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년일보 】 롯데지주가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하며 재무건전성 확보와 계열사 지원 준비에 나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최근 2건의 채권형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공시했다. 4-1회차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750억원으로 최초 이자율은 5.351%로 설정됐다. 발행목적은 채무상환자금으로 명시했다. 4-2회차 신종자본증권 발행 규모는 2천억원으로 최초 이자율은 5.659%다. 발행목적은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이다.
두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인 영구채다. 기존 조건으로 만기를 연장할 수 있고 그 횟수에 제한이 없다. 또 해당 채권의 사채권자(투자자)는 만기 전 중도상환을 요구할 수 없다. 발행회사의 콜옵션도 들어가 중도 상환도 가능하다. 법적으로는 채권에 해당하기는 하지만 회계상으로는 자본으로 처리돼 부채비율 악화 부담이 없다. 즉 자금 조달과 재무건전성 관리라는 목적을 모두 실현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이러한 특성은 롯데지주가 영구채 발행을 선택한 이유로 해석된다.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하되 부채비율에 대한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롯데지주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56.1%로 전년 동기의 133.8%보다 22.3%p 상승했다.
부채가 늘어난 가운데 자본은 감소하며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이 회사의 부채 총계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 13조1346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4조1천609억원으로 1조262억원(7.8%)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 총계는 9조8천162억원에서 9조733억원으로 7천428억9천782만원(7.5%) 감소했다. 지주회사인 롯데지주는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할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이 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기업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유동부채)을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으로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유동비율을 살펴봐도 자금 조달의 필요성이 드러난다. 지난해 3분기 롯데지주의 유동비율은 84.4%를 기록했다. 단기 채무 상환 능력이 다소 부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5조9천246억원의 유동자산과 7조202억원의 유동부채를 보유했다.
롯데지주 핵심 계열사들의 자금 사정 악화 또한 이번 영구채 발행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지주 회사인 롯데지주의 실적은 계열사들의 성적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은 최근 몇 년 동안 수익성 악화에 허덕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2년 7천626억698만원, 2023년 3천477억249만원, 2024년 8천940억8천100만원 등 3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지난해 역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액이 5천96억4천154만원 발생했다. 증권가 등에서는 이 회사가 지난해 4분기에도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2025년 영업손실 컨센서스(시장평균전망치)는 6천750억원이다.
또 다른 핵심 계열사인 롯데건설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 최근 수 년간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서다. 2021년 4천296억2천87만원에 달했던 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매년 감소를 기록하며 2024년에는 1천695억3천983만원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919억6천932만원으로 전년 동기(1천631억7천292만원) 43.6%(712억360만원) 감소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과 롯데건설이 주가수익스와프(PRS)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당장 유동성 위기에 급한 불을 끄기는 했지만 지표 개선 등을 위한 임시방편으로 평가된다. 현금창출력의 개선이 어려워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롯데지주 입장에서는 자금의 외부조달 방안을 고민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부채비율까지 관리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그 선택지는 더욱 줄어든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롯데바이오의 유상 증자에 당장 바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향후 지원 등에 사용될 수 있다"며 "지주 회사 본연의 역할에는 그룹 계열사들의 관리 및 신사업 육성이 있는 만큼 그런 역할을 해야 하는 만큼 필요시 투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재원 및 재무 상황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결합된 공시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 청년일보=신영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