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전기차 수요 둔화 장기화 등으로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올 3분기 공장 가동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각 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배터리 업계 '맏형'인 LG에너지솔루션의 올 3분기 공장 가동률은 50.7%를 기록했다. 국내외 생산능력이 30조7천80억원에 달했지만 실제 생산실적은 15조5천689억원으로, 다시 말해 절반 가까이가 멈춰 섰다는 뜻이다.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59.8%)보다 9.1%포인트(p) 하락했고 올 상반기(51.3%) 대비 0.6%p 떨어졌다.
특히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까지 유럽 매출은 3조9천5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조2천200억원)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은 7조2천509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1천867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삼성SDI도 전년 동기(68%)보다 19%p 하락한 49%를 보였지만 올 상반기 대비(44%)해선 5%p 증가했다. 다만, 해당 가동률은 소형 배터리에 한정된 것으로,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용 중대형 전지 공장 가동률을 따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지역별 매출을 살펴보면 올 3분기까지 북미 매출은 2조4천5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1천538억원)에 비해 40.9% 하락했다. 유럽 매출은 3조8천6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5천313억원) 대비 31.3% 감소했다.
SK온은 올 3분기 가동률이 52.3%로, 지난해 46.2%보다 6.1%p 올라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가동률이 개선됐다. 그러나 2023년 가동률이 94.9%에 달하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하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는 상황에서도 이들 3사는 기술 경쟁력 확보 및 미래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연구개발(R&D)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3사의 누적 R&D 비용은 총 2조3천20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년 동기(1조9천919억원) 대비 16.5% 늘어났다.
그 중 삼성SDI가 3사 가운데 올해 들어 R&D에 가장 많이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누적 1조1천16억원으로, 전년 동기 9천861억원 대비 11.7% 증가했다.
여기에 3분기 매출액 대비 R&D 비용 비중도 삼성SDI가 11.7%로 3사 중 가장 높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누적 R&D 투자액은 9천8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7천953억원)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액 중 R&D가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지난해(4.1%)보다 1.5% 상승했다.
SK온의 R&D 비용도 지난해 3분기 누적 2천105억원에서 올해 3분기 누적 2천314억원으로 9.9% 증가했다.
매출 대비 비중은 지난해 4.51%에서 올해 4.19%로 소폭 축소됐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