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산에서, 집중으로"…SK하이닉스,엔비디아향 매출 '핵심축' 급부상

등록 2026.03.20 08:00:03 수정 2026.03.20 08:01:20
이창현 기자 chlee3166@youthdaily.co.kr

SK하이닉스, 지난해 엔비디아 추정 '주요 고객' 매출 23조원
최태원 SK 회장·젠슨 황 CEO 밀착 공조에 비중 확대 '가시화'

 

【 청년일보 】 SK하이닉스가 스마트폰과 PC, 일반 서버 제조사 등에 고르게 분산돼 있던 매출 지형도에서 '엔비디아'라는 특정 핵심 고객사를 중심으로 매출 구조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특히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하며 견고한 협력 관계를 재확인함에 따라, 업계 안팎에서는 엔비디아향(向) 매출 비중이 향후에도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일 SK하이닉스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25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회사 전체 매출액(97조1천466억원)의 10%를 넘어서는 이른바 '주요 고객'으로부터 23조2천600억원(24%)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체 매출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24%가 단일 고객사 한 곳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 기록한 10조9천28억원(16.5%)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해당 주요 고객사명은 영업 비밀상 따로 공시되지 않았으나, 업계 안팎에서는 사실상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핵심적으로 공급하며 긴밀히 협력해 온 엔비디아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의 배경에는 'HBM 원팀'이라 불릴 만큼 끈끈한 협력 체계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2023년 말부터 엔비디아에 HBM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HBM3E(5세대) 공급을 주도한 데 이어, 차세대 제품인 HBM4(6세대)에서도 엔비디아 전체 물량의 3분의 2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지며 시장 주도권을 수성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는 스마트폰 제조사, PC 등 다변화된 매출 포트폴리오를 유지해 왔다. 2022년 당시엔 1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던 두 곳의 주요 고객사로부터 발생한 매출은 각각 5조1천533억원과 5조1천59억원으로 균형을 이뤘다.

 

이러한 분산 구조는 2023년에 더욱 뚜렷해져, 전체 매출의 10%를 상회하는 고객사가 한 곳도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매출처가 다변화돼 있었다.

 

이처럼 특정 기업에 치우치지 않고 고르게 포진해 있던 매출 체계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AI 큰손'이라 불리는 엔비디아를 향해 무게중심이 쏠리는 모습이다.

 

업계 안팎에선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공고한 협력 관계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미국 새너제이 글로벌 기술 콘퍼런스 'GTC 2026' 현장에서 확인된 수장 간의 밀착 행보에서도 드러난다.

 

행사장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CEO는 나란히 SK하이닉스 전시 현장을 둘러보며 양사의 결속력을 각인시켰다. 황 CEO는 양사의 대표 협력 전시 제품인 베라 루빈(차세대 AI 가속기·VERA RUBIN 200)에 'JENSEN ♡ SK HYNIX' 사인을 남기며 양사가 동맹 관계임을 재확인했다.

 

반도체 업계 안팎에서는 SK하이닉스가 '베라 루빈'에 탑재될 HBM4 물량의 약 70%를 책임지며 공급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향 매출 비중은 올해 30% 선을 무난히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SK하이닉스는 "다수 고객사와 협력해 차세대 GPU/ASIC향 HBM을 공동 개발하고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로서 AI 시장 내 영향력을 공고히 하고 있다"면서 "고도화되고 있는 고객별 요구사항에 적기 대응해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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