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자사주 매입·소각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셀트리온]](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519/shp_1620630691.jpg)
【 청년일보 】 셀트리온이 자사주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약 1천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을 결정하면서 올해 셀트리온의 누적 자사주 매입 규모는 5천400억원에 달해 지난해 전체 규모를 넘어섰다.
또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자사주 매입 한도를 최대 7천억원까지 늘릴 수 있음을 밝혀,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셀트리온, 올해만 여섯 차례 자사주 매입…누적 5천400억원
21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이사회를 통해 약 1천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이번에 매입하는 자사주는 64만 9천351주이며, 매입 기간은 5월 21일부터 8월 20일까지다.
셀트리온은 올해 들어 여섯 차례 자사주를 매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부터 올해 2월 17일까지 987억원 규모의 자사주(54만 6천747주)를 매입했다. 이 중 12월 30일에 매입한 자사주를 제외한 올해 매입 규모는 950억원(52만 7천158주)이다.
이어 각각 ▲2월 20일~3월 19일 1천18억원(55만 4천632주) ▲3월 24일~4월 1일 482억원(26만 8천385주) ▲4월 4일~4월 17일 954억원(58만 9천276주) ▲4월 29일~5월 16일 996억원(63만 1천712주)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를 통해 셀트리온은 현재까지 4천437억원 규모의 자사주(257만 1천163주) 매입에 성공했으며, 이번에 추가로 매입하는 자사주까지 포함하면 올해 누적 자사주 매입 규모는 약 5천400억원(322만 514주)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자사주 매입 규모인 약 4천360억원(294만 778주)을 뛰어넘는 규모다.
여기에 최근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과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 그룹 내 계열사 셀트리온스킨큐어가 각각 500억원, 1천억원, 500억원 규모의 주식 취득을 결정하며 책임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셀트리온 임직원도 회사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내재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리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우리사주 규모는 약 400억원 규모로, 회사의 현재 주가가 내재된 기업가치보다 저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자발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이다.
회사가 매입하는 자사주와 대주주, 임직원이 시장에서 매입하는 셀트리온 주식의 총 합산 규모는 약 8천억원에 달한다.
◆ 셀트리온, 8천2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올해 7천억원까지 자사주 지속 매입”
셀트리온은 자사주 매입뿐만 아니라 소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에 소각을 결정해 올해 1월에 소각한 4천918억원 규모의 자사주(301만 1천910주)를 시작으로, ▲3월에는 1천843억원 규모의 자사주(110만 1천379주)를, ▲4월에는 452억원 규모의 자사주(26만 8천385주)를 각각 소각했다.
이어 지난 12일에 소각 결정된 약 986억원 규모의 자사주(58만 9천276주)는 20일 소각 예정으로, 소각 완료 시 셀트리온은 올해 상반기에만 8천199억원 규모의 자사주(497만 950주)를 소각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약 7천억원 규모의 소각 주식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1월 이후에 소각이 결정된 자사주 한정 시 자사주 소각 규모(예정 포함)는 3천280억원(195만 9천40주)이다.
한편, 주식 소각 금액(규모)은 금융감독원에 신고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금액이다.
아울러 올해 매입한 자사주는 모두 소각할 예정이며, 추가 자사주 소각 결정도 연내 이뤄질 전망이다.
추가로 셀트리온은 앞으로도 대내외 불안정한 시장 상황에 따라 기업의 가치 저평가가 이어질 경우, 자사주 매입과 소각 등 주주친화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주주들의 이익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5일 간담회에서 필요하다면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 7천억원까지는 자사주를 계속 매입할 생각이 있음을 공개했다.
서 회장은 “필요하다면 셀트리온과 대주주 모두 자사주를 더 매입해 나가고, 셀트리온의 경우 주식을 지속적으로 소각할 계획이다”라면서 “투자자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회사를 계속 신장시키도록 노력할 테니 투자를 단기적인 투자보다 장기적으로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미국의 의약품 관세와 약가 인하 정책이 어떠한 이유와 구조로 셀트리온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지를 직접 설명하며, “오히려 미국의 약가 인하는 기회”라는 말과 함께 올해 최소 4조 6천억원 이상 및 5조원 내외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재차 드러냈다.
한편, 서정진 회장의 간담회 이후 셀트리온의 주가는 현재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주가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 15만 5천3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 회장의 간담회가 진행됐던 5월 15일 종가 15만 3천500원 대비 1천800원 상승한 금액이자 지난 12일 15만8천원에서 15만 1천800원으로 급락한 뒤 7일 만에 15만 5천원대 돌파에 성공한 수치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