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B 제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 자큐보, 케이캡. [사진=각사 홈페이지]](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519/art_174677748407_e1df67.jpg)
【 청년일보 】 국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P-CAB제제)들이 무서운 속도로 해외 시장을 점유해 나가고 있다.
특히 최근 HK이노엔과 온코닉테라퓨틱스(이하 온코닉)가 각각 북아프리카 시장과 북유럽 시장 개척에 성공하면서 국산 P-CAB들은 60여개국으로 영향력을 넓히게 됐다.
◆ HK이노엔 ‘케이캡’, 북아프리카 6개국 진출…온코닉 ‘자큐보’, 북유럽으로 영역 확대
10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현지 제약사 ‘타부크 제약'(Tabuk Pharmaceuticals)과 북아프리카 6개국에 케이캡 완제품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케이캡은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모로코 ▲예멘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 6개국에 진출하는데 성공했다. 기술·완제품 수출국은 총 53개국(한국 제외)으로 확대됐다. 타부크 제약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전역에 강력한 유통망과 마케팅 역량을 보유한 제약사다.
HK이노엔 곽달원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 53개국에 진출하게 됐으며 ‘2028년까지 100개국 진출’이라는 목표의 절반을 넘어섰다”며, “케이캡이 해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혁신 신약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각국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온코닉은 스웨덴 소재 제약사(이하 P사)와 국산 신약 37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의 유통 및 판매를 위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P사는 스웨덴을 비롯한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랜드 등 스칸디나비아 5개 국가에서의 ‘자큐보정 20mg’에 대한 유통 및 판매 권리를 갖는다. 다만, 계약 주체 및 주요 계약 조건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는다.
아울러 온코닉은 이번 계약에 따라 북유럽 5개국이 추가되면서 신약 허가 1년만에 전세계 총 26개국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앞서 온코닉은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멕시코 및 중남미 등 전세계 21개 국가에 기술수출 및 완제품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북유럽에서는 P-CAB제제가 새로운 기전인 만큼, 희귀의약품과 수입 의약품의 유통에 강점이 있는 P사가 적임자라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다”면서 “이번 북유럽 유통 및 판매 계약 체결은 향후 자큐보의 EU 확대 진출을 위한 교두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에서 전 세계로”…국산 P-CAB, 60여개국 진출
이번 HK이노엔과 온코닉의 시장 확장으로 국산 P-CAB의 해외 진출국은 60여개국으로 확대됐다.
특히 중국과 인도를 비롯해 중남미 5개국(멕시코, 폐루,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에 ▲케이캡(HK이노엔) ▲펙수클루(대웅제약) ▲자큐보(온코닉) 등의 국산 P-CAB 3개가 모두 진출, 각 국의 P-CAB 시장 점유율을 목표로 각축전을 벌이고 있거나 예고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필리핀에서 케이캡과 펙수클루가 모두 진출해 기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케이캡이 먼저 자리를 잡은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에 펙수클루가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태국, 베트남에서는 케이캡과 펙수클루가 먼저 시장에 발을 들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경우 ‘케이캡’이 먼저 품목허가를 획득한 상태여서 HK이노엔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남미 지역에서는 브라질과 베네수엘라에서 케이캡과 펙수클루가 먼저 시장에 진출해 P-CAB 시장을 선점하고자 품목허가 획득 및 출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에서는 케이캡과 자큐보가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중동 지역과 아프리카 지역은 케이캡과 펙수클루의 경쟁전이 예고되고 있다. 해당 국가로는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오만, 쿠웨이트, 바레인, 카타르 등이 있다.
이처럼 국산 P-CAB이 서로 경쟁하거나 경쟁을 예고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자체 전략 등 각 회사별 역량에 따라 확보한 곳도 있다.
온코닉의 ‘자큐보’는 이번에 체결한 계약을 통해 국산 P-CAB 중 유일하게 북유럽 5개국(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랜드)에 진출하게 됐으며, 중앙아메리카 시장 집중 공략을 통해 케이캡과 펙수클루보다 더 많은 중앙아메리카 국가들을 공략해왔다.
HK이노엔의 ‘케이캡’은 먼저 개발된 국산 P-CAB의 명성과 영향력을 보여주듯 다른 국산 P-CAB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국가와 지역이 많았다.
우선 북미 지역(미국, 캐나다)과 오스트레일리아권(호주, 뉴질랜드)을 비롯해 동유럽 지역(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중앙아시아 지역(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등에 국산 P-CAB 중 유일하게 진출했다.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경우 이집트, 수단, 에티오피아, 예멘, 남아프리카공화국, 리비아, 요르단, 레바논, 이라크, 알제리 등 10개국에 대한 공략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중남미 지역의 경우 올해 초 품목허가를 획득한 파라과이를 비롯해 우루과이와 볼리비아 등에 먼저 진출함으로써 타 국산 P-CAB보다 우위를 점유했다.
【 청년일보=김민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