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영의 '실버 산업' 현황과 전망] <108> 요양시설 입소 전, 가족이 꼭 알아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

등록 2025.06.09 09:29:40 수정 2025.06.09 09:29:40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 청년일보 】 누군가의 부모님, 혹은 소중한 가족이 점점 혼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지면, 요양시설 입소를 고민하게 됩니다. 하지만 요양시설을 선택하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으며, 무조건 가까운 곳이나 시설의 외관만 보고 결정하기에는 너무 중요한 문제입니다. 입소 전 가족들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핵심 체크포인트를 차분히 되짚어 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째, 요양시설이 제공하는 돌봄 서비스의 질과 내용에 대해 깊이 살펴봐야 합니다. 단순히 시설의 규모나 인테리어가 화려하다고 좋은 요양시설이 아닙니다. 전문 인력이 얼마나 배치되어 있는지, 간병 및 의료 지원이 얼마나 체계적으로 이루어지는지, 그리고 어르신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특성에 맞춘 맞춤형 돌봄이 가능한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어르신이 가진 치매, 만성질환, 신체적 제한 등 다양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시설인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둘째, 시설 내에서 어르신이 보내는 일상의 환경을 실제로 체험해 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단순한 시설 견학이 아니라, 그곳에서 생활하는 어르신들의 표정과 분위기, 직원들과의 관계를 직접 느껴야 합니다. 어르신들이 얼마나 존중받고 있는지, 시설 직원들이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대하는지, 청결 상태는 어떠한지 꼼꼼히 체크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식사나 여가 활동 등 생활의 질을 좌우하는 요소들도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입소 과정에서 가장 간과되기 쉬운 부분이 바로 ‘가족과 시설 간의 소통’입니다. 시설과 가족이 얼마나 긴밀히 소통하며 어르신의 상태 변화에 대해 신속하고 투명하게 공유하는지, 그리고 가족이 언제든지 방문하거나 문의할 수 있는 환경인지도 매우 중요한 기준입니다. 요양시설은 단순한 ‘보호 공간’이 아니라 어르신과 가족이 서로 연결되는 다리 역할을 해야 합니다.

 

넷째, 요양시설의 법적 요건과 운영의 투명성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설이 정식 인허가를 받았는지, 노인장기요양보험 적용이 가능한지, 운영자의 경력과 시설의 운영 방식이 명확히 공개되어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특히 재정적인 부분에서 투명한 계약 조건과 비용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고, 예상치 못한 추가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합니다.

 

다섯째, 요양시설이 단순히 신체적 돌봄뿐 아니라 정서적 안정과 사회적 교류를 지원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르신의 인격과 취향을 존중하며, 각종 문화 활동이나 사회적 참여 기회가 제공되는지 여부는 어르신의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요양시설은 생명의 마지막 단계를 살아가는 공간이기에, 따뜻한 인간애와 존엄성을 최우선으로 두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족 스스로가 입소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사랑을 표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요양시설에 입소했다고 해서 돌봄의 책임을 완전히 넘겼다는 생각은 경계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방문과 소통, 어르신이 느끼는 외로움을 채워줄 가족의 존재가 더욱 큰 힘이 됩니다.

 

요양시설 선택은 단순한 공간 선택을 넘어, 우리 가족의 삶과 존엄에 관한 매우 중요한 결정입니다. 충분한 정보와 깊은 고민을 바탕으로 가족 모두가 합심해 최선의 선택을 할 때, 어르신에게도 가족에게도 평화롭고 안정된 삶의 터전이 될 것입니다.

 


글 / 장석영 (주)효벤트 대표

 

동탄 재활요양원 대표
효벤트 (창업 요양원/창업 주간보호센터) 대표
효벤트 웰스 대표
김포대학교 사회복지전공 외래교수
숭실사이버대학교 요양복지학과 외래교수
한국보건복지인재원 치매케어 강사
사회복지연구소 인권 강사
경희대학교 동서의학대학원 노년학 박사과정
경기도 촉탁의사협의체 위원
치매케어학회 이사
대한치매협회 화성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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