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예금 금리 인하 '확산'...KB국민은행,‘선제적 보수 운용’에 관망세

등록 2026.01.28 08:00:05 수정 2026.01.28 08:00:15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당국 외화예금 마케팅 자제 주문에...주요 시중은행, 달러예금 금리 0%대
KB국민은행, 이미 낮은 금리 운용 탓에 추가 대응 여력 '제한적'

 

【 청년일보 】 금융당국이 고환율 장기화에 대응해 외화예금 마케팅 자제를 주문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달러예금 금리를 대폭 인하하고 있다. 다만 KB국민은행은 이미 보수적인 외화예금 운용 기조를 유지해 온 만큼 이번 금리 인하 흐름에서 다소 비켜서 있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최근 당국의 정책 기조에 맞춰 달러 정기예금과 여행 특화 외화예금 상품 금리를 0%대 수준으로 낮췄다. 외화예금 유인을 최소화해 은행권에 묶여 있는 달러를 시장으로 유도하겠다는 금융당국의 환율 안정 정책에 따른 조치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이번 조정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대응 여지가 크지 않은 상황으로 평가된다. KB는 그간 달러 예금에 고금리를 제공한 적이 없고, 트래블 연계 외화예금 상품도 운영하지 않아 최근 시중은행들의 달러 예금 금리 인하 흐름에서 사실상 제외됐다는 분석이다. 이미 환율·환전 정책을 선제적으로 반영해 온 만큼 추가적인 대응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KB 측의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애초에 금리가 0.1이었다"면서 "내릴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트래블 관련해서도 예금 판매를 하지 않으니, 현 상황에서 정부 정책에 동조를 안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국민은행의 주요 외화예금 상품은 경쟁 은행 대비 낮은 금리를 유지해 왔으며, 최근 논란이 된 ‘고금리 외화예금 마케팅’의 중심에 서 있지 않았다는 평가가 금융권 안팎에서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타 은행들은 비교적 높은 외화예금 금리를 제공해 왔기 때문에 당국 주문에 따라 금리 인하라는 명확한 액션을 취할 수 있었지만, KB국민은행은 애초부터 금리가 낮아 상징적으로 보여줄 대응 카드가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KB국민은행 내부에서는 환율 안정 기조에 동참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어떻게 전달할지를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금리 인하 외에 마케팅 축소나 상품 구조 개편 등의 간접적인 방식이 거론되지만, 이미 보수적인 전략을 취해온 만큼 정책 공조 효과를 부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례가 은행별로 상이한 외화예금 전략을 여실히 보여준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공격적인 금리 전략을 펼쳐온 은행들은 정책 변화에 즉각적인 조정이 가능했지만, 안정 위주 전략을 유지해온 은행은 정책 국면에서 오히려 ‘보여줄 카드’가 줄어드는 역설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 “정책 신호에 대한 대응 자체가 중요한 국면인데, 이미 낮은 수준의 외화예금 금리를 유지해온 은행은 정책 공조 의지를 어떻게 설명할지가 새로운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환율 안정 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KB국민은행이 향후 어떤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낼지 금융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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