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백화점 업계가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전문가들은 백화점 업체들이 사전 예약으로 인해 일부 마진을 포기하더라도, 고물가 기조 속 박리다매를 통해 매출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백화점 업체들은 일제히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돌입하고, 명절 시장 수요 선점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사전 예약에 대한 인기가 점차 높아짐에 따라 각 업체들이 사전 예약 상품군과 할인, 혜택 범위를 대폭 늘렸다"며 "예년보다 더 많은 소비자들이 사전 예약을 통해 보다 합리적으로 명절을 준비하려는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롯데·신세계·현대·갤러리아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 업체는 일제히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과 함께 풍성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맞춤형 상품 제안' 강화"…롯데百, 170여개 품목 최대 70% 할인
롯데백화점은 오는 25일까지 총 롯데백화점 전 점포에서 2026년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에서도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대한 열기는 점차 더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추석 명절 사전예약 매출은 전년 대비 95%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절 준비를 미리 하는 이른 소비 성향이 확산되면서 사전예약 매출이 확대되고 있다"며 "백화점에서만 선보이는 단독 선물세트나 한정 수량 상품은 조기 품절되는 경우가 많아, 이를 확보하려는 고객들의 사전예약 구매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서 축산·수산·청과·그로서리 등 약 170개 품목을 대상으로 최대 약 7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 설 사전 예약 판매는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 등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고객의 선택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 명절 기간 고객 반응이 우수했던 베스트 상품을 중심으로 '맞춤형 상품 제안'을 강화했다.
명절 대표 선물인 축산 세트는 소포장 상품과 부위 혼합 구성을 확대했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한우 소포장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 설 대비 약 25% 늘렸으며, 등심·채끝·부채살 등 다양한 부위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혼합 한우 기프트 물량도 20% 확대했다.
이와 함께 한우와 다양한 소스를 페어링해 즐기는 미식 트렌드를 반영한 '한우·트러플 오마카세 GIFT(0.9kg, 24만원)'도 지난 설의 높은 인기에 힘입어 물량을 20% 늘려 준비했다.
청과 선물은 제철 과일을 엄선한 실속형 구성과 다양한 품종을 조합한 선물세트에 집중했다.
겨울 제철 과일인 한라봉·레드향·천혜향을 담은 '실속 제주 3종 세트(7만6천원)'를 10만원 이하 가격대로 선보이며, 사과·배·샤인머스캣을 구성한 '레피세리 사과·배·샤인(14만5천원)', 만감류와 망고를 더한 프리미엄 구성의 '엘프리미에 프레스티지 컬렉션 No.2(16만원)'도 함께 마련했다.
이와 함께 과일과 견과류를 함께 즐기는 트렌드를 반영한 '사과·배·견과 혼합 1호(14만원)'도 새롭게 선보인다.
수산 선물 세트는 증가하는 '간편 수산물' 수요에 맞춰 소포장 패키지와 어포류 상품을 강화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영광에서 가공·건조한 굴비를 개별 포장한 '레피세리 영광굴비 산(1.1kg, 22만4천원)'이 있으며, 제주산 은갈치와 고등어를 함께 구성한 선물세트도 2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또한 외국인 고객에게도 인기가 높은 K-푸드 '곱창김'을 고급화한 '레피세리 곱창돌김 1호'와 어포류 선물세트 2종을 올해 설 처음으로 출시한다.
주류 선물은 희소성과 상징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라인업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추석 선물로 출시 후 2시간 만에 완판된 '배우 김희선 X 발라드 와인 에디션(9만원)' 추가 물량을 확보해 설 사전 예약 기간 동안 10% 할인된 가격으로 한정 판매한다.
또한 유통사 최초 블라인드 콘테스트 '2025 더 블라인드(The Vlind)' 우승 와인 6종을 단독으로 선보이며, 그중 종합 점수가 가장 우수했던 '썬즈 오브 에덴 로물루스(8만원)', 와인 소믈리에 심사위원들이 가장 우수한 점수를 줬던 '더 컬트 까베르네 소비뇽(9만원)'도 사전 예약 특별가로 만나볼 수 있다.
