌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과거엔 연공서열 승진 추세였지만 최근 들어 임원인사 트렌드는 '세대교체'로 요약할 수 있다"면서 "특히 미국발 관세정책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등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올해 인사에서도 이를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 젊은 리더를 전면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관세 문제 등 대외적 불확실성을 노련하게 대응하고 AI가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만큼, 젊은 리더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