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으로 수입되는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인상하기로 한 50% 관세가 발효된 지난 4일 경기도 평택항에 철강 제품이 쌓여 있다. [사진=연합뉴스] ](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6/art_17506365992722_f62c71.jpg)
【 청년일보 】 지난 5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량이 전년 동기보다 16% 감소한 가운데 수출 단가도 9%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 12일(현지시간)부터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품목별 25% 관세 조치의 영향을 본격화한 것이다.
이달 4일(현지시간)부터 관세율이 50%로 상향된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 대미 철강 수출도 위축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면 미국 시장에서 한국산 철강의 입지는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천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억9천만달러)보다 16.3% 감소했다.
수출 단가는 지난해 5월 톤당 1천429달러에서 올해 5월 1천295달러로 9.4% 하락했다. 올해 월별 수출 물량은 비교적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수출 단가는 5월 들어 급락했다.
대미 철강 수출량은 ▲1월, 21만7천톤 ▲2월, 24만2천톤 ▲3월, 25만톤 ▲4월, 24만8천톤 ▲5월, 25만2천톤 등으로 지난 3월 관세 부과 이후에도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수출 단가는 지난 1~4월 톤당 1천500달러 안팎을 유지하다가 5월에는 1천295달러로 떨어졌다. 지난 4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4.6% 하락했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철강 관세 부과 영향은 부과 시점 후 2~3개월 정도 이후에 나타난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영향은 올해 5~6월 수출부터 확인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돼 한국산 철강의 미국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일본제철은 자사의 고급 판재 기술력과 US스틸의 현지 생산·유통망을 결합해 고율의 관세 장벽을 정면 돌파한다는 전략이 예상된다.
한국 철강업체 1·2위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지만 상업 생산 개시는 오는 2029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당장 현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 일본산 철강이 가격과 공급망에서 한국산보다 미국 시장 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청년일보=선호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