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쏘아 올린 "AI 특수"…삼성·SK도 실적 '상승기류' 모멘텀 마련

등록 2026.03.02 08:00:03 수정 2026.03.02 08:00:16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베라 루빈을 잡아라"…삼성·SK, '6세대 HBM' 패권 선점 양상
실적 기대감에 주가 긍정 기류…이재용·최태원 회장 'AI 밈' 확산

 

【 청년일보 】 인공지능(AI) '큰 손' 엔비디아가 10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K-반도체'가 실적 고공행진의 모멘텀을 마련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시장의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 본격 불을 지폈기 때문이다. 양사는 HBM 공급망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일 재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3% 급증한 681억3천만 달러(약 98조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655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도 2천억 달러(약 285조원)를 돌파했다.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데이터센터 부문으로, 623억 달러(약 89조원)를 벌어들였다. 이는 전체 매출의 90%에 달한다. 여기에 차세대 AI 칩인 '블랙웰'이 시장에 풀리기 시작하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주문이 줄을 이은 점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PC용 그래픽 카드를 포함하는 게임 부문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37억 달러(약 5조2천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문 시각화 부문과 자동차·로보틱스 부문 매출은 각각 13억 달러(약 1조8천541억원)와 6억400만 달러(약 8천614억원)였다.

 

엔비디아는 향후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번 회계연도 1분기 매출 가이드라인으로 시장 예상치인 727억 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최대 795억 달러(약 113조5천억원)를 제시했다.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컴퓨팅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에이전트형 AI의 전환점이 도래했다"면서 "그레이스 블랙웰은 현재 추론 분야 최강자이며, (차기 제품인) 베라 루빈은 이와 같은 지배력을 더욱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안팎에선 향후 실적 전망 등 엔비디아발 낭보가 글로벌 HBM 시장을 선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한다. AI 가속기를 원활하게 구동하기 위해선 핵심 메모리인 HBM이 필수적인데, 사실상 우리 기업들이 공급망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출하량 기준 SK하이닉스의 HBM 시장 점유율은 57%, 삼성전자는 22%를 기록했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79%에 달한다. 

 

특히 차세대 AI 가속기인 '베라 루빈'에 들어갈 HBM4 시장을 놓고, 패권을 선점하기 위한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2일 세계 최초로 HBM4 양산 출하를 공식화하며 엔비디아에 가장 먼저 HBM4를 공급하게 됐다. SK하이닉스도 상반기 내로 성능 검증(퀄테스트)를 마치고 본격 양산에 들어설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가 안팎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서 HBM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 주가 우상향을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기류는 온라인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주인공으로 한 'AI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 놀이로도 번지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주가 상승세를 탄 긴박한 상황 속에서 이재용 회장이 조수석 문을 열고 다급히 손을 내미는 모습의 AI 합성 사진이 올라와 큰 화제를 모았다. 해당 이미지에는 '설명할 시간이 없어 어서 타!'라는 문구가 삽입돼, 주가 상승 흐름에 올라타라는 메시지를 익살스럽게 풀어냈다.

 

이밖에도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회장의 얼굴을 고액권 지폐에 새겨 넣은 일명 '회장님 지폐' 시리즈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궜다. 삼성전자가 20만원, SK하이닉스가 100만원을 돌파하자 AI 기술로 실제 지폐와 유사하게 제작된 해당 이미지는 '20만 전자'와 '100만 하이닉스' 단위가 표기됐다.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증권가 일각에서는 양사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끌어올리고 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한동희 연구원은 "D램과 낸드 판가 전망이 상향된 데 따른 것"이라면서 "반도체 공급자들의 낮은 재고와 AI 메모리의 구조적 수요, 증설 여력 제약에 따른 가격 협상력이 예상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AI 시대 강력한 메모리 수요와 산업 구조의 변화가 주가 리레이팅(재평가) 요소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112만원에서 13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류영호 연구원은 "비수기인 1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시장과 당사의 예상을 뛰어 넘는 점을 반영해 올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261.3% 증가한 170조6천억원으로 추정한다"면서 "현재 흐름 고려 시 추가 상향 조정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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