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아이온이었던, 그리고 아이온이어야 할 작품"
오는 19일 출시 예정인 엔씨소프트의 신작 '아이온2'를 한마디로 표현한 문장이다.
이달 13일부터 16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지스타(G-STAR) 2025'의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는 엔씨소프트는 이 자리에서 '아이온2'를 더 많은 팬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시연 빌드를 운영한다.
최근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한 시연 버전을 통해 개발진이 내세운 키워드는 명확했다.
'비행의 자유도', '수동 전투의 손맛', '원작을 넘는 현대적 MMORPG' 등 앞서 공언했던 말들이 허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연 버전에서는 커스터마이징을 비롯해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을 체험할 수 있다.
◆ 원작의 정체성을 잇되, 완전히 새로워진 '아이온2'
10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자사 대표 IP인 '아이온'을 정식 계승한 '아이온2'는 원작 세계관에서 200년이 지나 무너진 아이온 탑과 데바의 몰락 이후의 이야기를 배경으로 한다.
천족과 마족의 오랜 대립, 그리고 8개의 클래스가 유지되며 원작 팬이라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하지만 서사는 과거보다 더 어둡고 비장하며 세계관의 몰입도 역시 더욱 높아졌다.
또한 그래픽도 한층 높은 퀄리티를 선사한다.
언리얼엔진5를 기반으로 제작된 '아이온2'는 실사에 가까운 질감 표현과 공간 연출로, 단순히 '예뻐진 아이온'이 아닌 '현 세대 MMORPG 그래픽 기준'을 세우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캐릭터·몬스터·환경, 나아가 전투 효과까지 모든 영역이 최신 기술에 맞춰 재정비된 모습이다.
◆ "하늘과 바다, 모든 곳이 전장"…'이동'의 '해방'
원작 아이온을 대표하는 요소 중 하나는 '비행'이었다. 그러나 당시 비행은 특정 지역에서만 가능했고 콘텐츠 활용 폭도 좁았다. 하지만 '아이온2'는 이 제약을 완전히 지웠다. 전 지역에서 자유 비행 및 활강, 수중 이동이 가능하다.
이동의 제약이 사라졌다는 것은 단순히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가 아니라, 전투와 공략의 전략이 달라지는 구조라는 점이 핵심이다.
예컨대, 전투 중 공중으로 이탈해 고도를 조정하거나, 하늘에서 지형을 활용한 강습이 가능하며, 수중에서 기습하거나 회피하는 전투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그동안 MMORPG들이 모두 오픈월드를 말해왔지만, '아이온2'는 세로축 이동의 자유라는 새로운 영역을 제시했다.
◆ "닿는 그 순간이 진짜"…후판정 기반 수동 전투
이번 시연에서 가장 선명하게 각인된 변화는 전투 시스템이었다. '아이온2'는 대다수 MMORPG가 사용해온 즉시판정 방식 대신, 공격이 실제로 적에게 적중하는 순간 데미지가 들어가는 후판정을 도입했다.
이러한 전투 시스템은 다음과 같은 차이를 만든다. 첫째, 에임(조준)과 포지셔닝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둘째, 공격이 닿기 직전까지 판정이 열려 있어 심리전과 대응이 가능하다. 셋째, 대부분의 기술이 이동 중 사용 가능해 전투 흐름이 끊기지 않는다. 넷째,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자동 전투가 배제된 구조라는 것이다.
이는 곧, 조작 실력이 곧 전투력이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공략 난이도는 올라가지만, MMORPG 장르에서 점차 사라져가던 손맛을 현대적으로 되살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원작을 좋아하되 너무 쉬워져 아쉬워했던 이용자라면 특히 반가울 요소다.
◆ "아이온 커마(커스터마이징)는 문화였다"
'아이온2'는 200개가 넘는 외형 커스터마이징 요소를 제공한다. 체형·근육·광대·홍채·피부 광택까지 조절 가능하며 소재감과 질감 표현이 수준급이라 작은 변화도 확실히 체감된다.
뿐만 아니라 커스터마이징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를 위한 다양한 프리셋도 준비됐다. 아이온이 그랬듯, 다시 한번 커스터마이징을 기반으로 한 유저 문화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MMORPG에서 외형 플레이는 이제 또 하나의 콘텐츠이자 정체성임을 '아이온2'는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 "실력이 없으면 못 깬다"…시연 콘텐츠 인스턴스 던전 '우루구구 협곡'
이번 시연 빌드에서는 인스턴스 던전 콘텐츠 '원정' 중 하나인 우루구구 협곡을 체험했다. 원래는 4인 협력 던전이지만 이날은 1인 플레이로 구성됐다.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었으며, 구간마다 이동과 전투의 변주가 뚜렷했다.
첫 번째 구역에서는 이용자가 직접 이동 경로를 선택하게 된다. 선택에 따라 중간 보스가 달라지는데, '심판자 우라훔'은 광역 장판과 도트 데미지를 활용하고, '수호대장 라우르'는 끌어당김과 시한 폭탄을 통해 끊임없이 긴장감을 유발한다.
두 번째 구역에서는 바람길을 활용한 이동 기믹이 핵심이다. 바람술사를 처치하면 새로운 경로가 열리고, 이를 이용해 빠르게 최종 보스로 이동할 수 있다. 공중 이동이 단순한 시야 이동이 아닌 전략적 도구임을 보여준 대목이다.
마지막 구역은 최종 보스 '신성한 아울도르'로 향하는 길목이다. 강력한 정예 몬스터가 지키고 있지만, 순찰 루트를 활용해 회피 플레이가 가능하다. 보스방 진입은 활강으로만 가능하며 실패하는 경우에는 디버프 지역으로 추락해 HP가 감소한 상태로 전투를 시작해야 한다.
아울도르는 공중 띄우기 후 패대기, 사방 회오리 압박, 지면 강타 등 패턴 이해는 물론 위치 조절과 타이밍이 생명인 구조의 보스다. 전투 중 등장하는 토템 몬스터는 주변을 불태우거나 동료를 회복시키며 예측 불가 변수를 만들어 승부를 뒤집는다.
결론적으로 우루구구 협곡은 이용자에게 "실력이 없다면 여기서 살아남지 못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었다.
◆ 크로스플랫폼 지원…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기는 '아이온2', 오는 19일 한국·대만 정식 출시
이렇듯 엔씨소프트는 '아이온2'을 단순히 또 하나의 MMORPG로 기억될 게임이 아니라 '아이온'이라는 이름이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는 작품으로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전망이다.
비행과 수중 이동이 만들어내는 '자유'와 후판정 전투를 통해 MMORPG 본연의 긴장감을 선사할 '아이온2'의 정식 출시일은 오는 19일 0시이며, 한국과 대만에 먼저 선보인다.
16일부터는 PC 사전 다운로드와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생성이 가능하며, 이용자 편의성을 고려해 PC와 모바일 모두에서 즐길 수 있도록 크로스플랫폼을 지원한다.
【 청년일보=조성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