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1042/art_17603287981781_03ff42.jpg)
【 청년일보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올해로 취임 5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지난 5년간 회사를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톱티어'로 견인한 리더십 행보가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지난 2020년 정 회장 취임 당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자동차업계 5위에 머물렀지만 2022년 처음으로 세계 3위 반열에 오른 뒤 지금까지 '톱3' 자리를 굳히고 있다.
14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취임 5주년을 맞이한다.
정 회장은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따른 자동차 산업 침체로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았다.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고 생산 중단과 재개를 반복하며 미증유의 위기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은 친환경차 전환 등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는데 주력했다.
숱한 위기를 극복한 저력을 발판 삼아 현대차는 2022년 3위로 처음 뛰어올라 비약적 성장을 이뤘고, 일본 도요타, 독일 폭스바겐과 함께 완성차 '톱3' 위치를 공고히 했다.
현대차·기아의 합산 매출은 2019년 163조9천억원에서 지난해 282조7천억원으로 73% 늘었고, 같은 기간 합산 영업이익은 5조6천억원에서 26조9천억원으로 무려 380% 급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성장은 대규모 국내 투자 및 고용 창출로 이어져 국내 경제에도 적잖게 기여하고 있다.
기업데이터연구소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그룹의 경제기여액은 전년(338조7천143억원)보다 6.1% 증가한 359조4천384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제기여액이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적 가치를 모두 더한 금액을 의미한다.
품질 측면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올해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 Power)' 신차품질조사에서 2년 연속 자동차그룹 1위를 차지했다.
정 회장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의 위상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세계적으로도 그를 조명하기 시작했다.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은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는 앞서 지난 8월 정 회장과 더불어 할아버지인 정주영 창업 회장과 아버지인 정몽구 명예회장 등 현대차그룹 3대(代) 경영진을 자동차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로 선정한 바 있다.
해당 매체는 "현재 정 회장은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에서 이제는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시키는 등 현대차그룹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면서 "정 회장의 리더십 아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모터스포츠, 안전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로보틱스와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같은 새로운 분야로도 진출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정 회장은 올해 6월 고려대학교에 '정몽구 미래의학관'을 개관해 국내 첫 민간 주도 전 주기 백신 개발 거점을 마련하는 등 사회공헌 행보도 활발하다.
아울러 정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젊은 임원 비중을 늘리며 조직문화 혁신에도 앞장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40대 임원 비중은 정 회장 취임 첫해인 2020년 21%에서 2021년 30%, 2022년 35%, 2023년 38%, 지난해 41%로 계속 증가했다.
4년 만에 40대 임원 비중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며, 이를 두고 완성차업계 안팎에선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적 판단이 깔린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올해 같은 경우 신사업 육성은 물론 미국발 고율 관세(25%)에 부닥치는 등 통상 환경 불확실성을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젊은 임원 비중을 늘릴지에 대한 여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대 수출 시장인 미국발 고율 관세로 통상 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된 상황"이라면서 "올 연말에 진행되는 임원인사에서 경영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 젊은 리더를 발탁할 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