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화장품 매장. [사진=청년일보]](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0668636887_85cf7a.jpg)
【 청년일보 】 국내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의 양대 축인 한국콜마와 코스맥스가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K뷰티의 저력을 입증했다.
인디브랜드 해외 수출과 선케어, 마스크팩 제품군의 호조로 인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견인했고, 국내외 법인에서 고른 성과를 이뤄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치를 하회한 성장률과 일부 해외시장에서의 실적 부진의 여퍄로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각각 9% 넘게 급락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양사의 올 하반기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매출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분위기다.
![한국콜마기술원 전경. [사진=한국콜마]](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0668100797_37b66a.jpg)
◆선케어·인디브랜드 수출 호조세...한국콜마, 올 2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
14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73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4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7% 늘어난 7천308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성과를 거둬들였다. 다만 순이익은 418억원으로 7.4% 줄었다.
올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는 매출 1조3천839억원, 영업이익 1천334억원, 순이익 65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1%, 28.1%, 13.5%씩 증가했다.
올 2분기 실적을 해외 법인별로 살펴보면 국내 법인은 매출 3천281억원(11%↑), 영업이익 490억원(11%↑)을 기록했다. 제품 비중은 선케어(자외선차단제) 33%, 메이크업 18%, 스킨케어 43%로 나타났다. 메이크업 비중은 전년 대비 늘었으나 스킨케어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미국 법인의 매출은 184억원으로 37% 늘었고, 영업손실은 2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6월 가동을 시작한 2공장 초기 비용은 효과적으로 통제했지만, 미국 최대 고객사 주문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합산 손익이 소폭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법인의 경우 매출은 100억원으로 21%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3억원을 기록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회사 실적은 엇갈렸다. 화장품 용기 제조사 연우는 매출 707억원(-5%), 영업이익 8억원(-38%)을 기록했다. 바이오헬스 기업 HK이노엔은 매출 2천631억원(20%↑), 영업이익 195억원(20%↓)을 기록했다.
한국콜마의 한 관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며 "인디브랜드의 해외 수출 물량 확대와 선케어 제품 실적 호조가 성장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수요에 따라 자외선차단제품 성수기가 올해 3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4분기에는 스킨케어 브랜드들의 글로벌 수출에 주력할 방참"이라고 덧붙였다.
![코스맥스바이오 제천공장 전경. [사진=코스맥스]](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833/art_17550668380776_0f802b.jpg)
◆ 마스크팩·선케어 '쌍두마차'...코스맥스, 올 2분기 첫 매출 6천억원 돌파 '최초'
코스맥스는 사상 최초로 분기 매출 6천억원을 돌파했다. 마스크팩과 선케어 제품군이 국내외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스맥스는 지난 11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천236억원으로 13.1% 증가했으나, 당기순익은 218억원으로 38.1% 줄었다.
매출 증가에도 불구 순이익이 급감한 주된 원인은 일시적인 이자 발생과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 손실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연결 매출액은 1조2천121억원, 영업이익은 1천12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4%, 21.7% 증가했다.
성장을 주도한 것은 국내 법인이다. 올 2분기 국내 매출은 4천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늘었고, 영업이익은 499억원을 기록, 무려 44.6% 증가했다.
특히 하이드로겔 마스크팩이 국내외 시장에서 관심을 끌며 올해 상반기 겔마스크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만 놓고 보면 20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선케어 제품군도 50% 성장했다. 선세럼, 선쿠션, 선스프레이 등 다양한 제형을 출시했으며, 미국 OTC(일반의약품) 기준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별 안전성 인증을 확보하며 성장 동력을 강화했다.
해외에서도 선케어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태국 법인은 선케어 대량 수주에 힘입어 매출이 2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4.1% 급증했다.
태국·인도네시아 법인은 공동 영업으로 베트남·인도 등 인접 시장까지 공략하고 있다. 다만 인도네시아 법인은 고객사 물량 생산 시기 변경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17.9% 감소했다.
중국 법인은 매출 1천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증가했다. 미국 법인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 4.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하반기에는 신규 고객사 매출 반영으로 개선 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 및 국내 인디브랜드사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코스맥스 역시 고객사와 동반성장을 통해 역대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하반기에도 차세대 혁신 기술을 선보이며 내실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시장 공략을 확대해 적극적인 외형 성장을 도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 괄목 성과에도 시장 기대치 하회 "주가 급락"…증권가 일각 "올 하반기 반등 가능성 충분"
올해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주가가 발표 당일 나란히 급락했다. 시장 전망에 못 미친 성과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콜마는 실적 발표일인 지난 8일 전 거래일 대비 9.34% 하락한 8만8천900원에 마감했다. 코스맥스 역시 11일 전 거래일 대비 9.21% 떨어진 23만6천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에도 성장률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콜마는 지난 13일 전 거래일 대비 1.63% 내린 7만8천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맥스도 같은 날 2.40% 떨어진 19만1천400원에 마감했다.
다만 증권가는 두 회사의 하반기 전망을 여전히 긍정적으로 보고 목표주가를 유지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가 2분기 다소 아쉬운 별도 매출을 기록했지만, 하반기에는 성장률이 재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K-뷰티 확장 스토리는 변함없다"고 전했다. 코스맥스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국내 성장에 그간 부진했던 미국시장 반등으로 양호한 해외 법인 수익성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미국 제2공장이 하반기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 내년 실적 기여도가 확대될 것"이라며 "중국 법인의 경우 성수기 전략 고객의 주문이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로컬 메이크업 수요 확대에 따라 하반기 점진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어 "코스맥스 역시 저가 시장 공략과 법인 간 공동 영업 전략 효과로 해외 매출 반등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