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단연 톱"… 30대 그룹 총수 인재경영 관심도

등록 2020.12.11 09:14:21 수정 2020.12.11 15:01:11
박준영 기자 sicros@youthdaily.co.kr

구현모·최태원·구광모·정의선·박현주 회장 순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 1~11월 22만 개 사이트 대상으로 전수 조사

 

【 청년일보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재경영에 다른 수장보다 압도적인 관심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는 지난 1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11개월간 뉴스·커뮤니티·블로그·카페·유튜브·트위터·인스타그램·페이스북·카카오스토리·지식인·기업/조직·정부/공공 등 12개 채널을 대상으로 30대 그룹 수장의 인재경영 정보량을 빅데이터 분석했다고 11일 밝혔다.

 

법인이 동일인 경우에는 그 대표자 이름을 검색했으며 동일인이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경우에는 현재 수장을 검색했다. 단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영어의 몸(감옥에 갇혀 있는 상황)이어서 검색에서 제외했다.

 

분석방법은 총수 이름과 인재 경영 키워드 들간에 한글 15자 이내인 경우만 결과값이 나오도록 했기 때문에 한글 15자 이상인 경우와 총수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고 회사 이름으로 인재경영을 펼친 경우에는 집계되지 않았다.

 

분석 결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100건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구현모 KT 사장보다 거의 3배나 많은 셈이다.

 

이 부회장은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지원에 강한 실천 의지를 갖고 기업 사회공헌활동(CSR) 비전인 '함께 가요 미래로! 인에이블링 피플(Enabling People)' 아래 삼성 주니어·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 삼성드림클래스, 삼성스마트스쿨 등 청소년 교육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과 상생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 부회장의 인재경영 백미는 지난 7월 산학협력에 올 하반기에만 10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많은 재판에 출석, 사법리스크에 시달리면서도 인재 경영을 꼬박꼬박 챙길 정도로 미래 투자에 헌신하고 있는 것이 빅데이터로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8월엔 워킹맘을 만난 자리에서 여성 인재도 양성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임으로써 양성 평등에 대한 강한 철학도 드러냈다. 

 

2위는 구현모 KT 사장으로 총 711건을 기록했다. 구 사장의 취임일은 3월 30일로 활동기간이 사실상 8개월밖에 되지 않음에도 다른 자연인 총수보다 높은 인재경영 마인드를 보여줬다.

 

구 사장이 대표직에 내정된 지난 3월 20일 KT는 올해부터 정기 공개채용을 폐지하고 수시·인턴 채용을 도입키로 해 시선을 끌었다. 코로나19로 상반기 공채가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기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는 구 내정자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구 사장은 취임 후 KT와 현대중공업지주, LG전자, LG유플러스, 한국투자증권,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원그룹 등과 함께 실무형 AI 인재양성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국내 AI 역량 강화를 위한 시스템 '인공지능(AI) 원팀'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32건으로 3위를 기록했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사회적 기업에 인재가 몰리게 하려면 일정 수준 이상의 매출과 세계적 수준의 잠재력을 갖춰야 한다"며 신한금융그룹·카이스트 등과 손잡고 사회공헌과 인재육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셜벤처 육성을 천명했다.

 

최 회장의 취지를 반영해 지난 7월엔 6개 연합체를 선발, 한 곳당 20~30억 원이라는 통 큰 투자를 발표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최근에는 미국에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전문기업을 설립, 수백 명의 AI 인재를 모아 우선 반도체 생산 공정 효율화에 기여하게 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4위를 기록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올 한 해 565건의 정보량을 보이면서 높은 인재경영 관심도를 과시했다.

 

지난 2018년 취임한 구 회장은 모듈러 디자인, 인공지능(AI), 로봇 등 전략사업 분야의 인재 선발과 양성에 전력을 쏟았다. 구 회장은 실제 LG사이언스파크를 통해 매년 AI 마스터 100명 육성 등 AI 인력을 양성하고 외부전문가 채용 등 우수 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021 정기 인사에서는 고객의 집요한 니즈에 대응하고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도록 젊고, 추진력 있는 인재를 곳곳에 전진 배치하는 철학을 과시했다

 

522건의 정보량을 보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역시 인재경영에 남다른 마인드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회장직에 오른 정 회장은 가장 먼저 대규모 연구개발인력 채용을 시행했다. 연료전지, 전동화, 자율주행 등 현대차의 미래사업에 인재를 채용하는데 최우선을 뒀다.  지난 7월 인사 때는 인재개발원장을 파격 중용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자산규모 18조 원대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인재경영 마인드도 낭중지추다. 박 회장의 인재경영 정보량은 330건으로 자산규모 34조 원대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267건보다 앞서고 있다.

 

박 회장은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을 중심으로 20년째 인재육성을 위한 장학과 교육지원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박 회장은 "사람을 키우고 기회를 줘야 좋은 기업"이라는 지론 아래 지난 3월 올해도 자신의 배당금 17억 원을 인재 육성 등 사회 공헌사업에 쾌척했다. 지난 10년간 박 회장이 사적으로 기부한 금액만 무려 250억 원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아동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및 꿈 실현을 돕기 위해 문화교육을 중심으로 다양한 교육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인재경영에 관심을 보여왔다.

 

기타 수장의 인재경영 정보량은 ▲최정우 포스코 회장 265건 ▲허태수 GS그룹 회장 238건 ▲김범수 카카오 의장 192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78건 ▲이성희 농협중앙회장 176건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128건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94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56건 ▲정몽준 현대중공업 최대 주주 겸 아산재단 이사장 51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51건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47건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46건 ▲구자열 LS그룹 회장 32건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20건 ▲후세인 알 카타니 S-Oil CEO 15건 ▲이해욱 대림그룹 회장 10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7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5건 ▲백복인 KT&G 사장 4건 순이다. 

 

영풍그룹의 장세준 코리아써키트 사장과 최윤범 고려아연 사장 및 두산그룹의 박정원 회장은 인재경영 정보량이 발견되지 않았다.

 

【 청년일보=박준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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