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로 '반도체 슈퍼 사이클(초호황기)'에 올라 탄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노사가 임금 교섭에 돌입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이번 임금 교섭에서 반도체가 본격적인 호황기에 접어든 만큼, 성과 보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16일 경기 기흥사업장에서 '2026년 임금 교섭 1차 본교섭'을 열었다.
이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노조동행, 삼성전자구미지부노조 등 4개 노조가 참여한 공동교섭단은 핵심요구안으로 ▲OPI(초과이익성과급)의 투명화·상한 해제 ▲기본급(베이스업) 7%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노조 측은 "노조 요구안에 대한 사측의 입장과 동시에 1월 말 공동교섭단의 핵심요구안 기준으로 OPI 지급 요구에 대한 의견을 밝혀달라"고 전했다.
이에 사측은 "회사도 고민해볼 것"이라면서 "차주에 핵심요구안 수용에 대한 확답을 하기 어려우며 (노측에서 요청하는) 성과급 개선에 대한 취지를 이해했고 교섭 속도를 내서 빠르게 타결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특히 개인별 OPI 지급은 개인별 연봉의 50%까지만 지급되도록 제한하고 있어 해당 상한을 폐지해달라는 노조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이와 함께 노조는 OPI 지급 기준과 관련, '영업이익(+기타수익)의 20%'로 변경하는 안을 사측에 제시했다.
이처럼 삼성전자 노조가 성과급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 사례가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 9월 성과급의 재원을 '영업이익 10%'로 명시하고, 상한선 기준을 폐지하는 내용의 '2025 임금교섭안'을 최종 통과시켰다.
영업이익의 10% 중 80%는 당해연도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10%씩 이연 지급하는 것이 골자며, 임직원 1인당 평균 1억원이 넘는 성과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노조 측은 "올해 OPI 지급 기준에 대한 개선이 없는 경우 내년 슈퍼사이클 국면에서 경쟁사 대비 26년도 성과급이 약 8배 차이가 발생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회사 규모 특성상 영업이익 20% 이상, 상한해제가 반드시 이뤄져야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급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 노사는 오는 23일 2차 본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