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촉각…제약사 수급 노력에 항생제 공급 '이상무'

등록 2023.12.19 08:00:00 수정 2023.12.19 08:00:04
신현숙 기자 shs@youthdaily.co.kr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 최근 2주간 감소하며 안정세
독감, 최근 5년간 최고 수준 발생…확진자 증가세 보여
동아제약·한미약품 등 제약사, 관련 의약품 수급에 박차
질병청, 국가 비축 항바이러스제 공급...추가 공급도 추진
식약처, 일동제약 안성공장 방문…생산 현황 등 점검 나서

 

【 청년일보 】 인플루엔자(독감)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올 겨울 들어 확산세를 보였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경우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의료계의 중론이다.


당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또 다시 호흡기 감염병이 창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약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도 확산했다. 다만 민관이 선제적 의약품 수급에 나서며 공급 부족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안정세'…독감은 확진자 늘어


19일 의료계와 질병관리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호흡기 감염병 재창궐 우려를 확산시킨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 환자 확산은 안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는 최근 2주간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둘째주(2023년 12월 3일∼12월 9일)는 222명으로 전주(258명) 대비 13.9%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12월 둘째주(596명) 대비로는 약 37% 정도 수준이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호흡기를 통해 침투한 마이코플라즈마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국내에서는 약 3~4년 주기로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염이 되면 보통 38℃ 이상의 발열과 심한 기침이 이어진다.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나지만 5일 이상 고열이 지속되는데다, 기침과 가래가 오래간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한다.


독감의 경우 유행은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됐다. 다만 독감의 경우 최근 5년간 최고 수준으로 발생하며 확진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수행하는 의원급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표본감시(196개소) 결과, 12월 둘째주에 외래환자 1천명당 61.3명을 기록했다. 이는 최근 5년(2019~2023년) 중 최고 수준인데 특히 7~18세 학생 연령층이 타 연령대비 높은 발생을 보였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매년 겨울철에 유행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고열·두통·근육통 등을 동반한다.

 

최근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안정세를 보였지만 긴장을 놓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겨울 기온이 평년 대비 따뜻했는데, 이제 곧 한파가 시작된다"며 "겨울철 건강 관리에 헛점이 생길 수 있는 만큼 계속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 관계자도 "최근 안정세를 보이긴 했지만 급성 세균성 호흡기 질환으로 특히 5에서 7세 아동에서 발생률이 높다"며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 위험이 있어 초기 치료에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정부·제약사, 수급 박차 가해 공급량 차질 없어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독감과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다행히 코로나19 만큼의 영향력은 없었지만 당시 백신 부족 사태를 겪은 바 있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민관이 철저하게 공급 부족 사태를 막았다는 평가다.

 

먼저 제약사들의 경우 약제 수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동아제약, 대원제약, 한미약품,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은 향후에도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해서 관련 의약품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에 따르면 지난 10월부터 현재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항생제 생산은 약 20%, 진해거담제 생산은 약 15% 각각 늘었다.


실제로 수급 확대가 매출로도 이어졌는데, 동아제약의 어린이 해열제 챔프 매출은 지난 8월 1억5천만원에서 10월 4억2천300만원을 기록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동아제약은 "생산 공장을 최대치로 가동해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인플루엔자 유행상황 및 일부 항바이러스제 품귀 현상에 따른 의료현장 및 국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달 국가비축 항바이러스제 시장 공급에 이어, 추가 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용 항생제 제조업체 생산 현장인 일동제약 안성공장을 방문해 항생제 생산 현황과 원료 보유량 등을 점검했다.


일동제약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치료용으로 사용되는 아지탑스(성분명 아지트로마이신), 일동록시트로마이신(성분명 록시트로마이신), 씨라클(성분명 클래리트로마이신) 등의 항생제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은 "감염병 확산 우려에 따른 식약처의 선제적인 정보 제공 덕분에 아지탑스 등 관련 치료제 원료를 신속하게 확보할 수 있었다"며 "현재 제조 준비를 마치고 긴급 생산에 돌입한 상태"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신현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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