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경영행보 눈길...SK 등 4대그룹 총수들 '친환경 경영' 가속

등록 2022.09.28 09:00:00 수정 2022.09.28 13:18:20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국내 4대그룹, 기후위기·탄소중립 기조 맞춰 친환경 경영 박차
삼성전자, 2050년 탄소중립 달성 계획···환경경영과제 7兆 투자
현대차, 친환경 선도 브랜드입지 강조···전동화·친환경사업 고도화
SK그룹, 5년간 비수도권에 67조원 투자···22.6억원 그린 분야 투입
LG, 지속 가능한 기업 성장차원서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 투자확대

 

【청년일보】 기후변화 심각성에 대한 공감대 확산에 따라 글로벌 경영 환경이 ‘탄소중립’ 전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대기업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측면에서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탄소배출 ‘제로’ 등을 주요 핵심과제로 선정하며 친환경 경영 전략 수립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평가다.

 

재계 일각에서는 주요 대기업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각사별 ESG경영 실천 노력의 의지를 적극 어필해 ESG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겠다는 의미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신(新)환경경영전략 발표...현대차, 친환경 선두 브랜드 입지 강화

 

28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992년 고(故) 이건희 회장 시절 ‘삼성 환경선언’을 제시한 지 30년 만에 신(新)환경경영전략’을 발표했다. 그동안 이 회장은 환경 문제가 선택적 지출이 아닌 필수 투자라는 인식을 중시했으며 각종 환경문제를 산업현장에서 추방하는 '클린 테크, 클린 라이프' 운동을 전개했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30년이 지난 현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뉴삼성’의 핵심 패러다임으로 친환경을 핵심 키워드로 삼으면서 선친의 뜻을 계승·발전시키겠다는 취지라는 해석도 나온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우선 오는 2050년까지 직·간접(Scope1·2) 탄소 순배출을 ‘제로화’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2030년 DX부문부터 탄소중립을 우선 달성하고 DS부문을 포함한 전사는 2050년을 기본 목표로 최대한 조기 달성을 추진할 전망이다.

 

아울러 5년 내에 모든 해외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남아와 베트남은 2022년, 중남미 2025년, 동남아∙CIS∙아프리카는 2027년까지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을 완료한다. 이미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한 미국, 중국, 유럽의 경우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직접 체결하는 재생에너지공급계약(PPA)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외에도 혁신적인 초저전력 기술 개발을 통해 제품 사용 단계에서 전력 사용을 줄이고,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에 걸쳐 자원순환을 극대화해 지구 환경을 살리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제품의 사용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저감하기 위해 제품의 에너지 효율 제고에 기술적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공정가스 저감과 폐전자제품 수거 및 재활용, 수자원 보존,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우선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직접배출(Scope1)을 줄이기 위해 혁신기술을 적용한 탄소 배출 저감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주로 반도체 제조공정에서 나오는 공정가스와 LNG 등 온실가스의 배출을 제로화에 역점을 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2030년까지 공정가스 처리효율을 대폭 개선할 고효율 촉매 등 신기술을 개발하고 업계 최초로 개발된 통합처리시설 RCS(Regenerative Catalytic System)를 라인에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자동차 역시 친환경 경영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들이 가장 신뢰하고 만족하는 친환경 선두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정 회장은 “전기차와 수소는 다양한 모빌리티와 산업분야의 동력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고, 그룹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과 전략을 체계적으로 실행해 나가겠다”면서 전동화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쏟아 붇는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5월 24일 P4G 정상회의 탄소중립 세션 연설에서는 “운송 부문은 발전, 제조업과 함께 온실 가스 배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운송 부문의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전동화”라고도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미래 성장의 핵심축인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주력을 위해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 3사가 총 16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이들 3사는 순수 전기차를 비롯해 수소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및 친환경 전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앞서 ‘투명경영위원회’를 ‘지속가능경영위원회’로 확대, 개편해, ESG 정책과 활동을 심의·의결하는 등 ESG 경영체계를 가속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ESG 관련 의사결정을 최고 의사결정기구가 주관하며 ESG 대응 및 관리 역량을 강화한다는 취지라는 해석이다. 

 

◆SK, 넷제로 조기 달성 추진...LG,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 강화

 

업계 등에 따르면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지난 2020년 RE100 가입에 적극 앞장서 ESG 역량을 넓히고 있다. 일례로 2050년 이전까지 넷제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결의한 뒤 2030년 기준 전세계 탄소감축 목표량(210억톤)의 1%를 줄이겠다고 공표했다.

 

이에 글로벌 테크기업과 친환경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고 세부적으로 실천할 방법론과 구체적 목표치를 대외적으로 공표하는 등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평가다. 

 

그룹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 E&S 등 전통적 에너지 기업은 전기차배터리와 친환경·신재생 에너지기업으로 변신 중이고 과거 필름 회사였던 SKC는 2차전지 소재인 동박을 제조하는 그린 기업으로 전환했다.

 

이밖에 SK그룹은 향후 5년간 비수도권에 6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22.6억원을 그린 분야에 쏟는다. 내년까지 단행될 국내 투자에서도 그린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이 12조8000억원에 달할 정도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지난 26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2022 울산포럼'에서 기업경영에 ESG가 갖는 의미에 대해 "환경은 사람과 자연과의 관계, 사회는 사람 그 자체, 거버넌스(G)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라며 "결국 우리 사회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ESG 경영이 그렇게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 등에 따르면 LG그룹도 환경과 사회를 배려하고 미래 세대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기업 성장 차원에서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의 투자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클린테크는 탈탄소와 순환경제 체계 구축 등과 같이 기업이 친환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기술을 뜻한다. LG는 클린테크 분야에서 바이오 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플라스틱 개발, 폐플라스틱·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확보와 태양광·수소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의 탄소 저감 기술 강화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간다.

 

LG는 이미 석유화학, 전기차 배터리 등에서 글로벌 수준의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여기에 친환경 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역량을 강화한다면, 급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향후 5년 간 LG는 국내외에서 바이오 소재, 폐배터리·폐플라스틱 재활용, 탄소 저감 기술 등 친환경 클린테크 분야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 따르면 앞서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해 신뢰와 사랑을 받는 지속가능한 LG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선대 회장시절부터 이어져온 고객과 다양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기업이 돼야 한다는 경영철학의 계승으로 LG는 주요 상장사에 ESG위원회를 신설해 본격적인 ESG 경영행보에 나서 ESG 경영 실천을 강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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