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조여드는' 대미 藥수출 압박에…셀트리온·롯데바이오의 "절묘한(?)" 선택

등록 2025.09.30 08:00:06 수정 2025.09.30 08:00:15
김민준 기자 kmj6339@youthdaily.co.kr

트럼프 美대통령, 10월부터 의약품 대상 관세 100% 예고
셀트리온·롯데바이오, 美공장 인수·고용 승계 ‘신의 한 수’

 

【 청년일보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 100% 관세를 예고하며, 대미 한국산 의약품 수출에 대한 먹구름이 강력해지고 있다. 특히 관세 예외 대상으로 ‘공장 건설 중인’을 강조하며, 미국 내 현지시설 확보에 대한 압박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미국 내 의약품 제조시설 건설 압박이 강해지면서 선제적으로 미국 내 생산시설을 인수한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고용 승계를 통해 최근 불거진 비자를 포함한 인력 리스크도 선제적으로 해결한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에 대해 양사는 사실상 대미 의약품 관세 리스크 등에서 자유로운 상태가 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 10월 의약품 관세 ‘예고’에…공장 인수로 리스크 해소한 셀트리온·롯데바이오 ‘주목’

 

3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에 의약품 공장을 짓지 않으면 10월 1일부터 모든 브랜드의약품과 특허의약품에 관세 100%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세 대상은 미국에 제약 공장을 건설하는 경우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 의약품(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의약품을 복제한 의약품 중 특정 상표명으로 판매되는 제품) 또는 특허 의약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밝힌 ‘건설 중’은 착공 중이거나 공사 중인 상황을 뜻하며, 무역 협상을 타결한 국가는 적용 대상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합작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임직원들이 체포·구금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미국 내 생산시설 확보 여부와 시설 인력 유관 리스크가 바이오업계 내에서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미국 내 생산시설 인수 및 고용 승계를 통해 의약품 관세와 비자 등으로 인한 생산인력 리스크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한 셀트리온과 롯데바이오가 주목을 받고 있다.

 

◆ 셀트리온, 美현지공장 인수로 ‘관세 리스크’ 해결…“비자 리스크, 고용 승계로 해소”

 

셀트리온은 지난 23일 일라이 릴리와 약 4천600억원 규모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에 소재한 바이오 원료의약품(DS) 생산시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내 생산시설을 마련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기업 인수에 대한 독점 교섭 확약을 체결한 지 약 2개월 만에 이루어진 계약으로,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약 5년 이상의 시간과 조(兆) 단위 이상의 비용이 드는 신규 공장 건설 대비 자사 제품 생산 시점을 크게 앞당기고 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력의 경우 기존 인력을 그대로 승계하는 완전 현지 고용 성격이기 때문에 비자 문제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비자 관련 절차에 차질 없도록 진행할 계획이며, 셀트리온그룹 내에는 이미 미국 시민권을 보유한 직원들이 다수 있고, 미국 법인에도 다수의 현지 인력이 근무 중이어서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 의약품 관세, 롯데바이오 美시러큐스 공장에 ‘호재’…“생산 규모, 아쉬운 점으로 지목”

 

롯데바이오의 경우 지난 2023년 미국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시라큐스 공장을 인수했던 것이 신의 한 수가 됐다.

 

미국 내 공장을 인수해 가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관세 리스크 측면에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력 문제도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면서 해당 공장에서 근무하던 BMS직원의 고용도 승계했기 때문에 비자 리스크 포함 인력과 관련된 리스크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바이오업계에서는 롯데바이오 미국 시러큐스 공장에 대한 호재가 강해지고 있지만, 생산 규모의 한계로 대규모 위탁생산 물량 수주가 쉽지 않은 점을 아쉬운 점으로 꼽았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 시러큐스 공장의 생산 규모는 4만L로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며, 현재 24시간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안다”며, “시러큐스 공장이 대규모 위탁생산 물량을 수주하는 것은 증설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증설을 추진하기에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건설 중인 송도 공장을 통한 위탁생산을 홍보해왔으며, 미국 트럼프 정부의 잔여 임기와 정책의 연속성 등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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