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대표 사과에도 "시장은 냉담"…더본코리아 52주 신저가 "추락"

등록 2025.05.07 16:33:22 수정 2025.05.07 16:34:58
권하영 기자 gwon27@youthdaily.co.kr

세 번째 사과에도...더본코리아 52주 최저가
상장 첫날 고점 대비 주가 59% 이상 하락세
50억원 긴급 지원책에도...투자자 반응 '냉담'
6개월 의무보호예수 해제...오버행 우려 커져
상장 당시 기대 컸지만 '오너 리스크'에 흔들

 

【 청년일보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최근 둘러싼 각종 논란에 대해 세 번째 대국민 사과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한 모습이다. 오히려 백 대표의 사과 이후 더본코리아 주가는 종가 기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종원 대표가 경영 쇄신 의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얼어붙은 투자심리와 무너진 브랜드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분위기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날 장중 2만6천100원까지 떨어지며 지난달 9일(2만6천100원)에 이어 52주 최저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상장 당시 기록한 고점(6만4천500원) 대비 59.53% 하락한 수준으로, 사실상 주가가 반 토막 이상 난 셈이다.


다만, 장 마감 직전 소폭 반등해 전일 대비 2.04% 내린 2만6천400원에 거래를 마쳤지만, 종가 기준으로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 "이제 방송인 아닌 기업인"…세 번째 고개 숙인 백종원


앞서 백 대표는 논란 수습을 위해 다시 한번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백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유튜브 공식 채널과 보도자료를 통해 세 번째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제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 백종원으로서, 저의 모든 열정과 온 힘을 더본코리아의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영상 속에서 백 대표는 고개를 숙이며 "올해 들어 집중적으로 제기된 많은 이슈와 지적에 대해 서면과 주주총회를 통해 사과드린 바 있으나 오늘은 영상으로 직접 고개 숙여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품질과 식품 안전 축제 현장 위생을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있으며, 하나하나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다"며 "2025년을 더본코리아가 완전히 새로워지는 제2의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맹점주들에 대한 책임감을 언급하며 "긴급 지원 대책 마련 후 직접 현장을 찾아가 목소리를 듣고 있다. 이제부터 단 한 분의 점주님도 두고 가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며 "가맹점주를 비롯해 주주, 고객만 바라보며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과만으로는 부족"…회복되지 않는 브랜드 신뢰
 

 

백 대표의 대국민 사과는 이번이 세 번째다. 그는 지난 3월 13일 자사 제품의 품질 논란에 대해 첫 번째 사과문을 발표했고, 같은 달 19일에는 지역 축제에서의 위생 문제 의혹이 불거지며 두 번째 사과문을 냈다.


여기에 지난 2일에는 가맹점 대상 로열티 3개월 면제 등을 포함한 50억원 규모의 긴급 지원 대책도 내놨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 의무보호예수 해제…'오버행' 우려에 주가 또 출렁


또한 이날 의무보호예수 해제까지 겹치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보호예수는 소액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대주주가 상장 후 일정 기간 동안 주식을 매도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상장한 더본코리아의 6개월 보호예수가 해제 물량은 백종원, 강석원 각자대표의 보유분을 포함해 약 486만5천835주(33.63%) 수준이다. 여기에 기관투자자 6개월 확약 물량이었던 28만2천600주도 이날부터 바로 매도가 가능하게 됐다.


이로 인해 주식 시장에서 언제든지 매물로 쏟아질 수 있는 잠재적인 과잉 물량을 의미하는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본코리아 측은 "두 대표 모두 주식 매도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해제된 물량 자체가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 기대 모았던 상장…'오너 리스크'로 흔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11월 상장 당시 공모가 3만4천원으로 시작해 첫날 종가 5만1천400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치렀다. 하지만 이후 품질·위생 논란, 원산지 표기 오류, 개인 리스크 등이 연이어 터지며 주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섰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이 증권사를 통해 더본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는 1만6천785명이며, 평균 매입단가는 3만7천066원이다. 평균 수익률은 -26.77%로, 다수의 투자자가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일각에선 백 대표의 높은 인지도가 오히려 기업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0월 리포트를 통해 "대표이사의 높은 인지도는 브랜드 홍보 차원에서는 강점인 동시에 평판리스크가 공존한다"고 분석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 역시 "백종원 대표가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인 만큼, 언론 노출이 많아질수록 오너 리스크가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청년일보=권하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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