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137> 요양보호사 100만 시대, '단순 노동'에서 '전문 케어'로의 질적 도약

등록 2026.01.05 11:38:52 수정 2026.01.05 11:38:52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 청년일보 】 대한민국이 2026년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돌봄의 중추인 요양보호사 100만 명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요양보호사는 단순히 어르신의 수발을 드는 보조 인력을 넘어, 의료와 복지의 최전선에서 어르신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케어 전문가'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2026년을 기점으로 일어나는 요양 현장의 변화는 단순한 양적 팽창을 넘어선 우리 사회 돌봄 패러다임의 거대한 질적 도약을 의미합니다.

 

그동안 요양보호사의 업무는 가사 지원이나 신체 활동 보조와 같은 단순 노동으로 치부되곤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의 요양 현장은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이제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의 인지 상태, 영양 균형, 정서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분석하는 현장의 파수꾼 역할을 수행합니다. 특히 지역사회 통합 돌봄 체계가 강화되면서 요양보호사가 수집한 정보는 방문간호사와 공유되어 질병의 악화를 막는 결정적인 지표가 됩니다. 단순한 도우미를 넘어 어르신의 노후를 설계하는 케어 매니저로 그 위상이 변화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기술과 숙련의 결합이라는 디지털 전환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돌봇 로봇이 신체 이동을 돕고 배설 케어 센서가 과학적인 돌봄을 지원하는 환경에서, 요양보호사의 역할은 육체 노동의 고단함 대신 데이터 기반의 정밀한 서비스로 이동했습니다. 기술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요양보호사가 더 인간적인 교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가 되었습니다. 이제 요양보호사는 디지털 기기를 능숙하게 다루며 고도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질적 도약은 종사자의 처우 개선과 직업적 자부심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정부가 도입한 선임 요양보호사 제도는 경력 사다리를 구축하여 베테랑 인력이 현장을 이끄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장기근속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전문 수당의 신설은 이 직업이 단순한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평생을 걸 만한 전문직이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자격 체계의 정교화와 내실 있는 보수 교육은 끊임없이 공부하고 성장하는 전문 인력 군단을 형성하며 서비스의 품격을 높이고 있습니다.

 

가장 근본적인 변화는 우리 사회의 인식에서 시작됩니다. 돌봄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고도의 인내심과 공감 능력, 그리고 전문 지식이 결합된 가치 있는 노동임을 우리는 목격하고 있습니다. 100만 요양보호사는 5,000만 국민 모두의 미래를 미리 살아가는 어르신들의 손과 발이 되어주는 사회적 효자이자 국가 돌봄 인프라의 핵심 자산입니다.

 

결국 요양보호사 100만 명 시대의 본질은 숫자가 아닌 깊이에 있어야 합니다. 이들이 전문 케어 전문가로서 현장에서 당당히 존중받을 때, 대한민국의 노인 돌봄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것입니다. 요양보호사를 호칭이 아닌 전문 자격으로 대우하고 그들의 헌신에 걸맞은 사회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 그것이 초고령사회 대한민국이 품격을 유지하며 공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
보건복지부 장관상 2년 연속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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