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서포터즈 8기 이예진 [경일대학교 간호학과 3학년]](http://www.youthdaily.co.kr/data/photos/20250623/art_17492201923438_1328a8.jpg)
【 청년일보 】 간호사의 수는 많은데 왜 병동에서는 항상 부족할까?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2024년 기준으로 약 52.7만명으로 OECD 평균을 웃돈다. 하지만 병동에서는 ‘인력이 부족하다’는 하소연이 끊이지 않는다. 과연 간호사는 충분한 것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는 공백이 존재하는 것일까?
2024년 기준으로 실제 임상에 종사 중인 간호사 수는 인구 1천명당 5.52명으로 OECD 평균인 8.4명보다 아래이다. 간호사 면허 소지자의 절반 가까이가 병원 밖으로 떠났거나, 애초에 병원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간호사들은 이를 보고 “간호사가 많은 게 아니라, 면허를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간호사들은 왜 병원에서 떠나는가? 이유는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열악한 근무환경, 감정노동, 교대근무의 피로, 불안정한 고용 구조 때문이다. 이러한 이탈은 결국 병동 내 간호 인력의 공백으로 이어진다. 인력이 부족하면 남은 간호사의 업무 부담은 가중되고, 이는 다시 이직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된다. 특히 지방의 중소병원은 간호 인력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하다. 수도권으로 인력이 몰리면서 지역 간 불균형 또한 심화되는 추세이다.
현재 약 25만명의 간호사가 병원 밖에 있다. 이들이 병원에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간호사 면허 소지자는 많아지는 반면에 병원에서는 간호사를 그만큼 뽑지 않는다. 그리고 병원 환경은 여전히 과중한 노동 구조를 지녔고, 경력단절 후 복귀를 위한 체계적 시스템이 부족하며, 파트타임과 재취업 옵션이 부족하다. 정부는 ‘간호사 재취업 교육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실효성은 낮다.
해결책은 ‘양적 확대’가 아닌 ‘지속 가능한 환경’이다. 대한간호협회(KNA)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고, 보건복지부에서는 간호사 면허 소지자 중 실제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비율이 낮은 문제를 지적하며 근무환경 개선과 처우 향상을 통해 간호사들을 유치해야 한다고 하였다.
현재 대한민국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간호사 1인당 환자 수 법제화, 교대근무 체계 개선, 지방 및 중소병원의 인센티브 확대, 간호사 재취업 지원 확대 및 제도화, 임상 외 간호사 데이터 구축 및 현장 복귀 지원 등의 정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표면적으로는 충분해 보이는 간호사의 수, 하지만 간호사가 버티지 못하는 현실 속을 들여다 보았다. 간호 인력의 공백은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법, 제도, 구조의 문제이다. 보이지 않는 이 간극을 좁히는 것이 앞으로의 간호 정책이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고 생각한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예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