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리더십(上)] "불확실성 점증에 문제 해결 앞장"…최태원 회장, 광폭 행보 '재조명'

등록 2025.04.18 08:00:07 수정 2025.04.18 08:00:1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의 회장…美 경제사절단 선봉장 역할
"기업 총수에 재계 대변인 역할까지"…솔선수범 리더십 재평가

 

올해로 SK그룹이 창립 72주년을 맞은 가운데, 최태원 회장의 광폭 행보와 리더십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그룹 현안뿐만 아니라 트럼프발(發) 관세 영향 최소화를 위해 민간 외교에도 앞장서고 있다. 또한 과거 차세대 산업으로 낙점해온 반도체 부문을 인수하며 국내 재계 서열 2위의 그룹으로 발돋움시킨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上) "불확실성 점증에 문제 해결 앞장"…최태원 회장, 광폭 행보 '재조명'

(中) "내부 반대에도 반도체 안목 적중"…최태원 회장, 뚝심 경영 '신의 한수'
(下) "AI로 미래 도약한다"…최태원 회장, 그룹 리밸런싱 작업 '가속화'

 

【 청년일보 】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일관성 없는 관세 정책으로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내노라하는 기업들 역시 고심이 큰 상황이다.

 

국내 주요 그룹들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및 사업 확장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지만, 트럼프발(發) 관세 리스크로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됐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다 극심한 내수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초불확실성의 시대'에 직면한 만큼, 각 기업들은 '플랜B' 시나리오 모색에 분주하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 들어 복합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이를 타개하기 위한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의 리더십 행보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그룹 주요 사업들의 현안들을 챙기는 것 뿐만 아니라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내외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 회장은 국내 2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구성된 대미 통상아웃리치 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2월 19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워싱턴을 방문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와 반도체 등 관세 부과 계획을 구체화했고, 이에 국내 최대 경제 단체를 이끄는 수장이자 '재계 맏형'으로서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미국 백악관 고위 관계자를 만나 "한국은 지난 8년간 1천600억달러(한화 약 230조원)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으며,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돼 있다"면서 "이를 통해 한국 기업들은 미국 현지에서 8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 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적극 어필하며 앞으로도 좋은 협력관계를 이어가자고 손을 내민 것이다.

 

또한 조선, 에너지·원전, 인공지능(AI)·반도체, 모빌리티소재·부품, 장비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협력방안에 대해 한국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 경제사절단을 만났으나, 금번 한국의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고 평가했다. 
 

탄핵 정국으로 국가 수장의 리더십 공백기를 맞자 자체적으로 민간 외교 활동에 나서면서 최태원 회장의 솔선수범 역량이 재평가 받는 순간이었다. 

 

재계 관계자는 "불안정한 국내 정세에도 불구하고 최 회장은 폭넓은 경험과 연륜으로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준 행보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최 회장은 재계 대변인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이 두려워하는 '상법 개정안'에 대해 사실상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해당 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로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재계 내에선 행동주의 펀드의 경영권 공격 등으로 자칫 기업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최 회장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상법이라는 건 경제 쪽에서 보면 헌법과 비슷한 이야기인데 그걸 바꿔서 불확실한 새 국면으로 들어가자는 게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최근 불확실성 증폭으로 대다수 기업들의 경영환경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상법 개정안이 또 다른 리스크를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지적이다. 
 

아울러 지난달 19일에는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사에서 "민간의 창의와 혁신을 제약하는 규제를 단칼에 잘라내는 과감한 제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재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상당수의 기업들이 경영환경 악화를 우려하는 가운데, 최 회장은 재계 맏형으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만간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면 아무래도 기업에 불리한 정책들이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재계를 대표하는 최 회장이 각종 규제 완화 목소리를 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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