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일보 】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의 유산을 물려받은 삼성 오너 일가가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절차를 이달 마무리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은 이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 일가는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완료하게 된다.
지난 2020년 별세한 이건희 선대회장이 남긴 유산은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합쳐 약 26조원 규모이며,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산정됐다.
가족별 상속세액은 홍라희 명예관장이 3조1천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재용 회장 2조9천억원, 이부진 사장 2조6천억원, 이서현 사장 2조4천억원 순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막대한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2021년 상속세 신고와 함께 5년에 걸쳐 6차례에 나눠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을 택했다.
재원 확보 과정에서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삼성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매각하고 신탁 계약 등을 활용했다.
지난 1월에도 홍라희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주식 1천500만주에 대한 처분 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막바지 자금 조달이 이어졌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재계에선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 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하면서 삼성물산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한다.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보통주 기준)은 상속 전 0.70%에서 현재 1.67%로,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확대됐다. 삼성생명 지분도 0.06%에서 10.44%로 늘었다.
재계 안팎에선 이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가가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약 4조원 수준으로 추산한다.
여기에 선대회장 생전부터 누적된 배당금까지 포함하면 6조원 이상이 상속세 납부 재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유족은 상속세 납부와 함께 대규모 사회 환원도 이어왔다. 2021년 의료 공헌을 위해 1조원을 기부하고, 이건희 선대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2만3천여점을 국가에 기증했다.
재계 안팎에선 상속세 완납을 계기로 이 회장이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투자와 사업 재편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청년일보=이창현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