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감] 김병주 MBK 회장 "사재 출연 약속한 적 없다"…"'우선 협상자' 있는 듯 국회 기만"

등록 2025.10.14 17:24:17 수정 2025.10.14 17:24:18
김원빈 기자 uoswbw@youthdaily.co.kr

김병주 회장·김광일 대표, 질문 회피 '급급'…"관할 아니라 답변할 수 없어"
김남근 의원 "'우선 협상자' 있는 듯 발언"…홈플 대표 "그런 말 한 적 없다"
국회 "MBK, 청산 절차로 가게끔 유도"…"청산 절차 돌입 시 국회 차원 대응"

 

【 청년일보 】 김병주 MBK파트너스 홈플러스 회장과 김광일 홈플러스 대표가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이들은 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소극적인 답변을 내놓았고, 김병주 회장은 올해 3월 '사재 출연'을 약속한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이하 정무위) 소속 이강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 사태는 MBK의 무리한 차입 인수 투자, 경영전략 부재로 발생한 것"이라며 "그럼에도 마트 노동자, 소상공인을 볼모로 정부의 지원만을 바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MBK는 최대 2천억원을 홈플러스에 증여하겠다고 밝혔지만, '미래 수익이 발생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고, 과거 진행한 3천억원의 증여도 다양한 방식이 혼합돼 있어 실제 현금 투자가 얼마나 이뤄졌는지 도무지 알 길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MBK가 ING생명, 코웨이, 딜라이브 등 굵직한 인수 건마다 투자와 성장을 약속했지만, 막상 단기 배당, 자산 매각, 재매각 등에만 집중하며 투자금을 회수하는 데 급급했다"며 "그러니 시장에서 '먹튀'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투자는 뒷전으로 하고, 오직 기업 매각에만 몰두하는 MBK의 모습을 보며, 사모펀드가 국가 경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김병주 회장 본인에게 최소한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기대하는 것조차도 무리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김병주 회장은 "말씀을 잘 새겨듣겠다" 등의 짧은 답변을 내놓으며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한창민 사회민주당 의원은 "구조조정으로 그동안 1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입점업체 8천개가 피해를 입을 상황에 내몰렸다"며 "아울러 올 연말까지 15개 점포를 폐점하면 무려 2만명의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고 17만명이 생활 터전을 잃게 되고, 지역 상권 붕괴는 예정된 수순"이라고 전망했다.

 

한 의원은 "김 회장과 김 대표가 지금까지 도대체 무슨 '사회적 책임'을 다했는지 의문"이라며 "그 방식이 무엇이 됐든 MBK의 약탈적 행위로 자영업자, 노동자 등이 받은 피해에 대한 보상 및 방지계획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서도 김 회장은 "의원님의 말씀을 잘 새겨듣겠다"는 짧은 답변에 그쳤다.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홈플러스가 마치 유력한 인수 후보 기업이 있는 것처럼 국회를 기만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김 의원은 "약 20일이 남은 회생 계획안 제출 시한 내에 공개 매입자를 찾을 수 있다고 보는 게 어불성설"이라며 "우선 협상자도 없으면서 여당을 대상으로 마치 우선 협상자가 있는 것처럼 발언하고, 갑자기 공개 모집으로 전환하는 게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 아니면 무엇인가"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인수자가 없어 자연스럽게 어쩔 수 없이 청산 절차로 이행하려는 의도가 명백히 보이는 행보"라며 "만일 실제 청산절차에 돌입한다면, 국회 차원에서도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김병주 회장은 "관여하는 부분이 아니라, 자세한 부분을 답변하기 어렵다"며 "사재 출연 역시 약속한 적이 없으며, 총 5천억원에 이르는 금액을 증여하기로 약속했고, 이중 일부는 이미 이행했다"고 말했다.

 

김광일 대표는 "현금 출연, 개인 운영 법인도 보증했다"며 "우선 협상자와 협상하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전단채 피해자들이 보상받아야 할 4천600억원과 2천억원의 운용 자금을 보유한 기업만이 홈플러스를 인수할 수 있는데, 그런 기업은 국내에 없다"고 짚었다.

 


【 청년일보=김원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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