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신한금융그룹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4일 서울 중구 본사에서 확대 회의를 열고 진옥동 현 신한금융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확정했다.
회추위는 진 회장을 비롯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대표, 외부 인사 등 총 4명을 대상으로 PT 기반 개별 면접을 진행한 뒤 만장일치에 가까운 지지로 진 회장을 단수 후보에 올렸다. 이후 이사회 결의를 거쳐 최종 인선이 확정됐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쳐왔다. 취임 이후 3년간 안정적인 실적 관리와 적극적 주주환원 정책을 병행하며 시장 신뢰를 꾸준히 쌓았다는 평가다. 18년간 일본 현지에서 근무하며 재일교포 주주들과 두터운 네트워크를 구축한 점도 주요 고려 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곽수근 회추위원장은 “진 회장은 재임 중 두드러진 실적을 통해 경영 역량을 입증했을 뿐 아니라 미래 경쟁력 강화와 내부통제 체계 확립 등 질적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빠르게 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지속가능 경영을 실천해왔고,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후보라는 점에서 위원들의 공감대가 컸다”고 덧붙였다.
면접 과정에서 진 회장은 신한금융 고유의 ‘신한 정신’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위원장은 “경영승계는 단순한 지휘 인수인계가 아니라 기업의 정신과 사업 마인드를 이어가는 작업”이라며 “향후 3년 동안 후계자 육성과 신한 정신의 재해석·전파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최근 편입된 증권·카드·라이프 등 비은행 계열사까지 ‘원팀’ 문화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61년생인 진 회장은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와 중앙대 경영학 석사를 거쳤다. 1980년 IBK기업은행에서 금융 경력을 시작했고,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오사카 지점장, SBJ은행 법인장,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 신한금융지주 운영 부사장, 신한은행장 등을 역임하며 핵심 요직을 두루 거쳤다.
진 회장은 면접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3년의 성과뿐 아니라 신한이 앞으로 50년, 100년을 이어가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며 “창업 당시의 초심을 어떻게 되살릴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진 회장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 승인을 받으면 새로운 3년 임기에 돌입하게 된다. 새로운 임기는 2029년 3월까지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