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희망퇴직에 노조 '반발'…"직원들 패잔병 취급하며 구조조정 단행"

등록 2024.03.26 17:52:12 수정 2024.03.26 18:26:42
최철호 기자 cch8815@youthdaily.co.kr

이마트 희망퇴직 발표에 노조 성명 "사원들 패잔병 취급" 질타
한채양 사장·정용진 회장까지 '정조준' "사업실패 여파 직원에"

 

【 청년일보 】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전사적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마트의 대표교섭노조인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하 노조)은 26일 성명을 내고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며 질타했다.


노조는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체,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되버렸다"며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 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노조는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고 반문하며 "열거 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시킨 데로 일 한 사원들과 현학적인 뜬구름 같은 미사여구를 믿은 주주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결 기준 4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별도 기준으로도 매출은 전년 대비 2.1%, 영업이익은 27.4% 감소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첫 연결 기준 적자를 낸 상황에서 신용도가 처음으로 ‘AA-’로 추락하는 등 악재가 거듭됐다.


이에 이마트는 지난 25일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1993년 창사 이후 첫 희망퇴직 방침을 밝혔다. 


희망퇴직 신청 기간은 다음달 12일까지로 신청자에게는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으로 기본급 40개월치와 생활지원금 2천500만원, 직급별로 전직 지원금 1천만∼3천만원 등을 지원된다. 


노조는 "구조조정 할 수도 있지만,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 돼야할 것"이라며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되야한다"고 지적했다.

 


【 청년일보=최철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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