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광복 80주년을 맞아 유통·식음료업계가 잇따라 의미 있는 사회공헌 활동에 나섰다.
기업들은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소비자 참여를 이끌고,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부터 국가유산 보존, 역사 체험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 SPC그룹, '해피쉐어 캠페인'으로 독립운동가 후손 지원
15일 유통·식음료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SPC 해피쉐어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해피포인트 회원이 캠페인 페이지에 댓글을 달거나 게시물을 공유하면, 회사가 일정 금액을 대신 기부하는 방식이다.
기업과 고객이 함께 어려운 이웃을 돕고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간다는 취지로 기획됐으며,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 후손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특히 올해는 기부금 규모를 예년보다 확대해, 고객 참여 적립금의 2배를 회사가 지원한다.
해피포인트 앱 메인 배너를 통해 캠페인 페이지에 접속 후 응원 댓글 작성, 좋아요, 공유하기 등에 참여하면 건당 2천원이 적립되며, 보유 포인트로 직접 기부 참여(최대 2천원)도 가능하다. 이를 모두 참여할 경우 1인당 최대 8천원까지 적립된다.
SPC그룹은 적립된 금액의 2배에 해당하는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응원 댓글로 참여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해피콘(모바일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기부금은 생활고에 처한 독립운동가 후손 가정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 빙그레, 광복 80주년 맞아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 전개
빙그레도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부와 함께 독립운동 캠페인 '처음 듣는 광복'을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은 기술적 한계로 전해질 수 없었던 1945년 광복의 함성을 AI 기술로 재현해, 후손들이 처음 들어볼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독립운동가 후손의 증언, 역사학자 자문, 사료·문헌 기록 등을 기반으로 역사 고증을 거쳤으며, 당시 장소·시간·날씨 등 모든 요소를 고려해 청각적 몰입감을 높였다.
빙그레는 AI로 구현한 광복의 소리를 '백범김구기념관'에 기증해 역사 교육자료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시민들이 구현된 광복의 소리를 서라운드 사운드로 감상할 수 있는 팝업 전시도 오는 16일까지 운영한다.
'처음 듣는 광복' 영상은 빙그레 공식 유튜브, SNS, TV 등 다양한 채널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빙그레는 지난 8일부터 광복의 의미를 담아 8분 15초 분량으로 제작한 '처음 듣는 광복' 다큐멘터리를 전국 15개 CGV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다.
티켓 예매 금액 1천원 중 815원은 독립유공자 후손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대한적십자사에 기부된다. 광복절을 기념해 14~15일 양일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 스타벅스, 제80주년 광복절 기념 백범 김구 친필휘호 '붕정만리' 기증
스타벅스 코리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문화유산국민신탁에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휘호인 '붕정만리(鵬程萬里)'를 기탁하며 그 의미를 되새겼다.
전달식은 지난 11일 덕수궁 중명전에서 김지영 스타벅스 ESG팀 팀장, 김영경 문화유산국민신탁 부장 및 스타벅스 코리아 파트너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에 기증한 '붕정만리'는 상상의 새 '붕'이 한 번에 9만리를 난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로, 김구 선생이 꿈꿨던 '만리의 길'인 조국 독립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다.
이러한 광복의 정신을 기리고자 스타벅스는 이익공유형 매장인 커뮤니티 스토어 9호점 '환구단점'의 수익금으로 조성한 독립문화유산 보호기금으로 문화유산국민신탁에 친필휘호를 전달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5년부터 이달까지 독립유공자들의 친필휘호 총 12점을 기증해 왔다. 백범 김구 선생의 '존심양성', '광복조국', '천하위공', '유지필성', '지성감천', '붕정만리'를 비롯해 도산 안창호의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 만해 한용운의 '전대법륜', 위창 오세창의 '이신양성'과 '오언시 2폭', 해공 신익희의 '유검가이조렴 유서가이성덕' 등이 포함된다.
스타벅스는 지난 4월 덕수궁 덕홍전에서 특별전 '유묵, 별이 되어 빛나다: 두 번째 빛'을 열어 그간 기탁한 친필휘호를 공개했으며, 전시 기간 덕수궁 즉조당 앞마당에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퓨전 국악 공연을 진행하는 등 국가유산 보호와 인식 제고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진행되는 이번 사회공헌 활동들은 단순한 기념 행사에 그치지 않고, 기업과 소비자가 함께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공유하는 의미 있는 시도"라며 "기부와 체험,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방식은 고객의 참여도를 높이는 동시에, 장기적으로 국가유산 보존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