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당선축하금'의혹 남산 3억원 사건...산한금융 실무진들 위증혐의 부인

등록 2019.10.24 14:08:51 수정 2019.10.24 14:38:50
정준범 기자 jjb@youthdaily.co.kr

위증 혐의로 기소된 신한은행 전 비서실장 박모씨 등 실무진 3명에 대한 첫 공판

 

 

【 청년일보 】 신한금융그룹 내 경영권 분쟁을 검찰이 수사하다가 불거진 이른바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해 법정에서 위증한 혐의로 기소된 신한금융의 실무진들이 첫 재판에서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남산 3억원 의혹이란 지난 17대 대선 직후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이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지시를 받아 불법 비자금을 조성한 뒤, 2008년 2월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에게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3억원을 건넸다는 의혹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이진희 판사는 24일 위증 혐의로 기소된 신한은행 전 비서실장 박모씨 등 실무진 3명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박씨 등 2명을 대리하는 변호인은 "공소사실을 부인한다"며 "피고인들이 그같이 증언한 것은 인정하지만 기억에 따라 사실대로 증언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증언 내용 역시 경험한 객관적인 사실에 부합하니 위증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다른 실무진의 변호인도 "증언한 사실은 있지만 기억에 반하지 않았고, 위증의 고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박씨 등은 '남산 3억원' 의혹과 관련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등의 재판에서 허위 증언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지난 7월 애초 약식 기소돼 700만원∼1천만원의 벌금형을 받았으나,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신상훈 전 신한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도 관련 재판에서 위증한 혐의로 별도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 및 이 전 행장 측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측이 갈려 고소·고발이 이어진 '신한 사태'를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불거졌다.

 

'남산 3억원'의 최종 수령자는 결국 드러나지 않았지만 이 3억원을 보전하기 위해 고(故) 이희건 신한금융 명예회장의 경영자문료가 당사자도 모르게 증액된 것으로 조사됐다.

 

박씨 등은 그러나 과거 법정에서 '이희건 명예회장의 재가를 받아 경영자문료를 사용했다'는 취지로 허위 증언한 것으로 드러났다.

 

 

【 청년일보=정준범 기자 】




저작권자 © 청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35길 4-8, 5층(당산동4가, 청년일보빌딩) 대표전화 : 02-2068-8800 l 팩스 : 02-2068-8778 l 법인명 : (주)팩트미디어(청년일보) l 제호 : 청년일보 l 등록번호 : 서울 아 04706 l 등록일 : 2014-06-24 l 발행일 : 2014-06-24 | 회장 : 김희태 | 고문 : 고준호ㆍ오훈택ㆍ고봉중 | 편집·발행인 : 김양규 청년일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19 청년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youth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