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외형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온라인 기반 플랫폼이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대형 오프라인 출점을 잇달아 발표하고, 중국 상하이 1호점을 열며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섰다. 동시에 조직 체계를 'C레벨(Chief-level) 책임제'로 재편해 의사결정 구조를 정비하는 등 내년 IPO를 앞두고 성장 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내년 초까지 서울 주요 상권에 대규모 오프라인 매장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온라인 플랫폼 기업이라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소비자 체험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내년 1월 9일에는 홍대에 '무신사 킥스 홍대'를, 같은 달 30일에는 명동에 '무신사 스토어'를 새롭게 선보인다. '무신사 스토어 잠실'도 1월 중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월에는 '무신사 메가스토어 성수'와 '무신사 아울렛&유즈드'가 잇따라 문을 열 예정이다.
앞서 영등포 타임스퀘어엔 여성 패션에 초점을 맞춘 '무신사 걸즈'를 오픈했으며, 지난 11일에는 용산 아이파크몰에 국내 매장 중 최대 규모인 '무신사 메가스토어 용산'과 '무신사 스탠다드 아이파크몰 용산'이 동시에 문을 열었다.
무신사 스토어와 무신사 스탠다드가 한 공간에 구성된 무신사 최초의 복합몰 형태이자, 현재까지 무신사가 선보인 매장 중 국내 최대 규모다. 총 1천여 평 규모로 조성된 매장은 아이파크몰 용산점에서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도 가장 큰 규모를 갖췄다.
무신사의 해외 확장도 본격화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 14일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을 공식 오픈했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중국 1호점으로, 현지 소비자와 직접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맡는다. 향후 중국 주요 도시로의 매장 확대를 추진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회사는 중국 시장 진입을 위해 철저한 현지화 전략도 병행한다. 지역별 기후와 생활 환경에 맞춘 상품 큐레이션, 중국 MZ세대 취향 기반의 마케팅, 구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상품 개발 등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 상하이 화이하이 백성점은 중국 오프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한 전진 기지"라며 "중국 패션 시장에서 무신사 스탠다드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확장과 함께 내부 조직 체계도 개편됐다.
무신사는 내년 1월부터 비즈니스(사업) 실행과 사업지원 담당을 분리한 2인 각자대표 체제 아래 CCO(최고커머스책임자), CBO(최고브랜드책임자), CGO(최고글로벌책임자), CTO(최고기술책임자), CFO(최고재무책임자), CLO(최고법무책임자), CPRO(최고홍보책임자), CHRO(최고인사책임자), CDeO(최고디테일책임자) 등 세분화된 'C레벨(Chief-level) 책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각 사업 부문별 최고 책임자가 의사결정과 실행을 전담하는 책임 경영 체계를 구축해, 업무 전문성을 높이고 의사결정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구조다.
이번 개편에 따라 조남성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조 대표는 CHRO를 겸임하며 재무·법무·홍보·인사 등 사업지원 기능을 총괄하기로 했다.
특히 글로벌 확장 과정에서 무신사의 조직 운영 방식과 문화가 해외 법인에도 안정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관리·지원 역할을 맡는다.
또한, C레벨의 책임 임원들은 성과 기반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1년 단위 성과 평가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되는 체제로 전환된다.
한편, 박준모 대표는 그동안 글로벌 사업과 프로덕트, 테크 분야의 경험을 기반으로 팀무신사 내에 안정적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과업을 완수했다고 판단해, 당분간 무신사를 자문하며 개인적인 다음 도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이번 경영 체계의 대대적 개편을 통해 영역별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는 동시에 작고 빠른 의사결정 구조를 구축해 실행력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패션 기업을 향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무신사는 상장 준비 작업을 본격화하며 기업가치 상승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글로벌 사업 확대와 오프라인·온라인을 아우르는 옴니채널 전략, 뷰티 사업 강화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국내 대표 주관사로 한국투자증권을 선정해 상장 절차를 준비 중이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