그로서리 선물은 산지와 원료의 스토리를 담은 프리미엄 식재료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발사믹 브랜드 제품을 엄선해 '말레티레냐니 오로 골드 발사믹 세트(13만1천원)', '주세페 주스티 2메달 발사믹 식초·노첼레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오일(9만6천400원)', '벨로타벨로타 드레싱 세트(7만1천400원)' 등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명절 상차림을 보다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대치동 유명 반찬가게 '맛있는 찬'의 '프리미엄 한상 차림' 기프트 세트를 올해 설 명절 처음으로 선보인다. 해당 상품은 사전 예약 기간 동안 30세트 한정으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한편 롯데백화점몰은 백화점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2월 17일까지 '설 마중 선물세트 기획전'을 진행한다.
최대 10% 할인 쿠폰 3종 패키지와 푸드 전용 최대 5만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기프트 클럽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8% 엘포인트 적립 이벤트도 함께 운영한다. 식품은 물론 설화수·에스티로더·클라랑스 등 뷰티 브랜드와 더콘란샵·시시호시 등 리빙 브랜드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설 선물 선택지를 제안한다.
양성진 롯데백화점 신선식품부문장은 "2026 병오년의 활기찬 기운을 담아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을 중심으로 백화점의 본질적인 경쟁력인 '큐레이션 기능'을 강화했다"며 새해를 맞이해 설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고객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10~30만원 상품 집중 편성"…신세계百 "SSG닷컴서도 동일한 혜택 제공"
신세계백화점은 29일까지 2026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선다.
신세계백화점에서 역시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체 측에 따르면, 작년 설 사전 예약 기간(2024년 12월 20일~2025년 1월 9일)의 판매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했고, 추석(2025년 8월 26일~9월 15일) 당시에는 같은 시기 대비 87.3%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설이 예년보다 늦은 2월 중순(2월 17일)에 찾아온다는 점을 감안해 늦은 명절에 사전 예약 판매를 강화하며 선수요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업체 측은 최근 고물가 기조를 반영해 합리적 가격과 품질을 둘 다 잡을 수 있는 상품으로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명절마다 인기를 끌고 있는 10~30만원대 상품에 집중했다.
사전 예약 판매 품목은 농산 72품목, 축산 35품목, 수산 31품목, 건강·차 35품목, 와인 149품목, 디저트 7품목 등 총 490여 품목을 준비했으며 정상가 대비 최대 60% 할인된다.
사전 예약 판매의 주요 품목 할인율로는 명절 최고 인기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가 5~10%, 굴비 20~24%, 청과 10%, 와인 60%, 건강식품 55%, 디저트 10%이다.
청과는 올해 바이어가 새로운 지정 산지를 찾아 품질 좋은 색다른 신세계 셀렉트팜(지정 산지)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올해는 태국의 망고를 직접 공수해 새로움을 더했다.
대표 상품으로는 인기 있는 과일들을 엄선한 신세계 사과배 혼합 만복(셀렉트팜, 20만7천원), 태국 망고를 포함한 신세계 태국망고(셀렉트팜, 6만7천500원) 등이 있다.
축산의 경우 바이어가 직접 지정 중매인과 경매에 나서 유통 단계를 축소한 '신세계 암소 한우' 상품을 확대했다. 특수 부위를 활용한 구이용 상품이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으며 신세계 암소 한우는 지난 설날 대비 30% 물량을 늘리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대표 상품으로는 명품 한우 다복(61만7천500원), 신세계 한우 암소 다복(24만1천800원), 신세계 암소 한우 더 프라임 미식 만복(38만원) 등이 있다.
특히 이번 설에는 와인 품목을 대폭 늘려 강화했다. 도메인 쉐즈 꼬르나스 2019(15만5천원), KS 비냐 코보스 GIFT(24만원) 등 다양한 와인 상품을 선보인다.
또 신세계 은갈치(22만원), 영광 참굴비 간편세트 수복(19만원) 등 수산물 선물세트와 신궁한과 연화 2단(6만3천원), 교동한과 덩더쿵(7만2천원) 등 디저트 선물세트도 10~24% 할인 혜택과 함께 준비해 다양한 선택의 폭을 제공한다.
신세계백화점 설 선물 사전 예약 판매는 SSG닷컴과 비욘드신세계에서도 동일하게 만나볼 수 있다.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40만원 SSG머니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생활담당 상무는 "2026 설을 맞아 청과, 축산, 수산, 와인 등 다양한 설 선물을 좋은 품질과 합리적 가격에 선보이며 특히 신세계백화점만의 상품을 준비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며 "소중한 분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하는 값진 선물로 제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百 "200여종 상품 30% 할인"…갤러리아百 "독점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제안"
현대백화점은 29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한우·굴비·청과·건강식품·주류 등 인기 선물세트 약 200종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현대백화점에서도 명절 사전 예약을 찾는 고객이 늘었다. 작년 설의 경우 예약률이 2024년 같은 시기 대비 30.8% 신장했고, 추석은 32.5% 늘었다.
