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광주은행 이어 경남은행과 '맞손'...'공동대출 모델'로 상생 모색

등록 2025.06.18 08:00:01 수정 2025.06.18 08:01:07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토스뱅크-광주은행 지난해 7월 공동대출 개발 업무협약
지난해 8월 말 상품 출시...9개월 만에 대출액 1조원 돌파
첫 협업에 소기 성과...경남은행과 공동대출 업무협약 체결
지방은행 위기 속...디지털 경쟁력·자금력 '상생 모델 안착

 

【 청년일보 】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함께 선제적으로 공동대출 상품을 출시한지 9개월 만에 대출액 1조 원을 돌파한 데 힘입어 경남은행과도 공동상품 개발에 나선다.


이는 최근 디지털 금융 확산과 수도권 중심의 경제구조 변화, 그리고 지역경제 침체가 맞물리면서 존립 위기에 내몰린 지방은행과의 상생으로 활로를 모색하는 방안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 4일 금융권 최초 공동 신용대출 모델인 '함께대출'의 누적 공급액이 1조 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말 상품을 출시한 뒤 9개월 만에 대출액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누적 대출 실행 건수는 3만2천여 건에 달한다.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7월 광주은행과 함께 공동대출 상품 출시 및 운영을 앞두고 양사의 성장과 발전 도모, 은행권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함께대출'은 토스뱅크가 광주은행과 함께 금융권 최초로 선보인 공동 신용대출 모델이다. 공동대출이란 서로 다른 두 은행이 절반씩 자금을 조달해 소비자에게 대출을 내주는 금융상품으로, 혁신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함께대출'은 급여소득자 신용을 기반으로 한다. 대출 한도는 최대 2억원이다. 토스뱅크 앱에서 함께대출을 신청하면 두 은행은 신용평가 모형을 각각 적용해 적정한 고객을 선별한다. 이후 고객에게 더 유리한 조건으로 금리와 한도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한다.


두 은행이 신용평가모형을 공유하면서 대출심사 역량을 끌어올린 덕택에 함께대출 상품은 신용대출임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낮은 수준이다. 2만 건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했던 시기에도 30일 이상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 연체로 분류된 대출 건수는 8건에 불과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국내 최초 은행 간 공동 신용대출이라는 전례 없는 혁신을 실현해내고, 9개월 만에 1조 원 이상 공급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고객의 신뢰와 시장의 가능성을 동시에 입증한 의미있는 이정표”라며 “그 동안의 안정적인 운영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혁신적인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이 처럼 토스뱅크는 광주은행과의 첫 협업에서 준수한 성과를 보이자, 경남은행과도 공동상품 개발에 나섰다.

 

토스뱅크는 지난 11일 경남은행과 공동 상품개발 및 상호 혁신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경남은행은 디지털 채널 확대 및 고객 기반 확장을 도모하고, 토스뱅크는 안정적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대출 구조의 확장성과 지속 가능성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그 동안 토스뱅크의 ‘함께대출’이 은행 간 협업모델의 실효성을 입증했다면, 이번 협약은 상생 구조의 확장성과 범용성에 대한 발전단계”라며 “‘함께대출’의 은행 간 협력체계를 통해 고객에게 더 나은 금융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혁신 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토스가 최근 지방은행들과 활발한 협업에 나선 요인으로는 지역 인구 감소로 인해 지방은행들의 오프라인 영업이 부진한 데다, 지방 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수도권(경기, 인천 등)과 일부 충남을 제외한 부산(-1천822명), 광주(-1천424명) 등 9개 시도에서 인구의 순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청년층(20~39세) 순유출은 2023년 한 해 10만 명에 달하는 등 청년층 유출이 두드러지면서 지방의 미래 인구 기반이 빠르게 약화되고 있다. 경북 의성군, 전남 고흥군 등은 청년 비율이 13~18%에 불과하고, 65세 이상 고령층 비율은 40%를 넘는 곳이 많다.


부산은 1995년 383만명에서 2025년 330만명으로 50만명 넘게 줄었고, 울산·경남·호남·강원 등도 10~20%대의 인구 감소율을 기록 중이다. 청년층(20~39세) 순유출은 2023년 한 해 10만명에 달하며, 고령화율은 일부 지역에서 25~30%를 넘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은 ‘2025년 5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에서 5월 광주광역시의 고용률은 61.3%로 전년과 동일했지만 취업자 수는 1천명 이나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전남·전북 등 호남권, 강원·충청 등 중부권에서도 인구 감소와 고령화, 청년 유출이 복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은 일자리, 교육, 주거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된다. 인구 감소는 지역 상권 침체, 부동산 시장 위축, 공동체 붕괴 등으로 이어지며, 지방소멸의 현실적 위협이 되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지역경제의 활력은 더욱 떨어지고 경제활동이 활발한 연령대의 유출은 지방은행 등 지역금융기관의 영업 기반 약화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위기에 맞서 생존하고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신규 고객 확보와 디지털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데, 인터넷은행과 협업을 통해 이러한 부분을 어느 정도 충족할 수 있다”며 “인터넷은행 역시 지방은행 장점인 충성도 높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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