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텃밭'에 도전장"…신세계百, 본점 리뉴얼 '승부수'

등록 2025.06.16 08:00:01 수정 2025.06.16 08:00:11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외국인 관광객 코로나19 이전 회복…기존 강자 '명동 롯데타운' '맞수'
본점, '럭셔리 랜드마크' 지향 파격 개편…"더 헤리티지·디 에스테이트"
"국내 최고 수준 럭셔리 브랜드·차별화 VIP 콘텐츠로 고객 만족 실현"

 

【 청년일보 】 신세계백화점이 롯데백화점의 '텃밭' 명동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다.

 

업계에서는 신세계백화점이 본점의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통해 '타운화'된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쟁력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최대 규모의 리뉴얼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이 위치한 서울 회현·명동·을지로 인근은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코스로 인기 있는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에는 큰 타격을 입었지만, 최근 외국인 관광객 유입으로 상권이 다시 활력을 띠며 백화점업계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올해 3월 부동산 컨설팅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의 '2024년 4분기 리테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명동의 공실률은 전년 동기 대비 5%포인트(p) 감소한 4.4%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도 지난해 한국을 찾은 관광객 수는 약 1천637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94% 수준까지 회복했다.

 

또한, 서울관광재단의 조사에 따르면,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85.9%는 명동을 필수적으로 둘러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그간 명동에서는 이른바 '명동 롯데타운'이 외국인 관광객의 수요를 대부분 흡수해 왔다.

 

롯데백화점·영플라자·면세점·호텔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관광객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은 물론 지리적으로 명동 중심 거리·을지로입구역 등과 바로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신세계백화점은 명동·회현역 등과 가깝게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교통 여건상 명동지역의  롯데타운보다 접근성이 비교적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이와 같은 고질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본점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하고, 소비자에 '고품질 콘텐츠'를 제시함으로써 국내 소비자는 물론 외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도 끌어모은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월 본점 약 2천500평 규모의 개편을 단행하며 대규모 리뉴얼의 초석을 마련했다. 

 

이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디 에스테이트(신관)이 오픈한 이래 최대 규모의 개편이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리뉴얼을 통해 명품 브랜드와 F&B를 대폭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또한, 본점 디 에스테이트 2층에 명품과 럭셔리 쥬얼리 매장을 확대하고, 3층에는 해외 디자이너 의류 브랜드를 새롭게 입점시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명품 라인업을 선보였다.

먼저, 디 에스테이트 3층은 상권 최초 '해외 디자이너 의류 전문관'으로 재탄생한다. 파리, 밀라노, 뉴욕, 런던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의 도시에서 매년 선도적인 컬렉션을 선보이는 명품 의류 브랜드 20여개가 대거 들어섰다.

구체적으로 프랑스 디자이너 브랜드인 르메르(Lemaire)와 미래적인 디자인과 꾸레쥬(Courreges)가 본점에 새롭게 문을 열었고, 자크뮈스(Jacquemus), 에르뎀(Erdem), 드리스반노튼(Dries Van Noten) 등이 새로 오픈했다.

여기에 디 에스테이트 2층 명품 매장들도 확장 오픈하며 VIP 수요를 집중 공략했다.

 

버버리, 발렌시아가, 브루넬로 쿠치넬리, 생로랑 등 럭셔리를 대표하는 브랜드 10여개가 기존보다 20% 정도 매장 규모를 확대하면서 가방, 지갑류 뿐만 아니라 의류, 액세서리에 이르기까지 상품군을 더 늘렸다.

하이엔드 쥬얼리 브랜드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도록 매장을 재구성했다.

 

글로벌 쥬얼리 브랜드인 포멜라토(Pomellato)와 메시카(Messika) 등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명품 쥬얼리 브랜드가 기존대비 2배 이상 확대됐다.

본점 식당가도 자리를 옮겨 새단장에 나선다. 기존 본관 5층에 있던 식당가 위치를 더 에스테이트 13층과 14층으로 옮겼다.

신세계백화점은 개편을 통해 VIP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했다.

 

디 에스테이트 7층에 블랙다이아몬드 이상 등급이 이용할 수 있는 퍼스트 프라임 라운지를 신설하고, 기존 퍼스트 라운지는 전면 재단장해 오픈했다.

 

라운지 좌석을 사전에 예약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프라이빗 다이닝룸(PDR)을 별도로 조성하고, 신세계 갤러리를 연계해 유명 작가들의 예술 작품도 전시했다.

 

올해 3월 14일부터 4월 13일까지 1개월 기준, 신세계백화점 본점 디 이스테이트는 리뉴얼 오픈 이후 27.2%의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또한, 집객수도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한편, 신세계백화점은 본점 '더 헤리티지'를 개관해 국내 최고 수준의 럭셔리 브랜드와 차별화된 VIP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옛 제일은행 본점 건물에 새로 개관한 더 헤리티지가 위치한 남대문과 명동 일대는 신세계백화점의 역사가 시작된 곳으로,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루는 특별한 공간에서 역사·문화·쇼핑이 결합된 새로운 유통의 미래를 선보인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근대 건축물을 쇼핑과 문화의 복합 공간으로 계승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건물로 신세계백화점이 재해석한 럭셔리와 가장 한국적인 요소들을 접목해 전통과 미래, 글로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는 새롭고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

 

더 헤리티지는 신세계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럭셔리 콘텐츠가 자리 잡았다.

 

먼저 1층과 2층에는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샤넬이 문을 연다.

 

샤넬 매장은 샤넬과 오랜 기간 협력해온 피터 마리노가 설계를 맡았고, 더 헤리티지의 역사적인 건축 요소를 보존하면서 샤넬 하우스의 코드, 파리의 세련미, 장인 정신, 과감한 현대적 요소를 조화롭게 담아냈다.

 

건축학적 보전 가치가 가장 높은 4층에는 대한민국 유통의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과 고품격 미술품을 전시하는 갤러리가 마련된다.

 

5층에는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가 들어선다. 새롭게 선보이는 형태의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는 한국의 문화유산을 신세계의 안목으로 풀어낸 공간이다.

 

한국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담은 전시가 열리거나 장인·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한국의 것'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진다. 원데이 클래스를 비롯해 전문가들의 강연, 워크샵 등이 주기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이외 신세계 한식연구소에서 한국의 디저트를 연구해 직접 개발한 메뉴를 소개하는 '디저트 살롱', 옥상 정원 등도 조성되어 모두에게 개방된다.

 

지하 1층에는 한국의 헤티리지를 선물할 수 있는 공예 기프트샵이 마련됐다. 장인·작가들과 협업한 독점 상품과 '하우스오브신세계 헤리티지'의 정체성을 담은 선물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라리끄', '바카라', '크리스토플' 등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올 하반기 오픈할 '더 리저브(본관)'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루이비통과 에르메스 매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관광의 즐거움과 쇼핑의 설렘, 문화의 깊이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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