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발언대] 학교 우유급식, 변화의 길목에 서다…개인 맞춤형으로의 전환 필요

등록 2025.06.22 10:00:00 수정 2025.06.22 10:00:01
청년서포터즈 8기 이지연 jiyeon030207@khu.ac.kr

 

【 청년일보 】 성장기부터 노년기까지 섭취하는 우유는 생애 주기 전반에 걸친 필수 영양 식품이다. “우유를 먹으면 키가 큰다”는 어른들의 말을 듣고 하루에도 몇 잔씩 우유를 마신 이들도 많을 것이다. 우유는 골격을 형성하는 데 가장 필요한 칼슘의 주공급원이자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이처럼 우유는 특히 성장기 어린이, 청소년에게 필수적이다. 학생들에게 풍부한 영양을 공급하고 우유 섭취 습관의 조기 형성을 위해 1962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1970년부터 초등학교에서 본격적인 학교 우유급식사업이 추진되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학교 우유급식사업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여 신체발달 증진 및 건강 유지뿐만 아니라 저소득층 등 학생들의 영양 불균형 해소 및 복지 증진을 사업목적으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무상 우유급식 지원 대상자 및 보조 지원을 확대하며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우유급식에 대한 불만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일부 학생들은 우유 섭취를 강요받아 억지로 마시거나 몰래 버리며, 우유를 부정적인 경험으로 기억하기도 한다. 또, 경제적 이유로 신청하지 못한 학생들이 놀림의 대사이 되는 등, 우유 급식 제도가 오히려 위화감을 조성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문제들이 누적되면서 우유급식 참여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학교우유급식 시스템의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의 우유급식률은 2013년 82.2%이었지만 2023년 49.2%로 약 40%의 높은 감소 폭을 보였다. 2019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우유급식을 폐지하자는 글이 올라오고 5천600여 명이 동의를 하며 우유급식 존폐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었다.

 

우유급식을 전면적으로 폐지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우유업계 관계자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칼슘 섭취 부족 문제를 우려하며, 급식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2022년 국민 영양 통계에 따르면, 12세부터 18세 청소년의 하루 평균 칼슘 섭취량은 490.32mg으로, 권장 섭취량의 약 70~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칼슘을 일상에서 충분히 공급하기 위해서는 학교 우유급식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간편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라며, 제도 유지를 촉구하고 있다.

 

우유급식은 성장기 학생들의 영양 상태 개선이라는 사업 목적 아래 추진되어 왔다. 그러나 과거의 획일적인 제공 방식은 학생 개개인의 기호와 건강 상태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고, 이로 인해 낮은 참여율이라는 한계에 직면했다.

 

이제는 개인 맞춤형 우유급식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당불내증을 가진 학생에게는 락토프리 우유를 제공하고, 요구르트나 치즈 등 다양한 칼슘 급원 식품으로 선택지를 확대함으로써, 우유급식에 대한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높일 수 있다.

 

이처럼 유연한 학교우유급식 모델로의 전환은 단순한 제도 개편을 넘어, 우유급식이 지닌 핵심 가치를 지켜내는 새로운 도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서포터즈 8기 이지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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