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사옥 전경. [사진=GC녹십자]](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10520/shp_1621491274.jpg)
【 청년일보 】 올해 상반기 GC녹십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성장 요인으로는 혈장분획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안착 등이 꼽히고 있으며, 올해 ‘알리글로’ 단일 품목만으로 1억 달러의 매출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GC녹십자의 실적 개선을 견인할 핵심 품목으로 ‘알리글로’를 지목하고 있다. 특히 ‘알리글로’가 보유한 안전성 등의 매력과 근거 중심 마케팅 및 전문약국 중심 ‘판매 전략’, 미국 현지 혈액원 인수·확대 통한 ‘원료 공급 전략’이 추후 매출 확대와 원가율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 GC녹십자, 올해 상반기 실적 ‘고무적’…“알리글로, 올해 연간 실적 1억 달러 전망”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약 6천8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약 5천659억원) 대비 21.5%(약 1천227억원) 증가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약 91억원) 대비 6.8배 증가했다.
최근 3년간의 전체 연간 실적과 비교해도 올해 상반기 실적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연도별 상반기 매출액은 2022년 약 5천869억원, 2023년 약 5천812억원, 2024년 약 5천659억원, 2025년 약 6천876억원으로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며 6천억원대를 돌파했다.
연도별 전체 매출액은 2022년 1조2천450억원, 2023년 약 1조2천99억원, 2024년 약 1조2천76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각각 2022년 47.1%, 2023년 48%, 2024년 44.3%를 차지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매출액은 1조3천억원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연도별 전체 영업이익은 2022년 약 703억원, 2023년 약 206억원, 2024년 약 601억원 등으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으로만 2023년과 2024년의 전체 영업이익을 각각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C녹십자가 이처럼 매출액 증대와 영업이익을 개선 및 성장시킬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주요 품목의 글로벌 사업 확대를 들 수 있다.
GC녹십자에 따르면 혈장분획제제 부문에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 치료제 ‘알리글로’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백신부문에서는 수두백신 ‘배리셀라’가 외형 확대와 수익성 향상에 기여했고, 처방의약품 부문에서는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 해외 매출이 증가했다.
특히 혈장분획제제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며 글로벌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리글로는 출시 1년만인 올해 7월 기준 누적 매출 1천억원을 달성했다. 상반기 기준 누적 투여 환자수는 500명을 넘어섰으며, GC녹십자는 올해 연말까지 누적 투여 환자 수 1천명과 연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보험사, 처방급여관리업체(PBM), 전문약국(SP), 유통사에 이르는 수직통합채널을 구축한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GC녹십자는 보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보험사인 ▲시그나 헬스케어(Cigna Healthcare)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 Healthcare) ▲블루크로스 블루실드(Blue Cross Blue Shield)에 처방집 등재와 함께 꾸준히 투여가 이뤄지면서 시장에 순조롭게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GC녹십자는 작년 7월 미국 내 대형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알리글로의 처방집(Formulary) 등재를 위한 계약을 체결, 미국의 의료보험 급여 체제에 편입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를 시작으로 PBM 계약 협상과 전문약국(Specialty Pharmacy) 확보 등 상업화에 박차를 가했으며, 그 결과, 미국 내 3대 PBM을 포함한 6곳의 PBM·GPO(의약품구매대행사), 전문약국(Specialty Pharmacy)들과 계약·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마케팅 강화부터 혈장센터 확보까지”…알리글로 年매출 3억 달러 달성 ‘박차’
GC녹십자는 이 기세를 몰아 2028년 미국 사보험 시장에서 90% 이상의 커버리지 달성과 연 매출 3억 달러 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6년에는 혈액응고인자(FXIa) 등 불순물 최소화 공정에 대한 논문 발간과 소아 대상 임상시험 완료(결과보고서 제출)를 통해 제품 신뢰도를 높이고, 본격적인 마케팅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2027년에는 실제 사용 데이터(RWE)를 기반으로 한 안전성 논문 발표와 함께 소아 연령 확대를 위한 허가 변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GC녹십자의 미국 자회사 GC Biopharma USA가 ‘2025 국제혈전지혈학회(ISTH)’에서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알리글로 포함한 면역글로불린 제제가 실온(25℃) 투여 시 점도 관련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 혈전 위험이 높은 환자 대상 접근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GC녹십자는 혈장분획제제 ‘알리글로’의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 및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초 미국 내 6개 혈장 센터(Plasma Center)를 운영 중인 ABO홀딩스(現 ABO플라즈마)를 인수, 혈장분획제제의 원료 확보에서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기까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지난 16일(현지시간)에는 텍사스 주에 위치한 라레도(Laredo) 혈장센터를 개소했으며, ABO플라즈마는 라레도 혈장센터 출범과 동시에 혈장 공여자 모집을 추진해 FDA 허가가 완료되는 즉시 판매를 개시할 계획이다. ABO플라즈마는 내년 상반기 허가 완료를 기대하고 있다.
