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1위 ODM' 도약 가속"...코스맥스, 역대 최대 실적에 '52주 신고가' 경신

등록 2025.06.05 08:00:01 수정 2025.06.05 08:00:08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코스맥스, 사상 최대 분기 실적…52주 신고가도 경신
증권가 "트럼프發 공급망 변화, 수주 가시성 높아져"
동남아 폭풍 성장…태국·인니 매출·수익성 모두 껑충
기초부터 색조까지…전 카테고리 '기술력 확보' 속도
"생산능력 대폭 확대"…글로벌 CAPA 33억개로 상향

 

【 청년일보 】 글로벌 화장품 ODM(연구·개발·생산) 전문기업 코스맥스가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고기능성 제품 확대와 지역 다변화 전략, 여기에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이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뷰티산업 내 입지를 굳히고 있다.


특히 국내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모든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고, 기술 혁신 성과도 주목받고 있다. 코스맥스는 국내외 생산능력(CAPA)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1위 화장품 ODM'이라는 목표를 향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 사상 최대 실적에 주가도 '고공행진'…52주 신고가 기록


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4일 코스맥스 주가는 전일 대비 2.31% 오른 22만1천500원에 마감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중 한때 22만9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실적 개선과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즉각적으로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코스맥스의 목표 주가를 기존 대비 상향한 26만5천원으로 제시하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5년간 글로벌 화장품 시장에서 좋은 명성을 쌓은 덕분에 중장기적으로 코스맥스는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기업의 파트너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해 트럼프 정부가 야기한 2차 관세 전쟁은 글로벌 뷰티 기업들의 공급망 다변화 속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됐다"며 "글로벌 기업의 생산 다변화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인도네시아, 태국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코스맥스에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K뷰티의 인기를 고려하면 코스맥스의 수주 금액은 꾸준히 늘어날 걸로 전망하며 덕분에 수주 가시성 또한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증권도 코스맥스에 대해 2·4분기 실적 모맨텀 확장을 예상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분기 국내 별도 매출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15%를 기록했는데, 2분기 매출은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올해 생산능력 증설 목표를 1분기에 조기 달성했고, 2분기부터는 자외선차단제 성수기로 인한 효과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어 "실적 추정치를 상향하며 적정주가를 25만8천원으로 올린다"며 "생산능력 증설과 수직계열화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는 점도 추가적 실적 개선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 코스맥스, 1분기 실적 역대 최고치...한국·동남아 시장이 주도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천886억원, 영업이익 51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7%, 13% 증가한 수치다.


이번 실적을 이끈 중심축은 한국법인이었다. 한국법인은 매출 3천628억원, 영업이익 3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 14% 성장했다. 특히 국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인디 뷰티 브랜드 수요가 확대되며 실적을 견인했다.

 

 

신시장 개척 성과도 돋보였다. 조직 재활성 물질인 PDRN(Poly Deoxy Ribo Nucleotide), 트라넥사믹애시드 등 고기능성 성분을 활용한 기초 화장품이 인기몰이를 했고, 색조 및 선케어 분야에서도 하이브리드 제형 등의 혁신 제품이 다수 출시되며 전 카테고리에서 고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동남아 법인의 성장세는 폭발적이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22.8% 성장한 2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태국 법인은 무려 152.1% 증가한 239억원의 매출과 함께 순이익도 21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코스맥스는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내년 9월 가동을 목표로 태국에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인도네시아에도 신규 생산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현지 시장 회복세 속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1천627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의 역성장폭 축소와 오프라인 대형 고객사 유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미국법인은 일시적인 고객사 매출 반영 지연으로 매출이 287억원으로 26% 감소했다. 다만 캘리포니아에 새 영업사무소를 설립하고 지난해 말 두 자릿수 신규 고객사를 확보했으며, 올 1분기에도 고객사가 추가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 성장이 이뤄질 전망이다.


◆ "기술 경쟁력 강화"...코스맥스, 기능성·친환경 혁신 선도

 

 

기술 경쟁력도 주목된다. 코스맥스는 지난달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최초로 '피부장벽 기능 개선' 기능성을 인정받은 마스크시트 제품 허가를 획득했다.

 

기존 앰플·크림 중심의 기능성 시장에서 마스크시트로의 확장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는 지난해 R&I센터를 개편하고 마스크시트 및 팩 제형 전문 연구조직인 PM(Pack Mask)랩을 신설하며, 제형 차별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해왔다.


또한, 동성케미컬과 함께 화장품업계 최초로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 상용화에 성공했다. 흔히 화장품업계에서 사용되는 점착제는 주로 섀도우 팔레트나 쿠션 파운데이션 등 색조 제품의 플라스틱 소재 외용기에 알루미늄 소재 내용기를 부착하는데 사용한다.


코스맥스와 동성케미컬이 공동 개발한 바이오 핫멜트 점착제는 지속가능성과 상용성을 모두 잡았다. 이번에 적용된 PHA (Polyhydroxyalkanoate)는 토양, 해양 등 자연상태에서 1년 내에 90%이상 생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다.


◆ 코스맥스, 초격차 기술력 확보 박차…"글로벌 1위 ODM 도약 가속"


코스맥스는 별도의 사업분야에 중점을 두기보단 화장품 전 부문에 걸쳐 초격차 기술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초 분야에서는 신소재와 신규 전달체 기술을 개발 중이며, 색조 분야에서도 혁신 제형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제품 생산을 넘어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기반 ODM 기업으로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지역별로 보면 국내에서는 K뷰티 인디브랜드의 핵심 수출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으며, K뷰티 확산에 집중할 방침이다. 중국은 경기 회복 조짐과 함께 화장품 소비가 살아나고 있는 만큼, 재도약의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 시장은 최근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지 전략 제품과 소재를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키울 방침이다.


생산능력(CAPA) 확대도 본격화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올해 1분기부터 국내외 고객사 확대 및 주문 증가에 대응해 연간 글로벌 생산 가능 수량을 확대 중이다.

 

국내 공장은 올해 생산라인 증설을 통해 전년 대비 약 30% 늘어난 10억개 이상으로 CAPA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 중 대부분의 증설 작업은 이미 1분기에 완료됐다.


해외 공장도 증설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31억개였던 글로벌 총 생산 가능 수량은 올해 33억개까지 확대될 계획이다. 현재 코스맥스는 한국을 비롯해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태국 등 전 세계에 19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국내 고객사들이 K뷰티 영토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만큼, 일본, 미국 뿐만 아니라 동남아와 유럽 등지에서도 안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해외 고객사 확대를 통해 글로벌 1위 화장품 ODM 기업으로서 지위를 확고히 해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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