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김영섭號, 소액결제 해킹사태에 '무력'…AICT 동력 상실 우려감도 '고조'

등록 2025.09.25 08:00:01 수정 2025.09.25 08:00:47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김영섭 대표, 올해 주총서 3월 AICT 컴퍼니 혁신 전환 선언
해킹 사태 논란 '일파만파' 속 중장기 전략 추진 집중 '난항'

 

【 청년일보 】 KT가 최근 소액결제 해킹 사태에 곤혹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통신업계 안팎에선 그동안 김영섭 대표가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컴퍼니' 전환 전략 차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김 대표는 본업인 통신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해 AICT 컴퍼니로 혁신 전환하겠다며 구체적 장기 로드맵을 설정, 제시했지만, 이번 해킹 사태로 금전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 손실 보전 및 재발 방지책 마련 등 수습 방안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만큼 AICT 컴퍼니로 혁신 전환 전략에 집중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로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당초 피해 지역이 경기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일대에 한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서울 서초구, 동작구 등에서도 피해 사례가 추가되며 사태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경찰이 집계한 피해 규모에 따르면 지난 22일을 기준으로 KT 소액결제 피해자는 214명, 피해액은 1억3천650여만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KT가 서버 침해 사실을 인지하고도 사흘 뒤에야 정부 당국에 신고하면서 '늑장 신고'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 소속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KT는 지난 15일 오후 서버 침해를 인지했지만, 정보통신망법이 규정한 '24시간 내 신고' 의무를 어기고 사흘이 지난 18일 밤 11시 57분에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신고했다.

 

특히 서버 침해 사고 신고를 접수하기 몇시간 전 진행한 언론 브리핑에선 서버 공격이 있었다고 안내하지 않으면서, 적잖은 혼란만 야기했다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처럼 KT의 총체적 부실 논란과 리더십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김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과방위 청문회 자리에서 "소액 결제와 관련해 여러 예기치 못한 사고를 저질러 전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걱정과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밝혔다.

 

또한 금번 소액 결제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위약금 면제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위약금 면제를 검토하느냐는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정보 유출까지 피해가 발생한 고객 2만 30명에게는 적극적으로 검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체 고객의 위약금 면제 여부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지만 최종 조사 결과를 보고 피해 내용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T 해킹 사고 파장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업계 안팎에선, 그동안 미래 지향점으로 내세워 추진해오던 AICT 전략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3월 말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기업간거래(B2B) AX(AI 전환), AI 기반의 CT, 미디어 사업 혁신을 통해 AICT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화를 달성하고 기업가치 향상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면서 "오는 2028년까지 AI 전환 사업 매출을 300% 성장시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AICT 컴퍼니로의 도약을 위한 비전을 천명했지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AICT 관련 투자나 개발 역시 늦춰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AI 전환 역시 중요한 과제지만 최근 벌어진 대규모 해킹 사태로 소비자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는 만큼, 지금으로선 보안 체계 정비가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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