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의료블랙홀 현실화…"소아청소년과 간판 다 내린다"

등록 2023.04.08 12:00:00 수정 2023.04.08 12:00:04
청년서포터즈 6기 장세영 jangse0408@naver.com

 

【 청년일보 】 현재 대도시에도 응급 소아 진료를 할 수 없는 지역이 많고 대형병원에서조차 야간 응급진료가 불가능한 곳들이 있어서 아픈 아이를 안고 발을 동동 구르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가천대길병원이 어린이 입원 치료를 중단한다고 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소아청소년과 입원 병동을 가동할 의사가 부족해서였다.


전국 66개 병원에서 208명의 전공의를 모집했지만 25%밖에 채우지 못했다. 2019년만 해도 80%였던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급감했다.

 

소아청소년과는 국내 의료수가 체계상 비급여 항목이 거의 없고, 환자가 어린이여서 진찰 외에 추가로 할 수 있는 처치와 시술이 거의 없다. 진찰료로만 수익을 내는 셈이다.


턱없이 낮은 진료비가 장시간 지속되는 가운데 유일한 비급여 시술이었던 소아 예방접종조차 국가 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포함돼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동네 병 의원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는 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의 입장이다.


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들이 병원에서 과도하게 긴 시간 근무하는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공의 특별법에 따르면 전공의의 근무 시간은 주당 80시간으로 제한돼 있다. 그러나 대한전공의협의회의 실태조사결과, 지난해 전공의 2명 중 1명(52%)은 주당 근무 시간이 80시간을 초과한다고 응답했다.


류정민 서울아산병원 소아 전문응급센터 교수는 "정부 대책은 의료인을 언제 어떻게 뽑을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계획이 없는 면피용 계획일 뿐"이라며 "당장 고사 상태인데 연구 용역 사업을 하면서 시범 사업을 하고 있으니 너무 답답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류 교수는 "의료 공백은 이미 시작됐고, 젊은 의사들이 원하는 보상과 인력 보충이 되지 않으면 5년 이내에 이 공백은 완전히 고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 청년서포터즈 6기 장세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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