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개 초읽기에 들어갔다. 시장에서는 신제품의 성능·디자인 뿐 아니라 '출고가 인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26일(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열고 갤럭시 S26 일반·플러스·울트라 등 총 3개 모델을 전격 공개한다.
울트라를 제외하고 일반·플러스 가운데 일부 국가에 판매되는 모델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이 들어간다.
엑시노스 2600은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시스템LSI가 설계하고, 삼성 파운드리가 최첨단 공정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의 2나노(㎚·1㎚=10억분의 1m)로 제조한 반도체 칩이다.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로, 엑시노스 2600은 업계 최초로 2나노 GAA 공정을 적용한 AP다.
엑시노스 2600은 최신 암(Arm) 아키텍처 기반의 데카 코어(코어 수 10개)로 중앙처리장치(CPU) 연산 성능이 전작(엑시노스 2500)보다 최대 39%, 강력한 NPU로 생성형 AI 성능은 113% 향상됐다.
이밖에도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최대 2억 화소 이미지센서가 적용되고,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전력 관리 반도체(PMIC), 5세대(5G) 모뎀칩 등과 같은 삼성 반도체 기술도 총망라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갤럭시 S26 시리즈는 삼성의 반도체 초격차 기술을 집대성하며 역대급 성능을 예고하고 있지만, 시장의 시선은 제품의 혁신성 못지않게 출고가에도 쏠리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가격 급등으로 인한 '칩플레이션' 여파로 제조사가 원가 상승분을 자체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한계치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선 삼성전자가 지난 3년간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가격 동결' 기조를 유지해왔지만 '원가 쇼크'로 이번 신작부터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드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과거 10~15% 수준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내 메모리 원가 비중은 최근 30~40% 수준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삼성전자의 원가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원가 비중이 큰 핵심 부품값이 동시다발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판매가 인상이라는 선택지를 통해 수익성 보전에 나설 지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역시 지난달 미국 CES(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이 가장 큰 우려 요인"이라면서 "제품 가격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학계에서도 원가 상승 등의 이유로 신작 제품의 출고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가격 저항을 최소화할 정책적 대안 마련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통신사와 협의해 보조금 혜택을 늘리는 등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