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원에 에너지 절약 등 '전방위' 대응...금융권, 중동發 위기 타개 ‘의기투합'

등록 2026.04.06 08:00:00 수정 2026.04.06 08:00:08
김두환 기자 kdh7777@youthdaily.co.kr

금융권, 차량 5부제·전사적 에너지 절약 캠페인 본격화
이란 사태 피해 기업에 53조 원 규모 자금 지원·금리 인하 병행
보험·카드사 연계 혜택 확대...유류·교통비 부담 완화 추진

 

【 청년일보 】 국내 금융권이 중동 정세 불안과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전사적 에너지 절약과 기업 지원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에 나섰다. 에너지 수급 불안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주요 금융그룹이 선제적으로 대응에 나서며 ESG 경영과 국가 경제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그룹( KB·신한·하나·우리·NH농협·BNK금융)은 차량 5부제를 도입하고 사옥 조명 소등, 냉난방 온도 준수 등 전사적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본격화했다.

 

KB금융은 오는 25일부터 그룹 전 계열사 임직원의 업무용 차량과 출퇴근 차량을 대상으로 차량 5부제를 시행한다. 차량 번호 끝자리에 따라 요일별 운행을 제한해 주 1회 차량 운행을 자제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신한금융은 차량 5부제를 임·부서장까지 확대하고 본사 및 자가 건물의 조명 소등과 불필요한 전력 사용 최소화 조치를 강화했다.

 

하나금융은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차량 5부제를 시행하는 한편, 사옥 공조 시스템 효율화와 야간 조명 소등 등 전력 사용 절감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금융 역시 차량 5부제 강화와 함께 친환경 차량 전환, 냉난방 온도 준수, 비업무 시간 소등 등 전사적 에너지 절감에 집중하고 있다.

 

NH농협금융과 BNK금융도 관련 캠페인 확산에 동참했다. NH농협금융은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자원안보 위기 경보 발령에 맞춰 그룹 차원의 차량 5부제를 즉시 도입했으며, BNK금융은 화상회의 확대와 실내 적정온도 유지 등 일상적 절감 활동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ESG 경영과 국가적 위기 대응 차원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제 안정과 직결되는 사안"이라며 "금융권의 선도적 실천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권은 중동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에도 나선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 등 5대 금융그룹과 정책금융기관은 이란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총 53조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다.

 

은행별로 3억~10억 원 수준의 신규 대출을 지원하고, 금리는 최대 0.8~2%포인트 인하한다. 아울러 최장 12개월 범위 내에서 만기 연장과 원금 상환 유예를 제공하고 외환 수수료도 인하할 방침이다.

 

보험업권과 카드사도 지원에 동참한다. 보험업계는 차량 5부제 참여 시 보험료 할인과 영업용 차량 보험료 우대, 보험료 납입 유예, 보험금 신속 지급 등을 검토하고 있다.

 

카드업계 역시 주유 특화 카드 이용 시 할인 및 캐시백 제공, 화물차 할부금융 원금 상환 유예, 대중교통 이용 시 교통비 지원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의 이번 대응은 에너지 절감과 기업 금융 지원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으로, 단기적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실물경제 충격 완화와 사회적 책임 이행을 아우르는 선제적 조치로 보고 있다.

 


【 청년일보=김두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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