또 텍사스 주의 이글패스(Eagle Pass) 혈장센터도 2026년 내 개소가 전망되는 등 GC녹십자는 2027년까지 총 8개 혈장센터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혈장센터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도 GC녹십자는 원료 혈장 수입국 다변화와 같은 공급망 확보에 힘쓰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대표는 “올해는 국내외 혈장분획제제 사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안정적 공급망을 기반으로 해당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글로는 국산 바이오의약품의 성공적인 미국 진출 사례로 기억될 것”이라며, “미국 내 환자들과 의료진들의 치료 옵션 확장과 접근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덧붙였다.
◆ 올해 GC녹십자 실적 성장 주인공 ‘알리글로’…IBK투자증권 “알리글로 美매출 확대 전망”
투자업계 일각에서도 GC녹십자가 혈장분획제제 ‘알리글로’ 호조 등에 힘입어 올해도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이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녹십자의 올해 연결 영업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늘어난 매출액 1조8천584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7.1% 증가한 697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미국에 출시한 알리글로 매출이 올해부터 본격 반영되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알리글로의 올해 목표 매출 1억 달러(약 1천300억원) 달성 시 영업이익 기여는 26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 애널리스트는 ▲CEX 공정 기반 차별화된 제품의 안전성 ▲전문약국 채널을 겨냥한 집중 전략 ▲혈액원 인수 통한 원료 수급 안정화 등을 기반으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매출 확대를 전망했다.
첫째로 알리글로는 CEX(Cation Exchange Chromatography) 공정을 통해 혈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99.9%까지 제거할 수 있어 부작용 관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둘째로 GC바이오파마USA를 통해 직접 판매하고, 전문약국(Specialty Pharmacy) 채널을 집중 공략하
고 있는 점을 지목했다.
전문약국이 미국 약국 내 차지하는 처방 매출 점유율은 약 53.1%로 높은 수준이지만, 약국 수 자체가 많지 않아 적은 영업 인력운용만으로도 높은 영업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전문약국에서는 처방전이 성분명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IVIG 교차 처방이 자유로워 브랜드 인지도가
낮더라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유리하며, 약가의 일정 비율을 보험사로부터 환급 받는 전문약국의 구조상 전문약국이 알리글로를 선택할 유인이 더욱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셋째로 미국에서 혈장 채취 및 판매하는 자회사 ABO홀딩스는 지난 5월 기준 미국 내 혈액원 6곳 모두 FDA 허가를 획득했음을 지목, 이를 기반으로 하반기 매출 확대와 함께 4분기로 갈수록 적자 폭이 축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더불어 향후 8개 혈액원이 모두 가동되면 알리글로 생산에 필요한 혈장의 약 80%를 자가 공급할 수 있으며, 원가율도 추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밖에도 정 애널리스트는 “2026년에 불순물 최소화 공정에 대한 논문을 발간할 계획을 지목, 해당 논문 등을 통해 근거 중심 마케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