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패션그룹형지의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형지글로벌(Hyungji Global)'로 사명을 바꾸고,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도약을 본격화한다. 특히 'K패션'을 전면에 내세운 글로벌 전략을 수립하며, 해외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까스텔바작, '형지글로벌'로 사명 변경...글로벌 패션기업 도약

3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까스텔바작은 '형지글로벌(Hyungji Global)'로 사명을 변경하고 글로벌 패션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까스텔바작은 지난달 13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명 변경 등에 대한 안건을 의결했다. 형지글로벌은 앞으로 패션그룹형지를 비롯해 계열사 형지엘리트의 주요 주주로서 그룹 전체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형지엘리트가 중국을 거점으로 아세안 시장까지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형지글로벌은 이들의 해외 시장 개척을 지원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맡게 된다.

형지글로벌은 까스텔바작의 글로벌 본사였던 프랑스의 'PMJC' 법인을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위한 초석을 착실하게 다져둔 상황이다.

또한 지난 2023년 태국 최대 유통기업인 센트럴그룹과 손잡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를 공략하고 있으며 중국, 대만 시장에 진출해 현지 패션유통 전문 기업 등과 협력을 통해 다양한 채널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러시아 관광객 등 골프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두바이에도 현지 유통사와 손잡고 제품을 공급하는 등 향후 더욱 많은 유통 채널을 활용해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 최병오 회장, 대만 현지 경영 강화…유통망 확장 '속도'
 

이러한 가운데 최병오 형지그룹 회장은 글로벌 시장 공략의 일환으로 지난 17일 대만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형지글로벌의 파트너사들과 잇따라 만나 현지사업 점검에 나서고, 향후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사명 변경 이후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첫 현장 경영 행보로서 의미를 더했다.

최 회장은 까스텔바작 브랜드를 대만 시장에 유통하고 있는 파트너사 킹본(Kingbon) 관계자들과 만나 현지 운영 현황을 청취하고, 까스텔바작 제품이 입점된 골프장 프로샵을 둘러보며 소비자 반응을 살폈다.

킹본은 대만의 패션 유통 전문기업으로, 까스텔바작 브랜드를 소고백화점·한신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에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는 대만 내 백화점 8곳, 아울렛 3곳, 온라인 채널과 골프장 프로샵 등을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은 대만 섬유 소재 전문 기업 레아레아 엔터프라이즈 그룹(레아그룹)을 방문해 기능성 섬유를 활용한 제품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형지글로벌은 이번 만남을 계기로 대만 내 유통망 확대와 함께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 "한글 감성으로 'K패션' 알린다"...'글로벌비전 추진위원회' 발족
 

사명 변경과 함께 형지글로벌은 글로벌 전략을 본격 가동한다. 이를 위해 지난 25일 '글로벌비전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캘리그래퍼 강병인 작가를 위원장으로 영입했다.

형지글로벌은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로 출발한 까스텔바작의 정체성에 한국적 감성을 접목시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내적으로는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추진하고, 대외적으로는 세계 시장에서 높아진 K패션 관심도를 적극 반영한 전략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SNS를 통한 '한글을 입다' 챌린지, 제품 라벨에 담긴 한글 메시지 인증 이벤트, 한글 캘리그래피 클래스 등 온·오프라인 연계 이벤트를 기획해 브랜드 스토리와 한국 문화를 함께 알린다. 향후에는 팝업스토어와 체험형 전시회 등을 통해 소비자와의 소통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형지글로벌 관계자는 "해외 시장 진출 확대와 함께 그룹 및 계열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방위적 지원에 나설 것"이라며 "관계사 협업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