현대백화점은 이처럼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설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기업 및 개인 고객 수요 증가함에 따라 예약 판매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가량 늘렸다.
행사 기간 현대백화점은 '현대 한우 소담 국(菊) 세트(31만원)', '현대명품 혼합과일 특선 국(菊) 세트(26만원)', '영광 특선 참굴비 난(蘭) 세트(15만5천원)' 등 인기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여기에 현대백화점 공식 온라인몰 '더현대닷컴'(~2월 16일)과 현대홈쇼핑 공식 온라인몰 '현대H몰'(22일~2얼 12일) 등에서도 설 선물세트 행사를 진행한다.
더현대닷컴은 다음 달 16일까지 현대백화점 카드로 설 명절 선물세트 구매 시 최대 5%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현대H몰은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구매 금액대별 최대 10% H포인트 적립 혜택과 함께 1만원 이상 주문 시 사용 가능한 10% 할인 쿠폰(아이디당 15장, 최대 2만원)도 증정할 예정이다.
장우석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 상무는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의 선물세트를 찾는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상품과 프로모션을 선보였다"며 "소중한 이들에게 전하는 감사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주문부터 배송까지 서비스 품질 관리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달 14일부터 28일까지 '2026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 돌입한다.
올해도 갤러리아 독점 프리미엄 한우를 포함한 고급 식재료 세트와 합리적인 실속형 선물세트,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등을 다양하게 선보인다. 약 300종의 상품을 예약 판매 기간 동안 최대 50%까지 할인 판매한다.
대표적으로 고급 식재료를 엄선해 한상차림 구성으로 선보이는 '갤러리아 시그니처 선물세트'가 있다. 한우·전복·버섯·과일 등 최상품만으로 구성한 프리미엄 선물세트로 ▲손님맞이 세트 ▲한살먹기 모둠세트 ▲설날맞이 세트 등을 선보인다.
이외에도 '강진맥우 명품 한우'와 '9+ 한우' 등 명절 인기 품목인 한우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9+ 한우'는 최고 1++등급 중에서도 BMS 9등급(마블링 스코어 9)의 가장 좋은 부위만 선별한 프리미엄 한우다. 세계 3대 진미 중 하나인 캐비어 등 고급 식재료 선물, 한정판 꿀, 김부각 특별 구성 세트 등 이색 선물세트도 다채롭게 준비했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하면 G캐시(갤러리아 모바일 캐시)를 추가 증정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갤러리아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설 선물세트를 만나볼 수 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갤러리아가 오랜 기간 축적해 온 식품 큐레이션 역량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상품과 합리적인 혜택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 설 선물세트 본 판매는 예약 판매 기간 다음 날인 29일부터 2월 16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업계 현직자와 전문가는 이처럼 백화점 업계가 설 선물세트에 전사적 역량을 쏟는 이유로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 변화를 거론한다.
백화점 업계에서 약 20년 이상 상품기획(MD)에 종사한 한 관계자는 "최근 명절 선물세트 상품 기획에 있어 불문율은 바로 '가성비'"라며 "백화점 업계에는 쉽사리 통용되지 않는 가성비라는 키워드가 최근 선물세트 시장을 관통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업체 측에서도 소수의 프리미엄 상품에서 최대한 다양한 상품군의 중저가 상품으로 선물세트 상품 구색을 조정하는 추세로 변화한 지 오래"라며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는 한, 최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제외한 가격대에서는 중저가 상품이 더욱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유통업계에 정통한 한 증권가 애널리스트는 "약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은 소비자로부터 그리 인기가 높은 시스템은 아니었다"라며 "고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실질 소득이 감소하거나 동결되는 추세에 진입하며 업계 전반에 명절 선물세트 사전 예약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백화점 업체 입장에서는 명절 선물세트 예약 판매에서 제공되는 각종 할인율과 혜택을 위해 일정 부분 마진을 포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면서도 "다만 이와 같은 단점을 상쇄하는 수준의 소비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가 마치 대형마트와 같이 박리다매 전략을 취하는 형국이 됐다"고 평가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